내려놓을 수 없는 그 이름 연변축구 

-모작의 칼럼집 “하얀 넋 붉은 얼”-

신군 

연변축구가 있는 날이면 우리집 화제는 모동필이였다. 남편이 아끼는 동생이고 나 또한 그를 조금?이나마 안다는 그 어떤 공통분모라고나 할까?

“문학”으로 모작을 만난 것이 아니라 나는 그 먼저 축구췬에서 그와 간접적인 접촉이 있었다. 얼굴 본적은 없지만 남편에게서 들은 그는 축구광팬이였다. 그렇게 간간히 남편을 통해, 축구췬을 통해 축구팬 모동필을 알아가던 중,11번가 문학 동아리에서 모작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기막힌 우연”이생겼다.

연변축구가 있었던 그 수많은 날들, 나는 그룹에서 “승리하자 우리 연변!”이란 그의 갈린 구호를 음성으로 들었고 경기가 승리한 날엔 기쁨의 세리머니로 노래를, 경기에서 패한 날이면 “이겨도 내 형제, 져도 내 형제”하며 격려의 노래를 부르는 그와 함께 흥분의 밤과 광란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웃고 울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도 했었다.

 

홈장은 물론 원정도 서슴치 않는 그의 열정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경기가 끝난 뒤면 축구췬에서 매번 그의 칼럼을 읽었고 부지런히 모멘트에 공유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칼럼집을 나는 사실 안읽고싶었다. 다 읽었던 글이여서가 아니라 아픔으로 남은 “연변축구’라는 그 이름을 되새긴다는 건 너무나도 잔인한 선택이기때문에…

 

감히 읽어내려가지 못했던 “하얀 넋, 붉은 얼”을 펼쳤다. 

칼럼집 제목부터가 나에겐 정신적인 “강타”다. 한편씩 읽어내려가기가 너무 힘들다. 가슴이 무겁고 울컥한다. 그냥 좋았던 것만 기억하고 싶다.

그의 칼럼은 주옥같은 언어들이 너무 많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감정을 몰입할 수밖에 없다.그래서 더 아프다.

아리랑,혼백, 진혼곡… 눈에 스치는 단어들마다 무겁다.

하신, 지신, 승대, 윤빛가람, 니콜라, 최인, 지충국, 김파 스티브… 늘 형제였던 그 이름들이 자꾸 내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려 한다.

 

그는 연변축구와 “밀애”를 한다고 한다. 

[연변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마음에는 사랑의 노래가 흐른다.애인과의 약속장소로 발걸음을 재촉하듯 늘 두근거리고 설레이는 마음이다.] -170페이지

 

그렇다.연변축구가 있음으로 하여 생을 위해 해내외와 전국 각지에 흩어진 수많은 뜨거운 심장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될 수가 있었고 축구는 우리 마음속에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었다.

[연변에게 연변축구는 없어서는 안될 자산이고 문화적 힘이다. 우리가 연변축구를 둘러싸고 열광하게 하는 진정한 멋, 꼬마가 맑은 눈물로 전하는 순결한 감격의 멋…]-165페이지

 

이겨도 내 형제, 져도 내 형제

이겨도 아리랑, 져도 아리랑..

공황장애가 올 것 같던 그 아픔이 조금은 옅어진 현재, 모작의 칼럼을 읽으면서 나 또한 소중했던 기억들을 되새김해본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그의 칼럼집을 읽으면서 웃을 날이 왔으면 좋겠다.

언제나 민족과 정의를 사명처럼 생각하는 그 이름 모동필,우리들 사이에선 또 가끔 “모작”으로 통하기도 하는 그, 그대의 그 뜨거운 가슴과 그 사명감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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