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지 다섯달도 안돼서 북경(Beijing), 상해(Shanghai), 청도(Qingdao), 제남(Ji Nan), 하문(Xia Men), 심천(Shen Zhen), 소주(Su Zhou), 항주(Hang Zhou) 등등 정말 많은 도시를 탐방했다. 그중 고향인 연길을 제외하고 북경과 상해에 머무른 시간이 가장 길었다.
북경(Beijing)
북해공원(北海公园)
조양공원(朝阳公园)
상해(Shanghai)
파금 생가(巴金故居)
수혀니와 커피 타임
연길은 어느덧 왕홍 도시가 되어 여름방학 동안 택시 잡기도 어려울 만큼 시끌벅적 했다.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풀리자마자 집앞 곳곳에는 한복 대여점이 빼곡히 자리했고, 길거리에는 왕홍 메이컵을 받는 젊은이들이 한복 체험을 즐긴다. 뭔가 시공간이 어긋난 느낌이다.
연길(Yan Ji)
아담과 이브 사이의 뱀 그리고 선악과… 만일 뱀이 지혜의 상징이라면 지혜는 재앙을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적대심을 불지르는 ‘선악과’는 옳고 그름의 분별심, 너와 나의 대립심, 양극 사이의 화해 가능성을 단절함으로서 각자의 정체성을 확보하게 만든다.
정체성을 강조하면 강조할 수록 외부에 대한 적개심은 강화된다. 공동체는 이런 방식으로 단합을 실현한다. 큰 범주에는 국가, 민족… 보다 작은 범주에선 좌우 당파, 수많은 이즘(ism)들, 때론 이러한 집단적 정신형태를 우리는 이데올로기라고 부른다.
나는 매일 수 많은 대립과 충돌을 경험한다.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도 말이다. 때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러한 모순들로 이루어진 루프망으로 추상화 되어 나의 눈앞에 펼쳐진다. 그럴때면 미래주의나 구성주의, 입체파 심지어 인상파 회화까지 단번에 이해되는 듯 하다.
여행하면서 도시는 나에게 새로운 함의로 다가온다. 인간의 삶의 양태, 도시의 성격, 환경과 인문…도시는 자연과 함께 숨을 쉬고 순환하는 사이보그 유기체다. 나는 하나의 도시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이 때론 그 곳 주민들의 생활 양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나는 중국의 많은 도시를 가보았지만 정착지를 찾을 의도로 둘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수의 회억> 시리즈가 최종화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나의 정착지에 관해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여러 도시를 경험했던 이 시간들은 한편으로 적대심과 배척심으로 충만했던 나의 마음을 서서히 열어 주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지의 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희망 조차 갖지 않았던 나의 편견과 부정들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시보기를 시도하게끔 만들었다. (그렇다고 찬양할 만큼 긍정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
그래도 중국에 돌아오니 한층 밝아진 나의 모습이 현재로서는 맘에 든다.
청도(Qingdao)
구카한테 받은 선물
연태(Yan Tai)
제남(Ji Nan)
태안(Tai An)
하문(Xia Men)
Summer가 사준 밥
심천(Shen Zhen)
카야가 찍은 사진
소주(Su Zhou)
구더신(Gu Dexin)이 전시했던 곳 (아래 사진 참조)
(故)苏州美术馆
항주(Hang Zhou)
연길(Yan Ji)
백화점(百货大楼)
백화점 맞은 편 거리
서시장(西市场)
대학성(大学城)
연길공룡왕국(延吉恐龙王国)
민속원 먹거리 점포(民俗园小吃街)
나의 최애(我的最爱)
그래서 조금 더 신중하게 너의 도시를 찾아
너와 함께 숨을 쉴 수 있는 도시를 찾아
열린 마음으로
너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길 바라
돌아본 데서는 어디가 좋습데까?
상해, 심천, 항주~
시리즈 앞부분을 눌러 보고싶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리즈에서 최종 정착지가 공개 되는 건가요?
아모님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니 뿌듯합니다. 어디든 빨리 정착하고 싶네요~
지니의 정착지가 특정 도시가 아닌 이동하는 “과정”이 될수도 있지 않을가 떠올려 봅니다. ㅎㅎㅎ
이 말을 곱씹으면서 아차 했슴다. 정착지가 어느 도시가 아니라 마음가짐일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