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연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했다. 

아빠가 훈춘 방천에서 몇년동안 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방천엔 연못늪이 있었다. 

어릴 때 나는 자주 그 연못늪에서 놀았다. 

분홍빛 연꽃이 즐비한 그 곳은 나의 여행지였고 아빠의 일터였다. 

연꽃을 보고 만지고 따고 심지어 먹고 그렇게 연못가는 나의 소싯적 추억의 장소로 각인됐다. 

커서 연꽃을 굳이 찾아가 다시 본 적은 드물다. 

딱 한번 북경에서 출근했을 때 어디 출장 갔다가 유명한 연못늪이 있다 해서 가본 것 말고는.

사람들은 모멘트에 연꽃을 올리기 좋아한다. 

해돋이나 

바닷가 

야경을 올리듯. 

일상에서도 종종 의도치 않게 볼 때도 가끔 있다. 

나는 지금도 파크 같은데 가면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작은 연못 호수가를 만난다. 

카메라 줌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적지 않은 양의 연꽃 사진을 찍는다. 

모멘트에는 단 한번도 올린 적 없지만. 

왜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저 막 찍고 막 올리고 하는 것 보단 가만히 조용히 혼자 보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온 천지에 널려있는 연꽃사진속에 묻혀버릴것 같아서일까..

연꽃은 왠지 모르게 자꾸 맘이 간다.

연꽃이란 단어 자체에 내 이름이랑 같은 발음 연 자가 들어가서 일까 

아니면 내가 꽃을 좋아해서 일까 

소비니 프사를 볼 때마다 타임머신을 타고 5섯살때로 돌아간 거 같다.

연꽃을 꺽어 손에 들고 달아다니던 시절로.

연꽃이 내 몇개 없는 장난감 중 하나였던 시절로. 

언젠가는 프사가 바뀌겠지 싶었지만 그녀는 여지껏 바꾸지 않는다..

소비니의 이름을 연꽃으로 바꿔버렸다. 

앞으로 소비니가 프사를 바꾸더라도 내 위쳇의 소비니 이름은 그냥 연꽃일 거 같다. 

네이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어쩌고 저쩌고.

어쩌면 소비니는 자기랑 가장 유사한 프사를 하고 있을수도..

그녀의 세계에 그를 닮은 많은 연꽃들이 평생 함께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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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사는 여니

별거아닌 생각, 소소히 적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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