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은 얼마나 외로웠을가

공명 비교 통제


어여쁜 소녀, 초라한 할아버지, 구부정한 할머니 몸에 숨은 백골정이 보이는데 다른 일행들이 왜 죄없는 착한 사람을 때려잡으려 하냐 할때, 심지어 긴고주를 외워 머리를 조여 괴롭힐때 손오공은 얼마나 외로웠을가.

수렴동으로 돌아가서 새끼들을 호령하고 돌보고 섬김을 받는 나날들은 그렇다고 외롭지 않았을가. 내 말을 고스란히 듣는 새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가.

손오공은 외롭지 않을때가 있었을가.

손오공은 근두운으로 십만팔천리를 거뜬히 날수 있어 혼자라면 한발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혼자 가면 빠르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간다. 

아마 그 멀리는 물리적인 거리뿐만아니라 정신이나 심경의 거리도 포함하는듯하다. 

당승과 함께 가면 "사명"이라는 거대한 세계에서 멀리 갈수 있지.

그렇다면 꿈같은 설정은 백골정을 알아보는 동행자가 있는 것. 그래서 눈빛 하나로 바로 같이 때려잡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

사명을 짊어지고 가는 길에 주파수가 같은 이가 함께 하는 것. 그렇게 공명을 느끼면서 멀리 가는 것. 

손오공이 두명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똑같다면 내 팔과 다리와 대화할수 없듯이, 수렴동에서 새끼들과 대화할 수 없듯이 다른 의미로 외로웠을것이다. 달라야 오고감과 주고받음이 있지. 

손오공이 완벽하다는 말도 아니다. 말랑하거나 취약한 부분이 있어서 다른 이의 반응이 들어올 길이 있어야 하니까.

당승이나 저팔계나 사오정은 안되나? 적어도 백골정 사건에서는 안된다. 

모든 건에서 공명을 느낄 수 있는 상대가 있나? 아마 없겠지.

그렇다면? 

공명이 안된다고 불만하느라 기력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 

손오공이 외롭다고 한탄할 필요도? 없다.

공명을 느낀다면 그건 운이 좋은거니 누리고.

언제 누구랑 느끼는지 보고 그런 장면에 참여하고 여건이 되면 만들고.

불만, 한탄에 쓸 기력을 아껴 어디에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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