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무 사이트에서 글쓰기로 만나고 말하던 WULI “나무작가”들의 작은 공동체. 문자의 소통을 넘어 서로의 목소리와 얼굴을 보는 실시간 대화모임 “특썰”이 계속됩니다. 아래에 지난 11월 25일 진행된 제4차 특썰에 대해 기록합니다. (기록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주제: 헤드레 홍루몽(하)
일시: 중국시간 2022년 11월 25일(금) 20시 30분~
본좌: 愚石(우석)
범위: 우리나무 사이트 나무작가
형식: 줌(Zoom)을 사용한 온라인 미팅. 본좌 독썰 60분 + 참가자 공동썰 30분
비고: 카메라 켤지는 자의. 우리나무 닉네임으로 줌 이름 설정. 파자마 OK, 맥주 한 병까지 OK.

저번 3번째 특썰 때 마저 못한 얘기를 들으려고 이어서 홍루몽 편이 지속되었습니다. 내용은 (1) 홍루몽 서두와 개요, 그리고 (2) 시공간으로 본 홍루몽 이렇게 준비가 되었습니다.

서두에서 여와(女媧)의 하늘을 꿰매고 남은 오색돌로부터 시작되어 일명 <석두기(石頭記)>로두 불리는 홍루몽. 영험한 돌이면서도 나머지 ‘쓸모없는’ 돌이기도 한 그 돌, 그 보옥. 시작에서 등장하는 인간들의 이름 진사언(甄士隱)과 가우촌(賈雨村), 즉 ‘진실은 몸을 감추고 거짓 말은 남는’(眞事隱 假語存) 예고적인 대서사이기도 합니다.

900명 이상의 인물이 등장하는 홍루몽인 만큼 인물관계 역시도 복잡다단하지만, 크게 가사왕설(賈史王薛) 4대가족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인물들의 이름 역시 무작위로 지은 것이 아니라 글자와 그 소리에 모두 의미를 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코드를 풀어가는 유희 같은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을 또한 소리 빗댐(諧音)으로 해석하려는 것 역시 억지나 오류를 범하기 쉬운 발상일 수 있음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같이 많은 인물들이 평면적이지 않고 복합적이고도 입체적으로 묘사된 홍루몽에서, 우리는 자신도 잘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이 사람을 읽기도 하는 것이지요.

시간과 공간이라는 축으로 홍루몽을 바라볼 때, 조설근 자신이 쓴 제1-80회의 이야기는 15년 정도 시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 이야기는 사랑이 싹트고 가문이 번성하다가 모순의 충돌과 비극의 쓸쓸함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돌고 도는 것 같은 시간적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간적으로는 영국부(榮國府)가 유교적 관계를 보여주는 현실공간, 녕국부(寧國府)가 비뚤어진 유교적 관계를 뜻하는 비판적 현실공간, 대관원(大觀園)이 유교적 현실에 대한 도피처와 이상향으로 상징되어 그려진 것으로 이해를 해보면 또 다른 시각이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키워드: 홍루몽, 인물관계, 시간, 공간

바쁜 연말에 두번에나 걸쳐서 특썰을 맡아주신 우석 님과, 줌 설정을 도와주신 들레 님께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특썰모임은 유쾌하면서도 알맹이 있는 소통의 장을 지향합니다. 되도록 ‘지식의 사회 환원’과같은 딱딱함과 ‘수다 뒤에 남는게 없는’ 허무감에서 자유롭고자 합니다.

모임은 앞으로도 비정기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우리나무 사이트에 자신의 글을 발행하는 나무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나무작가의 반열에 동참하여 주세요. 그러면 우리나무 팀으로부터 문의가 있을 것입니다.

2023년 2월 8일
우리나무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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