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쟈가 운전하던 트럭은 황기사에게 넘겨진 후 두 번째로 나진 행을 했다. 첫 번째는 슬레이트를 실었고 두 번째부터는 유리를 실었다. 트럭의 번호 판 끝 번호가 85여서 이제부터는 85호라 부르기로 한다.  

85호는 쟈쟈의 손에서 볼품 없이 되었다. 오버 히트 고장을 치르기 전의 며칠은 날씨가 유난히 추웠었다. 그 날 쟈쟈를 찾느라고 전화를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할수 없이 쟈쟈 집을 찾아 갔었는데 아파트의 서쪽에 주차시킨 85호를 볼 수 있었다. 쟈쟈는 8시가 지난 그때까지 자고 있었고 문을 한참이나 두드려서야 겨우 깨어나서 문을 열어주는 거였다.

입에서는 술 냄새가 풍기고 있었고 좀 더 자게 놔 둘거지 하면서 투덜거렸다. 내 뒤를 이어 웬 중년부인이 집에 들어섰는데 쟈쟈의 소개로 그의 계모라는 것을 알았다. 지난해부터 쟈쟈네 집을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어 아직도 젊었을 때의 어여쁨이 남아 있는 쟈쟈 어머니 얼굴을 알고 있었는데  쟈쟈의 계모는 얼굴이 수수한 편이었고 이미 이 집의 여주인으로 된지 한참 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쟈쟈보고 한 숨 더 자라고 이르고는 키를 받아냈다. 운전석에 올라 한참이나 낑낑했으나 끝내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는데 밤새 바람 맞이 쪽에 세워 둔 차의 운전석에 앉아 있는 동안 발부터 얼어들기 시작했다.

배터리 때문인 것 같아 충전이 잘 된 고용량 배터리를 구하기로 했다. 전화를 걸어 배터리 전문점에 케이블까지 부탁해 놓고 차에 장착 되어있는 배터리를 뜯기 시작했다. 작업 중에 쟈쟈가 왔고 이내 내 의사대로 배터리 가지러 갔다. 그 동안 토치램프로 엔징의 시다 카바(오일팬)을 가열하고 있었다. 이미 몸은 거의 다 얼어들고 있었다.  

이 차는 에어 압이 일정하게 올라 있어야 만 파킹 브레이크를 풀 수 있게 만든 차다. 85호는 밤새 세워두면 에어 압이 다 떨어지는데 쟈쟈는 아직 손대지 않고 있다. 이 차는 지금 제동라이닝이 바퀴를 물로 있어 견인하여 시동을 걸려는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아야 했다.

오직 스타트모터로 엔진을 돌려서 시동을 걸어 에어 압이 올라야만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다. 너무 추운 날씨에 배터리가 얼어 터지는 경우가 있고 터지지 않는다 해도 배터리 액이 얼어 최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스타트모터를 돌릴 수 없고 따라서 시동을 걸 수도 없다. 게다가 쟈쟈는 엔진 오일을 교환하라는 말을 귀 아프게 듣고서도 아직까지 동계 오일로 교환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 시동을 걸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구비되어 있지 않는 것.  세찬 바람에 토치램프는 작용을 상실하고 있었다. 덥혀 놓으면 금방 얼어들었고 쟈쟈가 가져온 배터리로 키스시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시동은 끝내 걸리지 않았다. 배터리를 충전하고 이튿날에 다시 시도했지만 역시 시동을 걸지 못해 결국은 몸만 땡땡 얼구고 말았다. 사흗날은 아주 푸근한 날이었는데 엔진 밑에 장작불을 30분쯤 지펴놓고 배터리 세 개를 직렬 하는 위험한 키스법으로 겨우 시동을 걸었었다.

그것도 새벽에 일찍 작업해서 오전에 나진에 갔다가 저녁에는 돌아오려고 계획했던 중이였는데 오버 히트 때문에 전기사의 차가 접촉 사고를 저지르고 왕기사의 차를 빌려쓰게 된 것이었다. 경신 외갓집에서 젓꾹지를 잘 먹긴 했지만 사실 그때까지 언 몸이 채 녹지 않았고 나진에 나온 후 두 차의 화목을 다 날라 들이고 나서야 몸이 좀 풀리는 느낌이 들었었다.  

쟈쟈보고 스타트 모터를 바꾸라고 일러놓고 왔는데 귀가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사람의 말이 먹혀들지 않는다. 황기사는 첫 번째 나진 행에 빌렸던 배터리를 싣고 나왔었다. 빌린지 한참 되는 배터리를 쟈쟈가 돌려주지 않았고 오일도 교환하지 않고 있었다. 어제는 황기사가 선봉 수금소에 도착하기 전에 연유가 다 떨어져 발동이 꺼진 차를 내리막길로 내리 몰아 겨우 수금소 옆에 세우고 세시간이나 서 있었다.

지나가는 기사들에게 부탁하여 소식을 전했는데 바로 옆의 수금소에 전화가 있고 그 전화로 회사에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했을 뿐더러 회사의 전화 번호는 더욱 모르고 있었다. 선봉 수금소에서는 우리 차라는 걸 번연히 알면서도 모르는 체 했었다. 나는 영철이와 함께 디젤 20kg 갖고 수금소에 갔다.

황기사를 도와 탱크에 넣어 주었는데 황기사는 시동 걸 념을 하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세워 둔지 세시간이면 엔진이 다 식었고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이 문제되었던 것이다.그런데 말만 잴잴 하면서 히타를 틀어놓은 88호에 앉아 내릴 념을 안 했다. 발동이 자기 절로 꺼졌으면 연유 파이프속의 에어를 빼는 작업을 한 후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날이 어두워져서 88호를 옆에 세우고 헤드라이트를 비춰놓았을 때 황기사가 실 토정을 했다.

디젤차는 처음이어서 시동을 거는 데 곤난이 있고 손발이 얼어 있어 운전도 못하겠다는 거였다.  
내가 두말 없이 운전석에 뛰어올랐다. 에어 압은 그때까지도 적당하게 높은 대로였으므로 파킹 브레이크를 풀면 차를 내리막에서 움직일 수 있었다.

확인하고 나서 운전실을 젖혔다. 연유 파이프를 풀어놓고 수동펌프를 작동시켜 에어를 빼버렸다. 수차 반복한 뒤 연유 압력이 보장된다고 생각되었을 때 젖혔던 운전실을 원래대로 해 놓고 다시 운전석에 뛰어올랐다.  

수금소에서 선봉읍까지는  약 2 키로메터 거리인데 전부 다 내리막이다. 기어를 3단에 넣고 파킹브레이크를 풀었다. 키를 ON위치에 돌려놓고 수십 미터 구을러 가다가 딛고 있던 클러치 페달을 천천히 놓으니 시동이 걸렸다. 악셀을 적당히 밟아 주면서 느린 속도로 선봉까지 가니 수온이 약간 올라가고 있었고 히타도 미지근해졌다. 12t의 유리를 실은 85호는 선봉을 다 지나고 나니 수온이 정상이 되였고 히타도 적당히 더워져 있었다.  

오후에 이미 57호 지휘부에 갔다 왔었다. 소장과 클레인 차를 쓸 것을 부탁하고 이영감에게 내일 아침 일찍 회사에까지 클레인차를 대기 시켜달라고 당부했었다. 회사에 도착한 후 배터리를 훈춘에 두고 온 것을 알았고 내일 시동걸 때 필요할 가 싶어 예비 배터리 두 개를 충전기에 걸어 놓았다. 로따는 수금소에서 있었던 일을 듣더니 이마살을 찡그리고 못마땅한 기색으로 황기사와 나를 엇갈아 보았다. 그 얼굴을 보면서 황기사도 오래 견디지 못 할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튿날, 약속대로 이영감이 왔다. 오전에 유리 부리는 작업을 끝내고 보니 점심식사 시간이 다 되어 식사 대접을 하게 되었다. 이 식사시간에 바로 히토리 원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것이다.  

아직 원소 주기표에 나타나지 않은 원소로 《히토리》라고 명명한 원소가 새로 발견되었고 의료와 군사 면에서는 물론 일상 생활에까지 어디 쓰이지 않는 데가 없는 이 원소는 세계적으로 5대 매장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의 매장량이 가장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 원소를 제련하여 판매하면 그 수입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란다. 나에게는 금시초문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이영감은 얼마 마시지 않아 가지고 취기가 올라 있었고 히토리 원소 얘기로 흥이 도도해져 있었다. 아직까지 이런 원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본적도 없는 나로서는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서해 쪽에서 10억t 되는 유전이 두 곳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와 똑같은 느낌이다. 사실적인 것을 확인하지 못하는 중에서도 정말로 《히토리 원소》라는 것이 있다면 그 발견자는 라듐을 발견한 퀴리 부인처럼 노벨 화학상을 수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선에 10억t  매장량의 유전 두 곳과 히토리 원소가 대량 있다. 얼마 안 되는 자원도 고갈되어 가는 듯 한 조선에서 이 같은 소식은 그야말로 인심을 흥분시키는 일이다. 참말로 이런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진짜 사실로 되어 반도 전체가 덕을 입게 되기를 두 손 모아 빌게 만들었다. 강성한 나라로 될 수 있는 물질적 조건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사람을 흥분케 하는 희한한 소식을 두 번째로 듣게 되었던 것이다.  

클레인 차는 그 후 크고 두꺼운 유리가 나왔을 때만 빌려 썼다. 작고 얇은 유리는 인력으로도 얼마든지 부리울 수 있었고 다음 차부터는 전문 작은 유리를 부리우는 구루마를 만들어 내 왔기에 부리우는 효율이 더 높아지게 되었다.

황기사는 점심식사 후 나의 도움으로 시동을 걸었고 귀국한 후 오일과 스타트 모터를 교체해서 고장을 완전 제거한 뒤 유리를 세차 더 실었었다. 신정 전에 전부 5회 운행하고 나서 해고되었고 새해 1월에는 다시 쟈쟈가 두 번을 운행한 뒤 85호는 내 차가 되어 버렸다.  

황기사가 돌아갈 때 로따가 동행하고 세 번째로 유리를 실어 내올 때 로따가 함께 나왔다.  백미 12t을 실은 차 두 대가 함께 나왔다. 1년 동안 수고한 종업원들에게 배급을 50kg씩 주기로 했던 것이다.  

식량이 긴장한 나진에서 배급으로 백미를 준다는 것은 매우 민감한 일이었다. 국내 기업소에서는 감히 엄두도 못 내는 백미를 외국인 단독회사에서 배급의 명의로 무상으로 주는 것–우리에게는 너무나도 평범한 이 일이 나진에 돌풍을 몰고 왔다.  

이전에도 배급을 준 적이 있었다. 《2.16》,《4.15》,《9.9》 등 중대한 명절 때마다 과자와 사탕을 무상으로 주었고 돼지를 100키로 정도 되는 걸 두 마리 사들여 고기를 종업원들에게 나누어주고 고기 값을 생활비에서 빼냈었다.

가을철에는 무우와 감자, 고추도 배급 주었는데 그 일로 내가 유현 농장에 몇 번 다녀왔고 내가 실어온 것을 비서와 남연숙, 정화, 춘화 네 명이 하루 종일 저울에 달아 나누어 놓고 다시 내가 집집이 날라다 주었다.

집이 가까운 사람들은 가족에서 구루마로 날라 갔으나 집이 먼 사람들은 자전거로 몇 번을 나르든지 그렇 잖으면 가족이 와서 하루에 조금씩 며칠 동안을 날랐었다. 보기가 안 돼 로따의 욕이 등에 꽂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내가 더러 실어다 주었었다.  

여기서 돼지 잡이에 대해 적으려 한다.  

금년 《4.15》 태양절 전날 오전에 있었던 일 이다. 그 때 나는 발전기 때문에 상한 손이 거의 나아져 가고 있었다. 판매용 중고 반짐차를 내가 운전하고 청계동으로 갔다. 적재함에는 저울이 실려 있었다. 영옥이네 앞집에 돼지 한 마리 있었고 유영실네 뒤 집에 한 마리가 있다고 해서 이 두 명(다 늄창조에서 일하고 있었다)과 운전수 두 명을 싣고 떠난 걸음이다.  

영옥이네 앞집 돼지는 부엌에서 기르던 거였다. 20평방미터도 안 되는 집에 할머니가 손자와 손녀인 듯한 애 둘을 데리고 있었고 연탄 연기에 그을린 벽체가 보이는 데다 구역질이 일게 하는 냄새가 코를 찔러 나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밖에 뛰쳐  나왔다.

영옥이가 동네 돌이를 나갔던 여주인을 불러와서 그가 보는데서 두 기사가 돼지를 끌어냈다. 문밖에 있던 나까지 힘을 합쳐 돼지 다리를 묶었고 적재함 위에서 저울에 달고 값을 계산한 후 며칠 뒤 영옥이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승낙하고 나서 유영실네 뒤 집에 찾아가 같은 방법으로 두 번째 돼지를 실었었다.  

그때 진정으로 민가에 들어가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탐욕스런 관리들과 돈 냄새를 풍기기 싫어하는 일부 잘 사는 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다 그런 가옥에서 살고 있는 현실을 그 날 똑똑히 확인 할 수 있었다.  

사 온 돼지를 수리반에서 잡았다. 내장과 족발을 남기고 뼈를 훑어 낸 뒤 종업원들에게는 고기만 나누어주었다. 그것도 어떤 종업원은 원가로 파는 1.5kg의 돼지고기를 사기를 거절했었다. 돼지 고기 맛은 말이 아니었다. 사료문제도 있겠지만 거세하지 않아 노린내가 어찌도 강하게 나는 지 그 날 한 점을 맛보고 난 뒤 다시는 나진의 돼지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었다.  

신정은 조선에서 일년 치고 가장 굉장히 쇠는 전통 명절중의 하나이다. 종업원들은 신정에 배급으로 주는 백미가 무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비서가 돼지고기도 공급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종업원들의 의견을 모아 보았는데 결국 백미 25kg에 나머지는 돼지고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돼지 사는 일은 역시 먼저 번과 마찬가지로 내가 중고 반짐차로 실어 왔었다.

배급 중에서 백미가 말썽을 일으킨 게 새해 1월에 있은 이야기지만 여기서 적기로 한다.  

퇴근 시간도 많이 지나서 밤이 깊어졌을 때 한 집 한 집 내가 날라다 주었는데 거기까지는 괜찮았었다. 물론 자꾸 날라다 주어 습관 시킨다는 로다의 욕을 먹으면서 실었는데 하루에 댓 집씩 날라다 주었다. 그런데 소문이 어떻게 났는 지 회사에서 종업원에게 백미를 판다고 들썽하였고 시 당과 인민위원회에서 조사를 내려왔다.  

로따는 생각지도 않던 설전을 거의 1개월이나 끌어 구정 때에 가서야 겨우 풍파를 가라 앉혔다. 왜서 백성들이 두손 들어 환영하는 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회사의 성의를 무시하고 전달되지 못하게 하는 지에 대해서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종시 이해하지 못하고 말았다.  

지난 해 식량생산이 420만t이고 올해에는 280만t으로 떨어져 전국적으로 식량난을 더 혹심하게 겪고 있는 때라서 배급제의 나라에서 가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가까스로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시기에 원래의 88호가 다 수리되었고 아직 돈을 물지 않은 가짜 88호는 오버 히트가 연속부절히 일어나 세워두고 말았다. 선봉 시멘트 공장 지배인은 그제서야 실토정을 했다. 여름에 운전할 때 며칠에 한번씩 물 보충을 했다는 거였다. 지금은 시동을 걸면 배기 파이프로 하얀 수증기가 기세 사납게 나갔고 라디에이터의 물은 삽시간에 줄어들었다. 우리 수리소의 현유 기술로는 고장으로 지목되는 가스켓트(개스킷) 교환을 할 수 없었다.  

중국기사가 새벽에 들이닥친 일도 있다. 나보고 차를 수리해 달라고 청드는 거였다. 북경 찦차를 몰고 왔는데 공구를 갖고 선봉에까지 앉아갔다. 선봉의 조선 수리공들이 자꾸 녹아나는 휴즈 대신 굵은 동선을 꿰 매였는데 발동이 자주 꺼진다는 거였다.

전기선 묶음을 풀어 헤치니 한 굵직한 선이 타면서 옆의 선도 함께 타버린 걸 볼 수 있었고 탄 전기선을 따라 차체 밑에까지 훑어 갔을 때 섀시에 어스 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탄 전기선은 마그네트선이였는데 그 마그네트는 연유밸브를 통제하는 거다. 전기가 통하면 연유 파이프를 열어주어 연유가 공급되게 하고 전기가 없으면 연유를 차단한다.

어스 될 때 휴즈가 녹아 버리는데 휴즈를 아무리 갈아 대도 어스 된 부분을 잘 처리하지 않으면 고장은 마찬가지다. 휴즈가 녹는다고 굵은 동선을 넣어 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가? 어스 되지 않을 때는 정상이지만 일단 어스 되면 전기선이 탈 수 밖에 없다. 또한 마그네트 쪽으로 전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 공급이 차단되어 자연히 발동이 꺼지고 마는 것이다.

다행이 이 차는 키가 ON위치에 있을 때만 마그네트에 전기 공급을 하게 되어 있어서 발동이 꺼진 후 키를 빼내면 전기선이 더 타지 않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 선이 꽤나 많이 타 있었고 자칫했더면 차를 통채로 태워버릴번 했다. 갖고 갔던 테이프로 탄 전기선들을 잘 감아주고 어스된 부분도 적당히 처리하니 고장이 제거되었다. 중국에 돌아간 후 반드시 굵은 동선을 휴즈로 갈아줄 것을 부탁하는 걸 잊지 않았다. 차를 다루는 조선 수리공들의 솜씨는 역시 무식한 면이 있었다.

기사는 감탄하면서 나를 나진까지 실어다 주었고 기어이 수리비를 내겠다고 했으나 로따와는 아주 절친한 사이여서 그냥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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