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별자리는 물고기자리이다. 

그래서 한동안 그가 생각나면 노래방에 가서 <물고기자리>를 열심히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냥 그 노래는 부르기도 쉽고 유명했으니까 누가 그걸 자주 부른다고 해서 의문을 가질 사람이 없었다. 

<혹시 그대가 어쩌다가 사랑에 지쳐 어쩌다가 

어느 이름모를 낯선 곳에 날 혼자두진 않겠죠

비에 젖어도 꽃은 피고 구름 가려도 별은 뜨니 

그대에게 애써 묻지 않아도 그대 사랑인걸 믿죠>

왜 노랫말 가사도 이리 아련한지 몰겠다. 그냥 막 가슴아프게 슬픈 그런것도 아니고 잔잔한게 마치 소주의 강렬함도 맥주의 시원함도 아닌 매화수의 달달함속 알콜같은 소리없는 아픔이랄까.

나는 그와 함께 한 사진을 다 지웠다. 핸드폰에서도, 노트북에서도. 유일하게 싸이월드에 몇장 저장된 사진이 있긴 한데, 그 후에 런런이 유행하면서 싸이월드 비번은 다 까먹은데다가 이젠 그 싸이트 자체두 없어진지 오라서 유일한 추억이 다 날라났다. 

그는 물고기자리인데 나는 쌍둥이자리다. 우리는 싸움한번 못해보고 헤어져서 난 이 두 별자리가 지극히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라고 사람들이 말함에도 불구하고 나쁜 추억이 단 한개도 없다. 

이 두 별자리는 물과 기름같은 관계라고 한다. 심지어 맞는 부분이 하나도 없고 사랑에 빠지는 일 자체가 기적이라고 한다. 함께 있어도 파장이 맞지 않고 불안해 한다고 한다. 또 뭔가를 요구하면 완전히 틀린 대답이나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한마디로 같은 세상의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 시점에서 바라볼 땐 그가 미국에 이민을 가지로 결정한것도, 내가 따라 떠나지 않은것도, 딱 좋은 추억만 만들고 헤어진것도 모든 건 완벽했다. 

이런 연애가 얼마나 신기한 경험인지 그땐 몰랐다. 후에 오는 모든 사랑은 싸움 한번 없었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였으니까…아무리 짧게 사궜었다해도 헤어질때 누가 이별을 택했다해도 상처는 꼭 있었다. 

그와의 만남은 아무 계획이 없었고 그와의 이별은 아무 준비가 없었다, 그래서 인지 헤어지면서도 아쉬움은 크고 눈물도 났지만 상처를 받은적은 없었다. 

그때는 어려서 나도 많이 당돌했다. 사람은 점점 더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혼자만의 원칙이 있었다. 이렇게 좋은 그를 만난 나는 다음번의 사랑은 아마 이 사람보다 훨 나은 사람일거라는 근자감이 있었다. 그래서, 함께 한 추억이 있으니 그걸 다른 사랑으로 잊는데 필요한 시간이 수요될 뿐 난 더 좋은 사람을 만날거라는 주문을 항상 외웠다. 

그 주문이 큰 작용이 없단 걸 난 처절하게 사회를 배우면서 느끼게 된다. 

-연재중 

이 글을 공유하기:

여니

글로 내 생각과 내 마음을 표현할수 있는건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6
응원합니다

댓글 남기기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