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부데 바지

한때깔에는 온 동네 노친들이 다 꽃부데 몸빼르 입지못해서 안달이 났으꾸마.금자네 아매도 한개 사입구 싶아서 맨날 딸에게 바가지르 긁었으꾸마.《야아,저뒷집 향옥이 외크나매르 바라.와느르 얘쌕한 색갈으 골라샀구나.나두 언제 저런 고시다를 입었으라무 얼매나 좋겠나 ……》

그래서 금자네 엄마느 벼르고 별러서 금자네 아매르 데리고 매장에 갔댔으꾸마.머임두.겐게  기다맣게 늘어진 매장에 있는 매대마다 꽃부데 바지가 가뜩해가지구 어느거 골랐으무 좋을지 정신이 없었다꾸마.자다난 꽃부데르 샀으므 좋을지 아니무 크다만 꽃부데르 살지 연한거 살지 찐한거 살지 한참 골르다가 지내 맥이 없어서 에구 네리 다시와서 골르자 하메서리 집에 데비 갔다꾸마.

금자네 아매느 누버서두 꽃부데 바지가 눈앞에 얼른거려가지고 어느거 고를가 하구 궁리르 했다꾸마.허술해보이는거는 오원씩하구 고급스러바보이는거는 10원이라는데 아매느 십원짜리가 욕심이 났으꾸마.

이튿날에 또 매대로 찾아갔으꾸마.딸이 일하느라구 바빠서 십원으 바지안에다 껄어맨 작은 주머니에 정성스레 챙겨가지고 오늘은 혼자서 매대에 도착했는데 앞동네서 사는 영옥이가 새물새물 웃으메서리 《아매 또 왔음두?오늘에는 마음에드는거 제까닥 골릅쏘예 .》라고 말을 건네니 금자네 아매는 《냐아.오놀에는 한개를 골라야쓰지.》하메서리 두리번두리번 살펴보기 시작했으꾸마.어떤 각시들은 어제 와서 한창 골르던 아매가 또 왔구만 하메서리 어제보다는 쬬꼼 언짢아하는 아재들도 있는거 같았으꾸마.어떤 각시는 《아매두 무슨 그리 고름두?대수가이 한나 사입읍쏘까이.》이래잼두?금자네 아매느 자기도 어째 이리 까다로분지 몰랐겠으꾸마.불쎄르 바탕이 찐한데다가 환한 예쁜꽃이 가뜩한  꽃바지가 눈이 가아매서 한참 아래위로 돌던 금자네 아매 눈에 띄였으꾸마.그래서 부리나케 그 매대앞으로 다가가서 그바지 천으 만지작거렸으꾸마.게구나 한개르 마음에 드는거 찾아낸게지무. 

《아재 이 몸빼 얼매요 ?》하고 물었더니 얼굴이 반듯하고 영 곱게 생긴 아재가 상냥하게 웃으면서 《아매 입자구 그램두?아매 입으므 대다이 곱을거 같쓰꾸마 》하메서리 꽃바지르 가지고 아맨데르 와가지고 막 대보는게꾸마.길이도 딱 맞는거 같아서 아매느 헤써해가지고 와느르 좋아했으꾸마.《아맨데 딱 맞쓰꾸마 날래 가져갑쏘 》하메서리 꽃바지르 착착 개에가지고 써료봉지안에 넣는게 아니겠음두.아매가 바지 안쪽주머니에서 돈으 꺼내는데 예쁘장한 아재가 《아매 이바지 아매에게서 본전만 받겠으꾸마 오원만 줍쏘 》라고 말하니 아매느 대다이 고마웠으꾸마.오원짜리느 보통 천도 코풀레기같은데 이 바지는 딱 봐두 질도 좋고 예쁘기도 한게 십원짜리가 분명한건데 오원에 살수있어서 대단이 좋았지무.그래서 한마디 했으꾸마 《아이,아재두 얼굴도 예쁜데 어찌무 마음씨도 그리 비단결처럼 곱쏘?내 이 바지르 영 잘 입겠쏘.》그랬더니 곱게 생긴 아재가 하는말이 《아매르 본게 딱 우리 외크나매가 생각나꾸마.우리 외크나매 살아계시무느 올해 딱 100세꾸마.아매는 오래오래 100세까지 앉읍쏘 예》라고 하는게 아니겠음두.금자네 아매느 연신 고맙다고 인사르 하고 오원 잔돈으 받아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으꾸마.

딸에게 《야아,내 오늘 영 고븐 아재에게서 이 꽃부데 바지르 샀는데 그 아재 맴도 어찌나 곱은지 이 꽃부데 바지르 끌쎄 낸데서 본전만 받재야.나르 본게 자기네 외크나매 생각난다메서리 말이다.와느르 싹싹하더라.》고하메서리 오브내르 그 아재르 외우메서리 치새르 하더라꾸마.그래서 딸도 생전 보지도 못했던 그 아재르 속으로 영 많이 고마워했다꾸마.

그 뒤로 한 동안 꽃부데 바지를 입고 온 동네를 돌아댕기는 아매가 한폭의 그림처럼 이 자그마한 마을에서 사람들의 시야에 얼른거렸다꾸마.

본 이야기는 조롱박이 제낸게꾸마.만약 비슷한 사건이 있더라도 순전히 우연이꾸마.

조롱박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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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조롱박

환상으로 둥둥 떠있다가 또 현실로 돌아와서 밥을 해 먹고나서 책을 읽다가 상상하다가 또 밥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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