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 사람인데도 2008 북경 올림픽 로고가 뚜렷이 기억나지 않는다. 또한 제일 최근에 열린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로고도 기억나지 않는다. 대신 2012 런던 올림픽 로고는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핑크색이였고, 남녀 두사람이 서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로고였다. 여러가지 혹평이 있었고 BBC방송 여론조사 결과 80%가 비호감을 드러냈던 로고이다. 누구는 최악의 디자인이라고 했고 누구는 “성행위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도 했다. 이렇듯 부정적인 이유때문에 사람들의 구설수에 올랐고 이슈가 되면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속으로 퍼져나갔다. 그때도 이미 누군가가 이건 의도적인 마케팅이라고 했었다. 부정적인 요소를 끌어들여서 시간이 흐른 먼 훗날에도 사람들의 기억속에 자리잡게 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사실 성공이라면 성공이다. 나처럼 그때 이런 부정적인 글들을 읽었고 또 “하… 진짜 약간 성행위 장면을 연상시키긴 하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지금도 런던 올림픽 로고가 생생하게 떠오를것이다. 아마 10년, 20년이 흘러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수많은 연구들이 우리가 부정적 문제와 정보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스포츠 팬은 이긴 경기보다 패한 경기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한다. 일기장에는 행복한 일보다 나쁜 일에 대한 기록이나 생각이 더 많다. 우리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긍정적인 피드백보다 더 중요하고 심각하게 다루며, 10번의 격려보다 1번의 부정적 지적에 더 신경을 곤두세운다.”라고 “순간의 힘”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말했다. 좋은 기억은 모두 사라지거나 우리는 행복했던 기억을 빨리 잊어버린다고 하려는것이 아니다. 연구결과에서 보여준것처럼 나쁜 기억과 부정적인 생각들은 오래오래 뚜렷하게 우리의 기억속에 저장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의도하였던, 의도하지 않았던 런던 올림픽 로고처럼 좋은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한테 오래오래 기억되려는) 사람들에게 이용되였다면 당연히 성공한 PR이다. 

PR(피알) 또는 퍼블릭 릴레이션스(Public Relations →대중 관계, 공중 관계)는 정부, 정당, 기업, 개인 등의 마케팅 주체가 대중(공중)과의 호의적인 관계를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지칭한다. – 위키백과

그러나 본인이 원치 않는데 제3자에 의하여 부정적인 면으로 묘사되고 이용된다면 어떻겠는가? 인간의 특성상 부정적인 것들은 5년, 10년, 20년이 흘러도 생생하게 기억할텐데. 만약 중국이나 한국 사회가 중국조선족에 대하여 잘 모른다면 한송이인지 하는 사람이 했던 행동이 "어찌보면" 고마울수도 있다. 우리를 먼저 알리고, 다음 그런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지금 조선족 유튜버들이 하듯이 설명하면서 중국조선족이 있다는걸 세상에 알리면 되니까.

그러나 우리 조선족은 PR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열심히 자기 일들을 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 우린 원하지 않은데 자꾸 영화에서나 방송에서 우리를 PR 해주고 있다. 하다하다 이젠 어느 일개의 BJ가 다 우리를 PR해주고 있다. 만약 그녀가 조선족에 관한 좋은 말과 미담을 전했다면 이렇게 큰 이슈가 되였을까? 우리 조선족들이 "맞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착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라고 유튜브나 글로서 지금 화나서 되받아 치듯이 많은 답을 했을까? 조선족이 또한번 이슈가 될수 있었을까? 나의 답은 "No"이다. 누가 좋은 걸 칭찬해주면 "아님다, 뭐 그런걸 가지고…" 하며서 너무도 당연하다는듯이 빨리  넘어갔을 우리이다. 누군가가 하나의 나쁜 기억을 꺼내서 말을 해야지만 그때가서야 9번이나 잘해 줬던 기억들을 꺼내면서 "햐, 니가 어떻게.. 내가 이전에 얼마나 잘 대해줬는데…" 하면서 할 이야기가 많아진다. 인간의 특성상, 나쁜 기억들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을뿐이지 돌이켜보면 중국조선족, 한국사람, 북한사람이 서로서로를 도와준 회수는 단언컨대 서로를 해친 회수보다는 비교할수도 없이 많을것이다.

"내가 이전에 얼마나 잘 대해줬는데…" 우리 속담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릴적엔 그냥 배은망덕이라는 뜻으로만 알았고 대부분 부모가 자식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할수 있는 말로 쓰인다고 배웠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에는 아마도 “갑”만이 “을”한테 할수 있는 말일 것이다. 누가 “갑”인가? 당연히 돈이 많고 직위가 높으며 부유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잘 사는 정도에 따르면 순서가 한국사람 > 중국조선족 > 북한사람이다 (내가 알고 있는 평균에서 정리한 순서이고 물론 북한에도 한국, 중국에서보다도 더 잘 사는 사람이 있다. 참고용 예제로 봐주면 되겠다.) 이런 근본적인 관계가 존재하기에 A가 B를 까고, B가 C를 까고, C가 또 A나 B를 다시 까는 이상한 순환구조가 생긴것이다. 그것도 어느 일개의 개인이 마치 자기가 속해 있는 그룹을 대표할수나 있듯이 "어떻게 우리한테…", "… 잘 대해주지 않았다.", "… 추방시켜야 한다." 라고 한다.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개인의 목소리이지만 청중들은 이런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인다. 누구나 다 똑같이 잘 대해준다는 보장이 없고, 누구나 다 똑같은 도움을 받아서 잘 살게 되는것이 아니기에 서로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모순과 예기치 못했던 부정적인 일들이 발생할수도 있다. 이럴때는 어느 그룹이든지를 막론하고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조선족도 포함해서 말이다. 잘해준 9가지를 생각 못하고 딱 한가지를 잡고 늘어질 때가 많다. 서로서로 이상하게 얽혀있는 악성순환 구조이다 보니 어디서 어떻게 끊어야 할지 아직까지는 정확한 답이 없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어떤 특정된 문제나 사건들은 그에 대한 정답이 없다. 수학문제처럼 딱 하나의 정답만 있으면 옳고 그름을 가리기 쉬울텐데 말이다.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사람들은 모든 일에 자기의 뚜렷한 관점과 주장이 있다. 이것으로 때로는 부동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한테 주입시키거나 혹은 그들을 교육하여 설득시키는 것이다. 잠깐이나마 사람들의 공명은 끌어낼수는 있으나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부동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개변시키지는 못한다.

2012 런던 올림픽 로고가 길이길이 부정적인 면을 떠오르게 하면서 사람들사이에 전해지고 기억되는것처럼 우리 조선족들도 이런저런 부정적인 면으로 조금더 전해지는것은 막을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변화시킬수는 있다. 단지 시간이 걸리고, 얼마나 걸릴지 우리도 모를뿐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하면 우리절로 우리를 기록하려는 추세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차분하게 설명하는 유튜버이든 화나서 설명하는 유튜버이든 모두 데이터나 실제 사실들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으며 조리있게 글로 적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键盘侠도 늘어나고 있지만 말이다. 정답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는 이성을 잃지 않고 도만 넘지 않는다면 뭐라도 하는것이 옳다고 본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기에, 두려움이나 시작에 대한 부담을 뚫고 뭐라도 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단시일내에 찾을수 있는 정답이 아니다. 우리가 할수 있는건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욕한다고 되는게 없고, 서로를 교육하고 이해시키려 해도 되는게 없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우리절로 우리를 기록하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 한국사람이든, 북한사람이든, 우리의 주위에 있는 나랑 연결되여 있는 인맥을 더 잘 보살피면서 함께 발전하면 된다. 전쟁시대에 만나지 않고 이렇게 평화로운 시대에, 그것도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들중에 서로를 만나서 인연을 맺고, 서로를 위해 일해주거나, 돌보면서 산다는것이 감사하지 않은가.

우리가 이렇게 서로를 욕하고 깔보면서 살고 있는 오늘이, 그들이 흩어지고 죽어가면서까지도 살고 싶어했던 내일이였다. 그들이 혈육과 흩어지면서 살길을 찾아 여기저기로 옮겼기에 우리의 오늘이 있는 것이다. 누구는 중국인 조선족으로, 누구는 북한사람으로, 누구는 한국사람으로 살고 있고, 누구는 잘 살고, 누구는 못 살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서 태어난것이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이다. 지금과 같이 모든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고 정보도 쉽게 얻을수 있으며 날마다 부동한 국적의 사람들을 접하면서 사는 세상에는 사실 정체성이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잊고 살때가 더 많다. 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 민족을 자랑스러워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진심으로 대해주면 된다,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기에.

흩어지긴 했으나 부동한 그룹들이 모두 자기 앞가림을 하면서 자기가 속해있는 환경에서 당당하게 존재하니까 이렇게 아웅다웅 하면서 살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어느 그룹이 벌써 동화되였거나 혹은 사라졌다면 이렇게 하려고 해도 할수가 없다.
문재인의 평양연설이 생각나는데 그걸 옮기면서 맺으려 한다.

출처: 인터넷
 

아니면 "도산 안창호"의 말로 맺으려 한다.

출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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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미국에서 UX/UI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들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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