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조선족 마을들을 바라보면 ( 고향의 봄 ) 노래가 떠오르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두만강을 건너 이 땅에 터전을 잡은 마을들을 보면 배산림수의 풍수적 지리를 선택한 곳들이 많다.
마을 앞에는 논밭의 펼쳐져 있고 뒤산에는 봄이 되면 진달래가 피고 살구 꽃의 피며 뻐꾸기가 우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오는 고향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고향 뒤산에 모셔져 있는 부모님들과 선조들의 산소가 보이는 풍경은 망자에 대한 그리움과 정의 서리게 하는 고향 마을의 풍경이기도 하다.
우리 조선족들의 상부상조 하면서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살던 때가 어제 같은데 지금은 마음속의 그리움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벼 농사를 짓는 조선족은 찾아 보기 힘들고 옛 초가집은 사라지고 모두 새집을 지었고 길은 포장도로로 탈 바꿈 했지만 빈집만 늘어 가고 마을에서 젊음을 찾아 보기 힘들다.
십여년전 까지만 해도 벼모철이면 힘겨워도 웃고 떠들면서 서로 도우면서 농사를 짓는 인정스러운 풍경들을 볼수 있었는데 ……. 지금은 벼밭은 사라지고 옥수수 밭으로 변한지도 여러 해가 되였다.
십여년전 까지만 해도 볼수 있는 고향의 정다운 풍경이다. 지금 우리 연변에서 농사를 짓는 황소는 구경하기도 힘들다. 조선족 인구의 급감과 함께 연변황소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우리에게 고향은 무엇일가 ? 나서 자란 정든 곳이면서도 마음의 지주이기도 하다. 고향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고 추억의 공간이다. 고향은 기쁨이고 즐거움이면서도 설움의 묻혀있는 곳이다.지금 우리 대부분 조선족 마을들을 지키고 있는 주인은 할아버지 , 할머니들과 노약자들이다. 외로운 영혼들의 그리움과 서러움을 달래면서 이웃사촌으로 살면서 고향의 산천을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 조선족 마을들의 현실이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화면입니다. 촬영지는 어디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량수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들 입니다.
아아 도문 량수군요. 사진 잘 봤습니다, 향수를 자극합니다.
“ 고향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고 추억의 공간이다” 아주 공감이 되는 한구절 입니다. 그때 그시절 뛰놀던 동네와 세상을 잘 모르던 시절이 그립네요.
고향은 신기루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몇날며칠을 손꼽아 기다려서 한번 보게 되는 .. 그 한번이면 충분히 또 오랜 시간을 버티는… 가슴벅차고 그립고 또 추억하고 사라져가는.. 그런 곳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