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넋, 붉은 얼
모동필 酕冬筆
저자의 말:
2019년 12월에 출판돼 나온 이 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쓴 연변축구에 관한 글들을 모은 것입니다. 과장을 보태여 자뻑해서 말한다면 연변축구가 ‘생’과 ‘사’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박태하 감독이 이끌었던 연변축구의 생전 모습입니다.
연변축구가 없어진 현재, 지난 날의 기쁨도 아픔이요 슬픔도 아픔입니다. 그 기억과 추억마저도 고통입니다. 연변축구를 사랑했던 분들에게는 아프고 또 아픈 기억을 재생시켜주는 가시 같은 글일 것입니다. 연변축구가 없어졌음으로 인해 이 책에 력사적 의미가 덤으로 얹어지기도 하는 ‘행운’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변축구의 목숨을 대가로 그 어떤 의의를 부여받았다는 것은 지나치게 처참하고 참혹한 일입니다.
저는 제 책이 출판돼 나와서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는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등과 같은 여러 글들이 수록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은 저의 어머님은 ... ... “우리 아들 냄새가 안 난다”는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책을 구매했거나 구독하신 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공식출판 된 저의 첫 단행본이지만, 웬지 극도로 무덤덤합니다. 무감각도 어쩌면 아픔을 잊고 치유하기 위한 자체방어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연변축구를 사랑했던 수많은 팬들의 얼굴과 함성이 너무 그립습니다. 살아 생전에 우리 다시 부둥켜안고 웃고 울어볼 기회가 있을까요?
책이 출판되기까지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출판경비를 마련해주신 황유복 교수님과 조선민족발전위원회; 작품을 추천해주신 최국철 주석님; 책을 만들어 준 연변인민출판사 임직원들; 많은 글을 실어주었던 중앙조선어방송CNR과 길림신문; <하얀 넋ㆍ붉은 얼> 위챗그룹 성원들; 연변축구팬협회 류장춘 회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연변축구팬협회 이모삼촌들과 모든 연변축구팬들; 연변축구 관련 글을 지속적으로 쓰게 된 첫 시작이 되였던 연변축구팬들의 현장응원을 동원하는 발기문을 쓰라고 제안하고 추천해주고 소개해주었던 고 리호철 선배님; ‘야외’에 질서없이 글을 뿌리고 다니던 저에게 원고료로 술을 사먹으라고 발표지면을 소개해준 김미나 후배님; 이미 나간 글을 전재해준 흑룡강신문, 조글로 등 언론매체와 길림신문사 한정일 총편을 위수로 하는 <촌철평론실> 식구들; 그리고 많은 글의 제1독자였던 지도자분; 저의 인물소묘를 그려준 맹장 김광현 선생; 끝으로 우리의 장렬한 죽음을 함께 한 연변축구 모든 관계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글을 쓸 수 있는 재간을 주신 부모님과 그 재간을 갈고 닦도록 큰 사랑으로 가르침을 주신 존경하는 스승님께 큰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 책을 하늘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님께 삼가 올립니다.
고맙고 부끄러운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얀 넋, 붉은 얼》이라는 책을 모동필(酕冬筆)이가 썼다는 것은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이 저의 간사하고 고약한 심보입니다.
2019. 12. 13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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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나와 연변축구
- 패배를 음미해보다
- 훅호트팀과의 경기후 1, 2, 3, 4, 5
- 승리에 길들여진 양치기 소년
- 하얀 넋, 붉은 얼
- 우승에 대한 단상
- 슈퍼리그, 우리가 왔다
- '하신'! '지신'!
- 연변축구의 멋
- 연변축구, 새로운 문화를 품다
- 희망을 쏘아올린 삼세번
- 승리를 주문한다
- 미래를 위한 도전, 아름아운 완패
- 연변축구팬문화를 말하다
- '탈하신'만이 살길
- '탈하(脱瑕)', '탈하(脱下)', '밝은 탈아(夺亚)'!
- 대성하라, 승대!
- 대승적 사색, 관건적 3점, 궁극적 1점
- 힘들어도 앞으로, 앞으로
- 행운의 주문: "천진 아리랑, 천지 아라리"
- 진혼곡 1-5
- 졌다고 대수겠나
- 7월의 속삭임: "무더운 계절, 뜨거운 희열"
- 전반전, 2:1, 앞으로가 관건
- 3련승, 그리고 맏형의 부재
- 가을, 웃음열매 주렁진 계절로
- 풍요롭게 웃으면서 가자
- 오로지 슈퍼리그 잔류를 위하여
- 마무리에서 시작의 '총성' 쏘아올려라
- 나루배 앞에 침몰한 거함의 위엄
- 축배 속에 아리랑 불꽃 피여나다
- 달려라, 연변축구! 기대 찬 2017!
- 안녕? 2017 슈퍼리그
- 중경을 넘어 상해로
- 어깨 펴고 고향으로
- 만우절의 천방야담
- 이것이 바로 축구, 연변축구의 멋
- 어둠을 지나 아침처럼 밝아오라
- 너와 나, 우리는 불사조
- 찬비 흩날려도 봄은 봄이다
- 기쁨의 후날의 기약하면서
- "승리하자, 연변!"
- 반가운 얼굴, 반가운 승리
- 꽃은 피였다 져도 신념은 한결같이
- 생사 교차로에서의 결전을 앞두고
- 만남에는 강등이 없다
- 푸른 하늘 거친 땅, 내처 달려가자
- 승리의 함성 여전하리
- 책 마감을 대신하는 글
- 불멸의 소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