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무
[ wulɪ · nʌmu ]
우리나무는 조선족의 삶과 경험을 기록하고 서로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글쓰기 기반의 온라인 공간입니다. 우리는 특정한 이념이나 거창한 목적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조선족 개인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고향에서의 일상, 타지에서의 적응과 방황, 가족과 일, 사랑과 상실, 언어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까지,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시대를 설명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족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그 대부분은 외부의 시선에서 정리된 기록이거나 제한된 주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우리나무는 그런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언어와 감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되고자 했습니다. 여기에서의 글은 완성된 문학 작품일 필요도 없고,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글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한 시점의 생각을 남기는 기록이면 충분합니다.
우리나무에는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연변을 비롯한 중국 각지,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조선족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삶을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직장인, 학생, 작가, 부모, 혹은 글을 오랫동안 쓰지 못하다가 다시 시작한 사람까지, 참여하는 방식과 속도는 모두 다르지만, 기록을 남기고 서로의 글을 읽는다는 점에서는 같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다루는 주제 역시 제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개인의 일상과 감정, 가족 이야기, 여행과 이주 경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생각, 연재 형식의 장문 기록까지 다양한 글들이 축적되어 왔습니다. 이 공간에서 작가님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을 발행할수 있습니다. 단 우리나무팀의 취지와 규정에 어긋나는 게시물은 규제를 받을수 있습니다. (이용약관 보기) 이러한 기록들은 단지 개인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기억이 되고, 이후 누군가에게는 자료가 되고 참고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무는 글을 쓰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조용히 읽기만 하는 사람도, 가끔 댓글로 공감을 남기는 사람도, 특정 시기에만 방문하는 사람도 모두 이 공간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참여의 방식에 우열을 두지 않으며, 각자가 편한 거리에서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말이 많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충분한 공간을 지향합니다.
2018년 시작된 이후, 우리나무는 크지 않은 규모로 운영되어 왔지만, 그동안 쌓인 기록들은 검색을 통해 누군가에게 닿고, 때로는 새로운 독자와 사용자를 이끌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검색엔진뿐 아니라 다양한 AI 기반 정보 환경에서도 우리나무의 글들이 참고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텍스트가 가진 힘과 기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텍스트를 가장 중요한 중심에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을 기반으로 음성이나 영상 등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무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일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언젠가 다시 돌아와 글을 남길 수 있는 자리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조선족의 삶이 아직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빠르게 성장하기보다, 오래 남아 있는 것을 목표로 하며, 조용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록의 숲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우리나무는 오늘도 누군가의 글로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