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정수일

저자 정수일은 일제지배, 광복, 건국, 분단, 냉전, 김일성체제, 민주화, 정권교체의 여러 시대와 동아시아, 북아프리카, 중동, 필리핀 등 여러 지역을 돌아 12가지 언어를 습득하였지만 소수자, 외국인, 간첩, 죄수 등 신분으로 불리웠다. 그의 삶속에서 '조선족'이라 불리는 이 군체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1934년 일본 지배하의 간도 룡정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광복과 해방을 맞은 후, 1952년 조선족으로는 최초로 북경대학 아랍어학과에 입학, 재학중 제1차전국민족식별사업으로 인하여 조선국적에서 '조선족'으로 바뀌어짐. 졸업후 국비장학생 1호로 이집트 카이로대학에 유학하였고, 1958-63년 사이에는 모로코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
중국내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1963년 자신의 견결한 의지로 외교부 고위관원들과의 여러차례 면담 끝에 국무원 발급의 증서를 가지고 조선으로 귀국. 그후 조선내 여러차례 중국계 숙청에서도 이 증서 때문에 화를 면함. 평양에서 대학교 강단에 서다가 이방적인 외모와 여러가지 외국어 능력때문에 간첩교육을 받고 튀니지, 파푸아뉴기니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를 거쳐 결국은 필리핀 국적의 레바논 혼혈인으로 신분세탁하여 1984년 2월 '무함마드 깐수'란 이름으로 한국에 진입. 연세학당, 단국대를 거쳐 1989년 동 대학에서 <신라와 아랍-이슬람 제국 관계사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 1990년부터 단국대의 교단에 서게 됨. 1996년에 간첩으로 검거됨.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15년형으로 감면되었다가 2000년 특사, 2003년 복권. 여전히 학계에서 활동중.
간첩이라고 하지만 사실 탁월한 학자의 신분이기도 함. 한국내의 동서 문명교류사와 실크로드학, 이란-이슬람 문명 분야에서 권위자였다. 뛰어난 언어능력과 넓은 시야와 꾸준한 노력으로 전인미답의 여러 분야를 개척.

이 책은 옥중서간들을 엮은 것으로서, 정수일이라는 한 개인의 드라마 같고 소설 같은 인생과 그의 생각들, 그리고 그의 학문적 지향과 연구결과물들을 폭넓게 보여준다. 역사의 희롱 앞에 굴하지 않고 편견과 통념에 과감히 도전하는 그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해 줄게 많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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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편지글을 엮어내며
  •  
  • 제1부 청년들아, 나를 딛고 올라라
  • 40년 학문인생
  • 학문의 초야를 일구어
  • 무위의 낙과가 될 수 없다
  • 겨레의 품으로
  • 민족사의 복원을 위해
  • 이방어의 여신에 사로잡히다
  • 어머니와의 마지막 만남
  • 너그럽고 검소하게
  • 사형을 구형받고서
  • 마의 2주
  • 연마끝에 이룬 복이 오래 간다
  •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 학문에서의 허와 실
  • 스승과 제자가 한 포승에 묶여
  • 눈밭에 그려본 인생의 파노라마
  • 46년 만에 올린 감방의 설날차례
  • 판결받은 ‘학문적 열정’
  • 청년들아, 나를 딛고 올라라
  • 바른 길을 가르치는 글
  • 인생은 갈아엎기
  • 참된 나
  • 민들레 송
  • 두견주로 생일축배를
  • 나를 뛰어넘을 후학이 되라
  • 옥중 좌우명-수류화개
  •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다
  • 바다 같은 너그러움으로
  •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애정
  • 배고프면 밥먹고, 곤하면 잠잔다
  • 달에 관한 단상
  • 우리만의 단풍
  • 자유에의 사랑은 감옥의 꽃
  • 유종의 미
  • 지성인의 인생패턴
  • 호랑이의 꾸짖음
  • 인고 속의 '씰크로드학' 구상
  • 중국의 국비유학생 1호
  • 위공
  • 주어진 길을 걸어가리
  •  
  • 제2부 새끼줄로 나무를 베다
  • 새끼줄을 톱 삼아 나무를 베다
  • '가죽코 짚신'에 깃든 자애
  • '생의 시계'는 멈춰세울 수 없다
  • 겨레의 꽃, 해당화
  • 새하얀 눈밭에 찍는 발자국
  • 뭇별 속의 보름달
  • 피로 쓴 책만을 좋아한다
  • 삶의 화두
  • 시대의 소명
  • 지성의 양식
  • 겨레의 소중함
  • 겨레에 대한 앎(1)
  • 겨레에 대한 앎(2)
  • 겨레에 헌신
  • '글자전쟁'에 부쳐
  • 언 붓을 입김으로 녹인 보람
  • 겨울밤 무쇠같이 찬 이불 속에서
  • 귀곡천계
  • 늙지 않는 비결
  • 외삼촌이 들려준 천금 같은 이야기
  • 3.1독립가를 되뇌며
  •  
  • 제3부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네
  • 우환에 살고 안락에 죽다
  • 사제의 영원한 인연
  • 법고창신
  • 분발, 분발, 또 분발
  • '학식있는 바보'
  • 선과 악은 모두 나의 스승
  • 서늘맞이
  • '제2의 광복'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 비명에 간 제자를 그리며
  • 삼궤고를 덜다
  • 단풍인생
  • 참문화
  • 서리 속의 호걸, 국화
  • 인생에 만남은 단 한번
  • 눈덮인 분단의 철책 걷히지 못한 채
  • 달아나지 않고 남아 있는 과거
  • 제구실을 못한 기성세대
  • 얼과 넋이 살아숨쉬는 우리의 민속놀이
  • 할 일에 날짜가 모자라는구나
  • 겨레붙이를 중심에 놓고
  • 나무의 참 테마
  • 얼마간 부족한 것이 행복의 필수조건
  •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네
  • 수의환향
  • 겨레의 다시 하나됨을 위해
  • 내 고향 칠보산
  • 양심을 가진 학문
  • 죽부인
  • 40년 만에 만난 동생
  • 잉크 값어치나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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