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버즈 –

wulinamu book
야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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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버즈 (전춘화 소설집)

전춘화

저자의 말

꿈이 작가라고 10대때부터 노상 말하고 다녔다. 그래서 조문학과에 진학했고 한국에 유학을 왔으며 소설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 하지만 30대 초반까지도 한문장을 쓰는 일에 하루를 허비하며 작가로서의 가능성에 의심을 품은 채 괴로운 날을 보낼 때가 꽤 많았다.

도대체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일까. 고민을 안해본 것도 아니지만 아이 둘을 낳고 육아하며 이 고민마저 사치라는걸 알았다. 글 쓰기 외에 도저히 밥 벌이가 떠오르지 않은 탓이다. 절벽 앞에 선 심정으로 밥이 되든 죽이 되든 그저 써야만 했다. 육아하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 두 엄지손가락을 분주히 움직여 폰에 생각나는 문장들을 견디는 마음으로 쓰고 또 썼다.

내 소설 속의 주인공들에겐 직접 겪어온 하루 중의 한 씬과 지인들이 소탈하게 웃으며 들려준 웃픈 경험담들이 녹아있다. 쓰면서 그제야 알았다. 역사학자는 군왕과 영웅, 학자들 같이 굵직한 사람들을 기록하지만 작가는 역사라는 그 돌을 버티고 받쳐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비범함을 예리하게 발견해 문장으로 수놓는 사람이란걸 말이다.

작년 한 해 편집자와 많은 메일을 주고받으며 완성한 소설집은 이제 내 손을 떠나 물처럼 흘러갔고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또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해야만 한다. 매번 새로운 글을 쓴다는 것은 기존의 나를 이겨야 하는 작업이므로 어쩌면 평생 용기를 감기약처럼 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게 작가의 운명이라면 기꺼이 용기를 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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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야버즈
  • 낮과 밤
  • 블링블링 오 여사
  • 잠자리 잡이
  • 우물가의 아이들
  • 뒷이야기
  • 작가의 말
  • 차례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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