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쓰는 것을 끊겠다고 의도치 않게 관종짓(?)을 한 나의 가벼움에 사과의 말씀부터 올리며 이 글을 시작한다. 

  코로나땜에 이미 열흘이나 약 복용주기를 넘긴 탓에 나는 봉쇄가 풀리자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주치의가 아닌 의사한테도 약을 받을수 있다는 담당의사 말이 조금 미심쩍었지만 더이상 지체할수도 없어 그냥 오늘로 날을 잡았던것이다.

  안 그래도 나같은 내원자가 많을 것 같아 새벽같이 출발한 덕에 거의 병원문 여는 시간에 맞춰 도착할수 있었다. 잘하면 오전안에 수속을 끝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웬 걸! 그렇게 일찍 도착했건만 내 순서는 34번이었다..덕분에 8시 즈음에 도착한 나는 10시 반이 돼서야 의사의 얼굴을 볼수 있었다.

 '무슨 병입니까?'

'아. 그게 아니라 오늘 특약수속을 하러 왔습니다.'

'무슨 약이요? 예전에도 산적 있습니까?'

'사실…저는 XX선생인 환자입니다.하지만 수속은 다른 선생님한테도 해도 된다고 해서…'

'그럼 그 사람한테 가서 하세요.'

의사는 성가시다는 말투와 표정으로 서류를 도로  나한테 내밀었다.

'예?그 선생님 요즘 문진에 못 나온신다고 합니다.그리고 수속은 아무 선생님한테도 해도 된다고 하던데…'

' 그럼 저기서 좀 기다리세요.다음!'

'선생님,오래간 마이꾸마.'

'옵소.허허,그래 좀 어떻슴두?'

헐!….

지금 시간은 11시,내 뒤의 예약자는 총 28명.경험상 이렇게 나오면 십중 팔구는 안 해주겠다는 뜻이거나 맨 마지막에 '기분 내키면 해주겠다'는 뜻이다.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협조 안해줄 줄은 몰랐다.할수 없지. 주치의가 나오는 날 다시 오는 수밖에.나는 잠시 망설이다 밖으로 나와 간호사한테로 향했다.

'xx의사 내일 문진 나오나요?'

나의 담당 주치의는 원래 일주일에 하루,매주 금요일에 문진에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봉쇄로 인해 의사들의 진료스케줄이 엉망진창이 돼버렸다.

'잠시만요, 한번 볼께요.어..이번주는 다 저 선생님이고 다음주는 다른 선생님이네요.제가 당직 선지 보름이 넘었는데 그 선생님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이젠 죽으나 사나 저 의사한테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진료실에 다시 들어갔다.

'자료 저 사람 주세요.'

의사가 나를 보더니 뒤에 사복을 입은 젊은 남자를 가리켰다.의사가운을 입고있지 않아서 그냥 일반인인줄 알았다.

그런데 견학 온 학생인가?아님 인턴? 남자는 서류의 모든 항목을  일일이 나한테 물어보면서 서류를 쓰기 시작했다.

'약의 용량은 얼마나 되나요?복용 주기는?유효기간은?…..'

뭐지?저번엔 인턴 의사들이 일사천리로 써내려가던데.이거 원래 의사들이 쓰는거 아닌가? 내가 써야 하…

'장난하세요?누가 한꺼번에 15통씩 떼줍니까?그렇게 많이 떼주면 저 잡혀가요! 지금 10통도 허용 범위를 훨씬 넘긴겁니다!'

한창 인턴이랑 머리 맞대고 실랭이를 벌이고 있는데 등뒤에서 의사가 환자한테 소리를 빽 질렀다.

'저번에도 그만큼 뗐는데요? 보험국에 연락했더니 코로나 때문에 밀린 약을 한꺼번에 살수 있다 하던데요?'

'그럼 약국에 가서 나머지를 보충하세요.난 모르겠으니.'

'아니…'

'자.다음!'

칼자루는 의사가 쥐었다. 씩씩거리면서 나가는 거 외에 환자가 할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말로는 신고 할수 있다지만 자기 주치의를 신고 할 배짱이 있는 환자는 많지 않다.계속 이 병원에서 병을 보이고 싶으면 말이다. 신고해도 달라지는 것도 없고.

그 사이 간호사가 대기자 한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선생님 이 환자가 추가 예약(加号)을 하려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안돼, 받지마!'

'선생님,나느 약만 사무 됨다.빠름다.'

환자는 얼른 서류를 의사앞에  들어보였다.

'무슨 약으? 오후에 다시 오오,오후에'

'내까지마 해주무 안되겠슴까?'

'지금 앞에 28명 있는거 안 보이오?지금 11반 되는데 이 사람들도 다 보겠는 하는 것두 문제요.'

또 퇴짜다!

꾸역꾸역 내 서류를 작성하던 인턴은 약복용기간은 도저히 모르겠다고 했다.

약 복용기간? 복용주기를 말하는건가? 아님 언제까지 이 약을 계속 쓸건지를 묻는건가?의사가 그런말은 안해줬는데? 저 의사 꼬라지를 보니 대답해 줄것 같지도 않고.

나는 할수 없이 주치의한테 문자를 보냈다.왜 전화 안 하냐고 묻지는 마시길.언제 한번 급한 일이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자기는 바빠서 제때에 전화를 못 받는다고,저녁때 환자들의 문자를 한꺼번에 답장한다고 빽 소리를 질러서 답답하지만 어쩔수 없이 전화를 못한다 ㅠㅠ 해도 안 받는다. 문자도 함흥차사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보냈다.

한 십분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인턴은 나한테 저번에 수속한 서류가 있냐고 물었다.있지.집에….

그럼 집에 사람이 있으면 사진 찍어 보내라고 한다. 연로한 부모님한테 한어로 된 서류를 찾아서 위챗으로 사진 찍어 전송해 달라고 부탁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그 과정이 어떤지 다 아시리라 믿는다.

한참을 지켜보던 인턴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의사 눈치를 몇번 살피더니 조심스레 의사한테 서류를 들이밀었다.

'선생님,이 복용기간은 어떻게 작성하면 됩니까?'

'무슨 복용기간? 석달이잖아? 그럼 오늘부터 계산해서 석달을 계산하면 되지.4월 7일부터.'

  의사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이고는 서류를 다시 인턴한테 넘겨줬다.

  그러니까 복용기간은 특약수속의 유효기간이었던것이다.(원래는 유효기간이 1년이었는데 2020년부터 1~3개월로 바뀌었다.) 석달에 한번씩 의사를 찾아 수속을 해야 약을 구매하고 보험처리를 할수 있는 것이다.

에라이~ 수속만 하면 하면 됐지. 의사의 친절따위 포기한지 오래다.

서류작성을 마친 인턴은 조심스레  뒤로 팔을 뻗어 의사의 인감을 가져다 서류,진단서, 약처방 등 자료들의 맨 앞장에 도장을 꾹꾹 찍더니 다 됐다고 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젠 보험과의 도장만 찍으면 되니까. 몇시간후 나한테 닥칠 일은 생각도 못한채…

이제 입원수속이 남았다.

'선생님,입원신청서 좀 떼주세요.'

'이젠 입원신청서 필요 없소. 지금은 다 컴퓨터로 해서 디지털입원예약서만 있으면 되오.'

언제 또 바뀌었지? 나는 확신이 들지 않아 번거로움을 마다하고 주치의한테 확인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웬일인지 제꺽 받았다.주치의는 입원 당일 수속할때 한꺼번에 종이든 전자예약서든 떼면 된다고 했다.(이것도 나중에 문제가 생겼다. 그럼 그렇지. 의사들의 말을 들으면 세상일이 뭐든 참 쉽다.)

우여곡절 끝에 의사한테서 볼일은 다 보고 나는 1층 보험과로 향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내려가보니 보험과 창구의 직원들은 이미 퇴근 한 후였다.(정확히는 '서비스중단' 팻말을 창가로 밀어놓고 수속이나 자문을 구하는 환자들을 향해 퇴근시간이라고 한마디 던지고 지들끼리 수다를 떤다. )

할수없이 병원 안 슈퍼에서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떼우고 병원 출근시간에 맞춰 다시 보험창구로 찾아갔다.창구 직원이 서류들을 쭉 훑어보더니 병리리포트가 빠졌다고 한다.그리고 맞은 편에 가서 도장을 받아오란다.

병리?病历?病理?

안 그래도 아침에 수속에 대비해 진료기록(病历)을 미리 다 프린트 했지만 거기에 병리검사리포트(病理报告单)는 없었다.

할수 없이 또 주치의한테 전화를 걸었다. 의사는 전화로 문진에서 리포트를 다운 받을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전화기 너머로 의사가 하는 말을 들은 창구직원은 자기컴퓨터에는 자료가 없단다….의사는 현재 나의 위치를 확인하더니 아침에 수속했던 의사한테로 다시 가란다…

가라면 가야지요. 한참 기다려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단이였으면 올라가는 내내 육두문자를 내뱉었을것이다.) 사무실로 올라가니 상황을 설명하니 오전에 봤던 그 의사는 자판에는 손도 대지 않은채 자기 환자가 아니라서 자기 시스템에는 데이터가 없단다.

다시 주치의한테 전화를 걸었다.

'해봤는데 없답데까 아니면 저레 안된답데까?'

'못한답데다.아예.안 했슴다'

'하….기다리쇼.내 다른 의사한테 전화 해볼께.'

일분뒤,주치의는 입원동 1층 당안실에서 병리검사결과를 프린트할수 있다며 다시 전화를 걸어 왔다.그 검사는 2020년 맨 처음 입원할때 했고 그 자료들을 잘 보관하라고,우리가 매번 챙길수는 없다는 말과 함께.

 언제 환자한테 지금하는 검사가 무슨 검사인지 알려준적 있었던가?

말자 말어.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입원병동의 당안관리실에 도착했다.

'하~ 언제 했슴까?'

응? 한숨을 왜 쉬어?원래 당안실이 하는 일이 그 거 아닌가?

'xx월 xx일.병리검사리포트만 프린트 해주면 됨다.'

직원은 내가 얘기하지 않은 자료도 덤으로 몇장 더 프린트해서 나한테 건넸다….

그렇게 보충한 자료를 갖고 창구로 다시 가니 창구에서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 한분이 직원과 한창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거 9000원은 아직 처리 저번에 보험처리 안돼서 의료보험국 가라고 해서 갔더니 거기서는 또 정무청사 2층 가보라고 하고,정무청사에서는 다시 병원에 돌아가서  수속하라고 하던데 왜 안 된다고 하는거요?'

할아버지는 안되는 한어로 더듬더듬 힘겹게 의사전달을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이건 다 처리된겁니다.의문 있으면 재무과 회계한테 가서 따지세요.'

직원은 냉냉한 목소리로 딱 두마디만 대꾸했다.

'아니…'

할아버지는 힘겹게 아까 했던 말을 또 다시 반복하려 했다.나중엔 답답했던  나머지 주먹으로 창구의 유리를 탕탕 두드렸다.

'왜 이러세요?뭐하자는 겁니까?다 처리 됐다니까요?나한테 이러지 말고 재무과에 가보세요.'

직원은 여전히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기계적인 말만 되풀이했다.나는 할아버지를 도와 따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오늘 일련의 일들로 인해 이미 진이 다 빠진 상태였다. 그저 할아버지한테 직원의 말을 몇마디 통역해 줄 뿐이었다.

할아버지는 그 뒤로도 한참 실랭이를 하시더니 서류를 구겨쥐고 씩씩거리며 입원동으로 향했다.

할아버지가 떠나고 직원은 내 서류를 한번 훑어 보더니 서류들에 쾅쾅쾅 도장을 찍더니 모든 자료들의 앞장을 한장씩 걷어 갔다. 엇?그런데 약국에서 진단서를 갖고 오라던데? 왜 회수하냐니까 자기들이 심사를 해야 된단다.이게 아닌데…

나는 일단 줄에서 빠져나와 약국에 전화를 걸었다.이젠 더블체크는 필수가 됐다 ㅠㅠ약국 직원은 원칙적으로 진단서가 있어야 되고 정 없으면 사진이라도 찍어야 되는데 병원에서 가져간 걸 뭘 어쩌겠냐고,그냥 오라고 했다. 다시 가서 사진 찍을까 잠시 고민했었지만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났다…

약국에 도착하니 한무리의 사람들이 문앞에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약국 직원이 밖에서 기다리라고 저지했다. 보름동안 새로운 확진자 한 명도  안 나온 지역에서 이 무슨 호들갑이람…..사람들은 흉년에 구휼미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약만 드나들게 뚫어 놓은 구멍으로 여러명이 얼굴과 손을 들이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XX(환자 이름)!XX 없어요?'

'예.왔어요!'

'제 약은 요?'

'XX! 서류 여기요!'

'XX!XX! 보험카드 여깄어요.'

'*@&#%~&~*~)'

'@&@^~&~*#('

'한명씩 얘기하세요!'

아주 난장판이 따로 없다……

'여기요!서류'

공공질서를 지키다가는 오늘내로 약을 못 살것 같아서 5분 남짓 이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백화점 세일하는 날 주부들의 기세로 작은 구멍으로 내 서류들을  쑥 들이밀었다.

'약 구매입니까 보험처리입니까?'

'약구매요.'

'서류랑 보험카드 주세요.'

시간이 한참 흐르고 드디어 직원이 안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

'환자분은 약을 살수 없습니다.의사의 도장도 없고 병원의 도장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가서 도장 다 받아 오세요.'

뭐라?그럴리가 아까 분명 도장 찍는 걸 내 눈으로 확인했…

설마! 모든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건가?나는 정수리에서 김이 나기 시작했다. 특약수속을 처음 하는 난 그렇다치고 왜 업무에 능숙한 의사나 보험과직원은 전부 서류의 맨 앞장에만 도장을 찍었냐고?

나는 휴대폰을 들여다 봤다. 시각은 3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무책임한 보험과직원과 어리버리한 인턴과 협조 안 해준 의사 덕분에 나는 겨울과 별반 다를바 없는 날씨속에서 1시간 반을 개 떨듯이 떨었다!

나는 긴 생머리 휘날리며 두주먹 불끈쥐고 병원으로 뛰기 시작했다.언젠가 오후 세시 반에 문진에 깄다가 의사가 퇴근하고 없는 황당한 경우를 겪었던지라 나한테 지금 외모따위를 신경쓸 겨를 같은건 없었다.(뮤직비디오 효과가 났을까?)까딱하다가는 내일 또 한번 와야 될 판이었다.

그 와중에 입구에서는 신분증을 체크한다.젠장.

문진병동에 들어서자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의사한테 먼저 갈까 보험과에 먼저 갈까?어느 쪽이 먼저 퇴근할것인가? 

10초정도 고민 끝에 나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엘리베이터라는 좋은 문물을 발명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숨을 헐떡이며 사무실에 도착하니 다행히 의사는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

'이거 도장 찍어주세요.아까…'

'아~아까 까먹고 뒤에 장에 도장을 못 찍었구나.'

의사는 해맑은 얼굴로 도장을 꺼내들었다.

말은 바로 하자.뒷장을 까먹은게  아니라 애초에 찍어준적이 없다. 그 띨띨한 인턴이 찍었지. 찍어줄 생각도 없었고.

의사는 신청서 네장과 처방전 뒷장에 도장을 찍어줬다.나머지 두장의 서류는 안 찍기에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건 찍을 필요 없다고,신청서는 6장만 도장을 찍으면 된다고 했다.두장은 이미 보험과에 바쳤으니 나머지 4장만 받으면 된다고…

나올때 몇시에 퇴근하냐고 물었다.의사는 4시 반이라고 했다…

나는 또 뛰기 시작했다.오늘 아주 일년치 운동을 다 한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줄 선 환자가 한명도 없었다.나는 아무말 없이 구멍사이로 서류를 집어 넣었다.

'아.  까먹었구나.'

이런 ㅆ…

도장을 다 찍은 직원은 자기가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내가 또 다시 발걸음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며.아주 눈물나게 감사하다. 처음에 좀 그렇게 해주지!

나는 또 다시 병워 앞 대로에서 머릿결 휘날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아까의 과정을 반복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이 지불서류의 금액부분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서 구멍으로 건넸다.

'이 금액을 내면 됩니다.'

'카드를 긁어도 되죠?'

'네 됩니다.비밀번호를 알려주세요.'

'예?그게 남한테 함부로 알려줄수 있는건가요?'

'그럼 어떡해요?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데..'

'포스기 없어요?여기로 갖고 오세요.제가 긁을게요.'

직원들은 안에서 저들끼리 숙덕숙덕 거리더니 기계를 밖으로 가져왔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환자들은 계속 모여들었다.

'XX! 준비 됐나요?'

'아니요.옆에 젊은 사람이 없어요.지금 사람 찾으러 가서  좀 더 기다려야 돼요.'

'예.방법을 대라고 하세요.안 그럼 약을 살수 없습니다.규정이 그래서 우리도 어쩔수 없습니다.'

사실 봉쇄가 풀리기 전,격리의 부담때문에 이번 약 구매를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고 싶었지만 해제된 후 직접 올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 불과 어제까지 봉쇄를 감행한 도시들에서는 병원에 갈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질병예방센터나 약국에서 약품배송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가령 연길에 있는 사람이 약품을 대신 구매해서 톨게이트까지 배송하면 다른 도시들에서 전용차량을 보내서 받아오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구매비용을 보험처리 하려면 환자가 위챗에서 디지털보험카드를 다운 받고 또다른 휴대폰으로 구매자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약국직원이 환자가 다운받은 디지털보험카드를 스캔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 주인이 할빈에 있는 이 환자의 경우도 이 방법을 택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젊은 사람이 옆에 없는 노인들한테는 수행 불가능한 미션이다.이 환자는 결국 마지막에 혼자만 남게 됐다.

'약을 직접 가져가겠습니까 아니면 배송해 드릴까 요?'

아직 해제되지 않은 도시도 있는 모양이다. 

'갖고 갈게요.'

'예.여기.그리고 다음에 올 때 진단서 사진 복사본이라도 한장 갖고 오세요.우리한테 서류 남겨야 해요.'

그리하여 나의 약구매미션은 각종 고난과 역경을 딛고 드디어 완성했다.

집에 도착하니 6시가 넘었다.약 하나 사는데 12시간 가까이 걸렸다……

오늘의 교훈

1.수속이든 뭐든 웬만하면 자기 주치의한테서 받을 것.

2.부모님한테 위챗으로 사진찍기나 계좌이체 등 기능을 가르칠 것.

3.특약구매시 받아야 하는 도장들.

의사의 도장-신청서 6장,진단서,처방전(번거로움을 피하려면 한꺼번에 3장 떼는게 좋다.의사가 떼준다면 말이다.날짜란은 비워두고.왜냐하면 약 구매시일은 처방전에 적힌 날짜로부터 사흘이내다.)

보함과의 도장-신청서 6장,진단서(보험과에 남기기전에 꼭 사진 찍을 것 )

위에 말한 내용은 직원의료보험(职工医保)수속 과정이다.주민의료보험은(居民医保)병원비나 약값을 먼저 사비로 충당하고 나중에 보험처리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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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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