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새 유치원에 가게 되었는데 처음엔 잘 적응할가 걱정이 많았다. 먼저 다녔던 유치원 선생님들이 너무 좋았고 친구들한테도 사랑을 받으면서 다녔었기에 더욱 걱정되었다. 아니나 다를가 지금도 옛유치원이름을 떠올리고 선생님이랑 친구들의 이름도 가끔씩 말해줄때가 있다. 

다행이 새 유치원에 가니까 유난히 반겨주는 친구가 한명 있었다. 그 후론 둘이 매일매일 같이 놀면서 저녁에 데리러 갈 때면 더 놀고 싶다고 울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사정이 있어 유치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담담했던 아이가 오늘 갑자기 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서 눈물을 글썽이었다. 아마도 인제야 다신 볼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것 같다.

아이를 보니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언제부터 친구랑 같이 놀고 싶고 친구랑 헤어지는것을 슬퍼했던가? 아마도 소학교를 졸업할때 즈음이었던것 같다. 다들 같은 동네에 살고 있으니까 헤어짐에 대해 많이 무덤덤했던것 같다. 같은 반이 아니어도 같은 학교가 아니어도 친구들은 동네에서 그냥 볼수 있고 같이 놀수 있었으니까.

그 뒤로 시간이 많이 흘러 점점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 예전엔 인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2020년1월에 코로나가 터지고 보니 나 홀로 멀리 이국땅에서 살고 있었다. 친구뿐만이 아니라 가족,친척들과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서로의 생활이 있고 너무 다르다보니 연락을 하기도 인젠 부담이 되는 느낌이 든다. 

같은 동경에 있어도 만나기 바쁘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겠지만, 감성이 점점 메말라져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뜨끔해진다. 

이렇게 감성이 풍부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면서 자신의 감성도 조금씩 되찾고 있는 느낌이 들지만 아이들도 언젠가는 삶을 위해 이성적인 마인드가 지배적으로 돼버리지 않을가 하는 걱정도 든다. 

틀(제도)에 잘 짜여진 자본주의사회에서 사람들이 AI에 대체될거라는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기계의 부품처럼 돌아가는 모습이 진짜 맞는 것일가? 

메시와 월드컵에 열광하는 전세계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인간다운 감성에 메말라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아이들이 헤어짐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이성을 조금씩 쌓아가는건 당연한 일일수도 있지만  이런 말랑말랑한 감성을 어느정도 계속 지니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호자로서 고민이 드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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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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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감성… 적어도 아직은 AI가 이 영역까지는 침범하지 않은듯 합니다. 얼키고 설킨 인간관계, 때로는 복잡하게 느껴져서 혼자 피하고 싶을때도 있지만… 또 지나고 보면 그립고. 굳이 피하려고 더 복잡하게 만든 자신이 원망스러울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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