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논문을 쓰기 시작했다.
손을 키보드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종일 딜리트 키와 스페이스 바 사이 그 어딘가를 부유하고 있다.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새하얀 백지를 까만 글자로 채우기가 이리도 어려웠던 걸까?
.hwp는 질려버려서 .scriv로 바꾸기까지 했다.
머물러서 고여있는 느낌이다.
웅덩이에 고여있는 물은 언젠가 말라 없어진다.
마르기 전에, 감각마저 새길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기 전에
빨리 도망가자.
정처 없이 바다를 표류하는 느낌이다.
안전하게 표류를 마치자.
표류의 끝은 행복일 거야.
새하얀 종이위를 까만 글자로 채우는 그 행복의 끝을 얼른 찾길 ! 파도가 밀어오듯 와르르 단번에 채우길! 쨔유
그렇게 온 하루종일 보내면 허무감도 있겠지만 그 하루 역시 비약의 여정에 필수불가결한 준비과정이지요.
앉아 있는 시간은 필수적이지만 가끔은 활동하면서 틈틈히 생각나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들이 논문의 핵심근간이 되더라구요. 홧팅!
논문 작성의 고충 저도 겪어봐서 잘 압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다보면 아이디어가 번뜩일때가 있으니 그순간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표류의 끝은 행복일꺼야. 그러니 표류하는 그 과정도 조금이나마 행복하길.
표류의 끝은 행복일 거야.
행복한 표류는 끝이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