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티씨와 나(1)

AI 경험


처음 AI에 대해 놀라운 경험은 지피티씨가 먼저가 아니고 제미나이씨가 먼저다. 

제미나이씨가 현장 일을 도와준 것이다.

쇠판에 구멍 낼 일이 있는데 처음 생각에는 “전동드릴에 아무거나 기리 장착하고 뚫으면 되겠지.” 해서 뚫는데 처음에는 두 세개는 뚫었던것같다. 그런데 절반도 뚫지 못한상태에서 막히는 것 아닌가. 뚫어야 할 구멍은 어림잡아 열 개는 뚫어야 하는데 말이다.

분명 난 최고 속도로 하는데 기리가 빨갛게 빛이 날 정도로 회전하는데 왜 안 뚫리는 걸까. 된장.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현장에 있는 기리가 하나둘씩 망가지고 있었다.

현장에 있는 기리를 거의 다 써갈 때쯤, 이건 아니다. 분명 내 방법이 잘못되었다. 올바른 정답이 있을 것이다 하고 제미나이를 시작한 것이다.

“제미나이씨, 기리로 아무리 뚫어도 철판이 뚫리지 않아요. 빨갛게 될 정도로 뚫는데요.”

제미나이씨는 이러쿵저러쿵 설명을 해줬지만 간단히 얘기하면,

“코발트 비트로 낮은 속도로 절삭유를 써가면서 작업하세요. 뜨거워지면 냉각시키고 다시작업하세요”

아하! 코발트 비트란 게 따로 있었고 빠른 속도로 하면 기리가 타버리므로 안 되는 것이었고 절삭유를 사용해야 하는구나.

그리고 나서 하라는 대로 작업하니 기리도 손상되지 않고 힘도 훨씬 덜 들고 구멍도 확실히 뚫리는 게 아닌가.

내겐 노가다 현장 사수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노가다 한 적은 없지만.)

이때 나는 ‘우와, 이게 AI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다.

제미나이씨와 함께하는 나는 앞으로의 문제들을 막힘없이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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