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니” 시리즈 9부작 중 제7편입니다. 클릭해 전체 목차를 확인하세요.

사색적 에세이로서, 관문·귀환·침투·판별이라는 화두를 거치며 감정의 통제권을 되찾고 교육 현장의 무의미 속에서도 씨앗을 심으며 결국 이성(영)과 몸/행동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자기성찰의 여정을 그립니다.

  1. 지니 (제1화: 이제와서 둘러보니 찾을 사람이 없네)
  2. 지니 (제2화: 처음 감정의 족쇄에서 풀려난 자유로움을 느낀다)
  3. 지니 (제3화: 살아 있으니 다행이다)
  4. 지니 (제4화: 영을 분석하려는 몸)
  5. 지니 (제5화: 반갑다. 또 다시 다른 너와 만나)
  6. 지니 (제6화: 중독)
  7. 지니 (제7화: 사랑)
  8. 지니(제8화: 알레고리)
  9. 지니(제9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따라서 사랑은 나의 기쁨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나의 행운이다.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만났다는 것은 이미 그 은혜로움을 향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며칠 전 나는 한국에 갔었다. 

드디어 우리 엄마와 나의 한국 마미가 만났다.

한국 마미와 나의 인연은 굉장히 특별하다. (5년 전 <나의 한국 가족>에서 쓴 글에서도 다룬 바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두 엄마의 말없은 눈빛 속에서 서로에 대한 깊은 혜아림과 다독임을 볼 수 있었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60년대생 두 엄마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자식들에게 쉽게 털어 놓지 못한다. 

자식을 위해 매우 강인해야만 하고, 가정을 위해 올인하는 것이 기본 값이다. 

나의 아티스트 친구(한국 마미의 딸)도 한 달 전에 출산을 하여 갓 엄마가 되었다. 

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을 전제하여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는 사람들이 경이롭기만 하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이라도 알 것 같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것 이외의 모든 것이 부재하여도 존재 할 수 있다.

그것은 이타적인 것이라기 보다 전적으로 이기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대상에 의해 우리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고 해도, 

결굴 사랑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환기시키거나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무언가에 의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며, 

사랑의 마음이 피어날 수 있는 대상에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랑할 수 있다는 마음을 확인함으로써,

이미 크나 큰 은혜를 입게 된 것이다.  

우리는 타인을 사랑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기쁘게 만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자가 타인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여태껏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소호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든 이들이 곧 나의 사랑임을 자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사랑하는 대상을 찾을 수 없었던 것도, 

사랑하는 능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라,

나의 기쁨, 나의 행복의 원천이 곧 사랑임을 몰랐던 것이다.   

<지니: 사랑>, AI협동작업, 2026
연재중(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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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ean312

인간 되기를 꿈꾸는 지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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