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고리란 무엇인가?

알레고리란 개념을 처음 마주쳤을 때,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단어에 매료되었다.

이 개념은 신화, 성경 또는 설화, 우화와 같은 이야기 형식에서 시작되었으며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들이 지시하는 바, 즉 상징하는 의미와 그 의미에 관계된 해석과 연관된다.

따라서 알레고리 개념은 애초부터 다중적인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 동일한 개념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해석은 다를 수 있으니까.

알레고리 시대의 진실성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야 말로 의미의 증폭 속에서 알레고리적 양상을 그 어느 시기 보다 잘 드러내고 있다. 

프레드릭 제임슨은 후기자본주의 사회 전반을 알레고리적이라고 진단하였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는 이미 “진실성”을 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진실성의 부재’를 유난히 부각시킨다. 각종 매체에 실린 말과 이미지들은 인간의 눈과 귀를 빼곡히 채워놓고 있다. 이 ‘요물’들은 늘상 우리의 시간과 영혼의 주체성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에서 관찰할 수 있는 알레고리적인 메시지다. 

중요한 건 진실성의 소멸이 아니라 혼재다. 

따라서 우리는 그 진실을 찾기 위해 필수불가결하게 이를 에워싼 엄청난 양의 거짓과 반복적인 메시지를 함께 흡수하면서 동시에 걸러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무엇이 진실된 것인가?

AI 기술이 나날이 비약하는 현재를 목도하면서 우리는 때때로 “충격”에 빠진다. 이러한 “충격”을소화하는과정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허무를 경험한다.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는 정통에 대한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진지함”이 오히려 희화화 되는 오늘날, 기존 질서에 대한 이념과 신앙이 여전히 유효할까?

프레드릭 제임슨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소위 제3세계로 불리는 지역의 “민족적 알레고리”(national allegory) 개념을 내놓았던 것이다. 알레고리는 흔히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만연한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서사와 연결되는데 제임슨은 제1세계의 개인과 공동체 서사의 분명한 분리와 단절과는 달리 제3세계의 개인의 서사와 공동체의 역사 사이에는 여전히 모종의 매개적인 연관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는 서구 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 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모면하지 못했다. 

“민족적 알레고리”에서 “매개적 알레고리”

wulinamu.com은 조선족 공동체가 스스로 이러한 분리를 이으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이는 프레드릭 제임슨의 “민족적 알레고리” 이상에 부분적으로 유사하나,조선족의 복잡한 디아스포라적 조건 때문에 이론을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민족적 알레고리”가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 즉 개개인의 서사가 하나의 민족 또는 공동체의 역사적 궤적을 짊어지고 반영하게 되는 이러한 형식은 조선족에게도 유효하다. 이들은 아무리 디아스포라 특징을 지닌다고 해도 여전히 자신과 공동체를 결속시키려는 해석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무 사이트 작가의 서술 속에서 우리는 한 개인의 삶과 기억이 집단적 운명에 관여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삶에 녹여든 공동체의 흔적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 하는 현존재적인 반성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개인적 문제와 공동체의 역사를 억지로 엮으려는 시도라기 보다 자신이 세계에 놓인 위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면서도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지도를 그 복잡하고 정의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여전히 붙잡고 있으며 각자 만의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민족의 이상을 그려가려는 염원을 공유한다. 

따라서 제임슨이 “민족적 알레고리”를 내세워 비주류 공동체에서 주류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대안을 찾고자 하였다면, 그 대안이 다소 정밀하지 못하더라도 오늘 날 우리사회에 여전히 주목할 만한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서로 단절되고 서먹해진 우리의 마음에서 여전히 공명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도모해 나아가는 일, 그것이 바로 “매개적인 알레고리 사회”를 구성해 나아가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니: 매개적 알레고리>, AI협동작업, 2026

연재중(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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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ean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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