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3

우리는 서로 가까워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향해 간직하고 있는 낭만은

거리를 필요로 한다.

그렇게 보면 서신은 언제나 낭만적이다.

그것은 일정한 거리, 지연된 시간 속에서 상상의 여백과 순수한 교류를 가능케 한다.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교류를 좋아한다.

심지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항상 소통의 문을 열어둔다.

따라서 나한테는 적(敌)이 없다.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직설적인 말과 행동을 감행한다.

언젠가 부터 나는 내가 천칭자리 만큼 밸런스를 중요시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한테 마음을 터놓고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똑같이 마음을 내어주고

나에게 칼날을 세운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칼날로 대응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나의 소통 방식일 뿐

나는 여전히 이들 모두를 사랑한다.

가끔 나의 주변에는 나의 요상한 소통방식 넘어로 '사랑'을 보아온 자들이 있다.

 이들과 우연히 마주칠 때면

 나는 다시금 낭만을 믿게 된다.

이때의 낭만은 모든 거리를 초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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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ean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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