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 도착해 기숙사 생활을 한지도 어느새 4주 되었다. 수업은 이미 3주차까지 마무리 했다.
수강 신청하고, 수업 듣고, 논문 읽고, 전문 도서 읽고, 과제 준비하고, 독서노트 작성하고,
기숙사 – 도서관 – 교실 – 학생 식당, 심플한 일상이다.
누군가 물어왔다.
“공부가 그리 좋냐? 힘들지 않아?”
“좋아. 힘들기도 해, 근데 힘들지 않은 일이 없잖아.”
첫주는 비가 계속 내렸다. 개학식도 오프라인, 온라인 연동으로 했다.
학원의 전형적인 실내 강당에서 참가하니 나쁘지는 않았다.
단, 개학식 메인 회장의 광경을 라이브 영상으로 보노라면 관객이 된것 같다.
분명, 같은 시각에 일어나 함께 국가와 교가를 들으면서 따라 부르라고 했지만,
이것으로는 기존의 의식감이 주었던 집단 의식을 불러일으키기엔 부족했다.
아,,, 쓸데없는 생각을 또 했군.
상해에서 체험한 태풍이 인상깊다. 바람이 나무들을 후려치면서 지나가는 듯 했다.
딱 후려친다는 표현이 떠올랐다. 막무가내로 가차없이 위력을 과시하는 태풍이다.
기숙사 방에 달린 작은 베란다, 그 사이를 지키는 문은 바람을 막았지만 소리는 막지 못한다.
2층이라 가끔 저녁이면, 여학생을 기숙사 앞까지 바래다 준 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린다.
흠,,, 좋겠다.
학교를 왜 “상아탑”이라고 하는지 요즘에야 그 참뜻을 알것 같다.
강하면서도 취약한 학교라는 시스템으로 흐릿한 보호막을 만들어 준다.
보호막 안에서는 자기들 만의 생태계를 이룬다. 뚫고 나가야 새로운 탄생인데 ,,, ,,,
다수가 이 안에서 나가기를 거부하고 이 시스템의 일부가 되려고 아득바득한다.
(2023년 연구생 시험 신청 인원수가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한다는 기사가 떴다. 10월 초 신청이 마무리 되면 정확한 수치를 들고 또 기사가 한편 나오겠지. 두번째 대학입시 경쟁으로 비유되고 있다. )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다들 살기 힘드니까. 불안하니까.
너도나도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 안정적인 삶이란 없는데 말이다.
생존의 기본을 지켜주는 것을 안정적인 삶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슬픈데 말이다.
그럼 난 왜 다시 학교 안으로 들어 왔는가?
마음의 평화를 위해, 공부의 즐거움을 탐하기 위해,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나 자신 만을 위해 보내고 싶을 따름이다.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을 장착한 채로
책 읽고, 생각하고, 글 쓰고, 산책하고, 음악 듣고, 대화하고, 공감하고.
이기적이고, 사치스러운 시간이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으니 이에 수반된 압력은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
어제 자습실에서 나와 건물 밖으로 나오면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봤다.
그 순간의 공기 내음과 하늘이 보인 구도가 마냥 좋았다.
순수한 설레임이다. 얼마만이지, 이런 순간이 고팠던것 같다.

로마 고대학자 타키투스가 남긴 말로 알려진 글귀로 나의 이 두서없는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약간의 있어보임을 위한 허세… 음… 그럴듯한 자기합리화.)


새롭게 채워지고 충만해지는 느낌이에요. 응원합니다!
활시위를 안정적으로 당기기 위한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은 들레님 댓글 보면서 기쁨으로 충만해 집니다~
사치스런 시간 맘껏 누려요, 그리고 웃으면서 만끽해용~
옙!!! 맘껏 누리고, 맘껏 느껴볼게요~
더한층 성숙된 관점과 생활경험을 가지고 학교로 돌아가면 어떤 느낌인지 알것 같기도 하고 모를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뭘 원하고 있는지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확실하게 알고 있을터이니 gookaa님만을 위한 멋진 시간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풋풋한 어린 학생커플들 보면 “흠… 좋겠다”가 저절로 나올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멋진 시간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오늘도 홧팅입니다~~
모든것이 새로운 가을이니 어련하시겠습니까. 누리시길.
감사함다~~
새로움에 벅찬 것과 그 무게감에 벅찬 것들이 범벅이 되어 있는 상태임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