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정책으로부터 해방
몇달전까지는 사무실에 갇힌채 집에 못오면 애는 어떡하냐는 근심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얼마전까지는 양성이나 밀접으로 나와 끌려가거나 갇힐가봐 조마조마했다. 구체적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한채 봉쇄되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여러번 했다.
더 이상 봉쇄는 없다.
2. 일 욕심에서 해방
– 이 분야는 H에게 물어보시는게…
= 저의 팀장님이 보내라고 하셔서요
한글로 일을 할수 있으니까, 얼굴을 아니까, 일을 같이 해봤으니까 등의 리유로 내 분야가 아닌 일을 던져 오는 경우가 있다.
들어오는 일을 잽싸게 질 좋게 처리하려는 욕심이 있었다. 들어오는 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할것 같은 강박관념이 있었다.
지금은 거절할줄 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여도 괜찮다.
그 팀 팀장을 포함한 전체 수신인에게 답장을 보냈다.
– 제 생각은 이러이러합니다만 H의 의견을 기준으로 하시고 추가로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H에게 직접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3. ‘애 아빠’로부터 해방
– 아빠를 좀 바꾸면 안되나
아빠가 곧 공부하라고 압력을 가할 것이 예상되자 애가 칭얼댔다.
= 바꾸는건 내게 요구가 너무 높은거 아니야? 그냥 싱글맘은 어때?
– 그것도 좋아요
아이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애한테는 아빠가 있어야 하니까, 애를 위해서라도 혼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관념은 우리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애 아빠랑 부부사이가 아니여도 괜찮다.
4. 남편으로부터 해방
996는 기본이고 일요일도 한달에 한두번 쉴 정도로 남편이 바삐 보낸다.
집에는 가끔 들어온다.
– 오늘 안오면 짐을 싸서 보내려고 했다
= 이번에 갈때 짐 다 싸서 들구 갈게
– 푸하하하
문을 열때 입력하는 수자를 기억 못하니 비번 바꾼다는 협박은 이미 포기했고, 이제 짐 싸서 내보내도 된다고 하니 더 이상 협박할 건더기가 없다.
우린 너무나 독립적이다. 서로가 없이도 잘 산다. 혼인관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만나면 반가울때까지 만나자. 물론 오래오래 반가웠으면 좋겠다.
5. 운동 목표로부터 해방
자택근무하는 동안 살이 좀 쪘다.
그래도 급히 뺄 생각은 없다. 겨울이라 보온작용을 할 지방이 소중하다. 날도 춥고 낮이 짧으니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기쁨과 만족감도 소중하다. 재미나는 소설을 읽어야 해서 에너지를 운동에 다 쓸순 없다.
몸매가 별로라도 괜찮다.

코로나 봉쇄 해제와 함께 온 전면해방인가요? ㅎㅎ
사무실에 하루 갇혀있다 늦게 집에 온 이튿날, 낮잠을 세번 잤는데도 저녁에 客厅바닥에 누워 잠간 쉬려다가 그만 아침까지 통잠을 자버렸어요. // 그 이후 3주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든 생각이, 집에 있으면서 일이 바쁘지 않아도 수월하지 않은데, ‘평소에 대체 어떻게 버틴거야’ 였어요.// 맨날 알람에 놀라깨여나 쫓겨다니듯이 시간을 쪼개쓰다가 늦잠을 자고 널널이 편하게 지내니 좋더라고요. 겨울에 날이 밝아서 눈이 저절로 떠지는게 행복했고요. // 애쓰지 않고 저절로 둥둥 떠가는 느낌이 좋아진 해방입니더
이런 반가운 빗금 난무하는 대댓글 ㅎㅎ 하나의 느슨해짐에 덩달아 기쁩니다.
6 좋은 엄마 되기로부터 해방
(1) 아이한테 인정 받는 엄마 되기, (2) 아이를 잘 키웠다고 주변으로부터 인정 받기. 니네 둘다 저리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