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섬, 그리고 그리움


laundry Queen이라는 별명이 있다.

빨래를 너무 자주 하기때문이다. 

정리정돈과 막상막하일 정도로 난 빨래에 목숨을 건다.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빨아서 입는 게 

주요목적이 아닌 

혹시 빨래를 하는 행위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든다. 

손빨래를 위주로 했던 어린 시절

겨울엔 손이 얼어 빨갛게 됐고

여름엔 손이 물에 被频繁泡해서 褶皱까지 생겼다. 

그래도 빨래를 끝내고 

바줄에 쫙 펴서 널고 짚게로 짚는 순간은

성취감과 행복감이 가득했다.

좀 더 크면서

半自动洗衣机,全自动洗衣机,건조기까지 

우리 생활은 더없이 간편해져서

빨래를 개이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빨래를 개일 때 나는 정성을 다 한다.

허투루 개이지 않고 

주름이 가지 않게 

반듯하게 개여서 

색갈별로/ 옷스타일별로

착착 쌓아두는 게 

잠시나마 즐거운 타이밍들이다. 

2층짜리 하우스에 사는데

윗층여자는 또라이다. 

쓰레기도 분리수거 안하고

가라지도 매일 본인의 빨래로 가득하고

파킹자리도 세어안한다.

코끼리처럼 탕탕 걸어다니고

목소리도 마귀할멈 같아서 늘 다투다가 포기한다. 

집주인이 윗층이랑 재계약을 안할거니 

우리한테 좀만 참아달라고 부탁 했지만 

이곳저곳 멀쩡히 쓰고 있던 공동 물건들이

그사이 거의 다 박살나서 

집주인도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늘은 가라지 건조기가 박살났다.

매일 빨래를 하고 치우지도 않아서

내가 뒷정리를 해주는데

속옷이랑 양말을 함께 싰고

이불이랑 擦脚地毯도 함께 싰는다.

하얀색 어두운색도 분류해서 옷을 싰는 나에겐

보고만 있어도 힘들다. 

그래도, 내 빨래를 넣어야 하니 치워준다.

바다낚시를 해도 안 하는 멀미를

윗층여자 옷을 치워줄때마다 어김없이 한다.

토나온다. 

건조기를 박살낸 윗층여자는 

태연하게 건조기가 낡아서 그렇다고 한다.

나는 어이없었다. 

집에 들어와서 주인한테 건조기사건을 서술하고

묵묵히 건조대를 꺼낸다. 

오래 쓰지 않아서 낯선 건조대. 

건조대를 자주 쓰던 시절만 해도

이젠 세탁기가 다 싰어주니 이렇게 

말리기만 하면 된다고 좋아했었는데…

오랫만에 이 풍경을 보니 

어색하고 적응이 안된다. 

일상과 멀어진 것들은 낯설다. 

낯선 것들은 뭔가 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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