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Canada! Our home and native land!
True patriot love thou dost in us command.
We see thee rising fair, dear land,
The True North, strong and free;
And stand on guard, O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O Canada! O Canada!
O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O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이상은 캐나다 국가이다.

들어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주 느릿느릿한 국가…

장엄하고 웅장하기 보다는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가득한 국가.

내가 캐나다에 오기전,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친구는 " 이 나라는 효율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나라이니 , 여기와서 급해하면 절대 안된다." 고 미리 귀뜸을 해줬다.

그래도 북미에 발달한 나라인데 머 그 정도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살아보니 급해서 속이 뒤집어 지는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일단 병원부터 시작해서 말한다면…

작년말, 코로나에 감염되어 밤새 기침을 하고 폐가 잘못될 듯하여 Urgent Care에 갔다.

누군가 Urgent Care에 가면 진짜 죽는듯한 시늉을 해야 빨리 보일수 있다고 하여,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기침이 멎질 않아서 잠을 잘수가 없다고, 지금 코로나 걸린지 열흘인데 아직도 기침이 안 멎는다고 했더니… " I know, this is COVID, give the virus another 10 days… "  내가 기어이  X-ray를 찍어봐야 하겠다고 하니, 그럼 기다리라고 한다. 그 기다림이 네시간이었다.

Urgent Care는 말그대로 응급처치실인데,  먼저 온 환자가 먼저 병을 볼수 있는곳이 아니라, 응급 상황에 따라서 의사를 보게 되어 있다. 친구네 아이가 장난 하다가 머리를 박아서 피가 줄줄줄 흘리면서 Urgent Care에 갔는데 아이가 보채지 않고, 울지도 않으니 즉시에 처리해 주지 않고 그렇게 몇시간을 기다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엄마들이 Urgent Care에 가면 무조건 아이를 울려라는 조언을 해준다.

지난번, 딸아이가 밤중에 고열이 39.9도까지 올라서, Tylenol 먹였지만 두시간 뒤에 또 40도까지 오르고, 너무 무서워서 이튿날 바로 Emergency로 데리고 갔다. 지난번 Urgent Care 경험땜에, Emergency는 응급실이니 바로바로 처리 해줄꺼라고 상상하면서.

아이는 열이 펄펄 끓어서 걷지도 못하는데 여러가지 수속이 끝나고 두시간 지나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피만 엄청나게 뽑고 기다려라고 한다.

이틀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한 딸아이, 거기다 피까지 왕창 뽑아댔으니 거의 탈수 직전.

가지고 간 간식만 조금 먹이고, 병원 문앞에 중국처럼 죽 이나 만두를 파는데도 없고… 딸아이가 기진맥진하여 울면서 집에 가자고 넘 힘들다고.

근데 이미 피도 뽑은 상태이고, 세시간을 기다렸으니 이렇게 포기 할수는 없다고 달래고 또 달래면서…

겨우 다섯시간만에 의사를 만날수 있게 되었다.

의사를 만나기전 대기실에서 또 가운까지 갈아입어란다. 딸아이한테 가운을 갈아입히고나서, 애가 너무 배가 고파서 쓰러질 직전이라고 하니, 간호사가 샌드위치, 햄버거, 샐러드가 있으니 멀 먹고 싶냐고 한다. 샌드위치라고 했더니, 차가운 오렌지 쥬스랑 샌드위치를 갖다준다.

Emergency에 먹을것까지 있다는것도 첨 알았네.

그렇게 드디어 의사를 보이게 되었는데,  의사 선생님은 이것저것 검사를 하시더니, 별 문제 아니라고, 그래서 내가 아이가 하루종일 거의 열이 40도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하니, 체온에 신경쓰지 말라면서, 체온은 우리 몸이 fighting하는 과정이라고…

내가 혹시 의사 선생님이 섭씨 온도를 모르는가 해서,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40도 섭씨온도라고 하니, 43도라도 괜찮다면서 Tylenol과 Advil 동시에 먹이라고 하신다.

아들애가 어릴때, 중국에서 열나서 병원에 갔을때는 退烧针 당장 한대 놔주고, 좀 지나니 닝겔도 꼽고 했었는데, 캐나다 치료 방법은 자아힐링인듯 하다.

그래서 다섯시간 기다려서 결국은 Advil 처방 받고 집으로 녹초가 되어 돌아왔다.

캐나다는 의료가 전부 무료이기에, Urgent Care 혹은 Emergency에 가도 돈 한푼 내지 않고 샌드위치에 쥬스까지 마시고 그냥 나오는 기분이 참 묘했다.

Urgent Care와 Emergency 탐방후 결론은, 웬만해서는 병원에 가지 말자.

가도 거의 약을 안주고, 자기절로 낫기를 선호하는 곳이니.

심지어, Human is complicated 라는 말까지 의사한테서 들어봤다. 모든걸 자연법칙에 맡기고, 죽느냐 사느냐 하는 경우가 아니면 면연력으로 이겨라는 신조인듯 하다. 

쥐덫을 밟았다 : 응급처치실(Urgent Care)

곰덫을 밟았다 : 응급실(Emergency)

(Naver에서 Urgent Care와  Emergency의 구별을 이렇게 알기 쉽게 적어놓았네.)

캐나다 이민국에서도 일처리가 얼마나 여유작작한지…세상에 급하다는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듯하다.

회사동료가 일년동안 이민서류를 넣고 기다리는데 너무 소식이 없어서 이민국에 전화를 했는데, 그 전화가 거의 두시간 기다려서 겨우 통화가 되었다. 회사 동료는 급해서 자기 상황을 상세히 설명을 하였고, 이민관은 그걸 하나하나 천천히 체크하시더니 갑자기 "Wow, Today is your birthday, Happy Birthday to you!" 하면서 우리 생각에는 쓸데없는 말을 하고 계신다.  생일 축하 받으려고 전화한것이 아니고, 빨리 서류 처리를 해달라고 전화 한것인데… 결과 모든 Process가 제대로 진행중에 있으며 기다려라는 답장만 듣고 통화 끝. 마지막에 또 자기와 동료들 모두 당신 생일을 축하한다고 다시한번 강조 하시면서…

또 한번은, 이민에 관하여 질문사항이 있어서 이민국에 메일을 보낸적이 있다. 두주일인가 메일이 회신이 왔는데, 지금 아프가니스탄 난민 서류처리에 바쁘니, 긴급상황이 아니면 그냥 기다려라는…

요즘은 또 우크라이나 난민까지 받아서, 이민국 회신을 보면,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난민 처리가 우선이고, 그 외에 Case는 전부 기다려야 한다고…

작년에, 남편 Work Permit을 Canada Border에 가서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땅을 밟고 다시 바로 되돌아서 캐나다로 들어와  Port of Enrty에서 Work Permit을 받아야 한다. 일단 국경 근처에 가면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귀국해라는 도장을 박아주는 일도 적지 않게 있으니. 

Passport를 바쳐라고 해서 줬더니, 섬세히 뒤져보면서, 너희둘 무슨 사이냐고? 부부라고 하니까, 그럼 지금도 결혼한 상태가 맞냐고.  맞다고 하니, 너희들 Korea에 갔었냐고(한국비자를 보고) Which part of Korea?  어떨떨 해있다가 바로 South Korea라고 하니 알았다고 하면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한시간 남짓이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

이거 한국비자가 있어서 멀 검증하나 싶어서 조마조마 기다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심사를 하던 아저씨가 도시락 가방을 들고 왔다 갔다 하신다. 시계를 보니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 사람이 기다리던 말던, 점심시간은 칼같이 지키시고, 어디론가 식사하러 가신다. 그렇게 또 한시간이 흐름.  아마 커피 브레이크까지 같이 하신듯. 근데 본인이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하던 일을 다른 사람한테 인수인계하는 법을 모르시는듯 하다.  그러니 그 사이에 점심을 드시고 커피도 마시고 여유를 즐기시다가 오후가 되니 다시 나타나셔서 일처리. 

드디어 여권을 돌려주셨고, 여러가지 꼬치꼬치 캐물으시더니 워크 퍼밋을 주신다.
Zootopia 장면이 그냥 나온게 아님을 실감했다.

남편 Health Card를 석달째 기다리는데 감감 무소식이여서 속을 태우니 ,

남편이 "급해하지 말라, 다 된다. 입사 첫날, 회사에서 제일 많이 강조하는게 뭔지 아니?

Don't run!  어떠한 일이 생겨도 급해 하지 말고 뛰지 말라! "  하아~ 그래 그래 佛系로 가는게 길이구나.

캐나다에서 정규적으로 일을 할려면 SIN (Social Insurance Number)이 필요하다.

중국에 社保号랑 같은 의미. 

나보다 늦게 입국한 남편 SIN 을 받으로 Service Canada라는 정부 기관에 갔다.

느릿느릿 일처리에 습관이 되고 있지만, 코로나 기간이라 또 Social Distancing까지 엄격히 준수하여 -40도 추위에 안에 들어도 못가고 밖에서 덜덜덜 줄서서 기다렸다.

다리가 얼어 붙는거 같애서, 남편이랑 둘이서 번갈아 가면서 차안에 있었다 줄을 섰다 하면서 겨우겨우 안에 들어갔다.  10분이면 후다닥 해낼수 있는 일인데, 종이 한장 주면서, 집에 갖고 가서 기다려란다. 우편으로 보내주겠으니, 한달뒤에 못 받으면 다시 전화해라고.

먼 소릴 하시는거지… 하면서 갸웃하는데 우리가 마지막 손님으로 문을 나서자 마자 땡 퇴근.

10분도 안걸리고 할수 있는 일인데, 퇴근 시간이니 안해주고 집가서 기다려라고.

그렇게 기다림이 두달이었다.

그 당시, 취직이 안된 상태이니 말이지, 취직이 되어도 Social Insurance Number가 없어서 일을 못할뻔.

여유로움과 느릿느릿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경쟁력이 아주 약하다.

다른 아이가 자기보다 잘하면 질투라는건 전혀 모르고 진심으로 박수를 치면서 같이 기뻐해준다.

또한, 서로 마음의 여유가 있기에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였을때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눈이 엄청 나게 많이 오는 겨울, 차가 눈속에 빠져서 나오지 못할때, 진짜 그 훈훈함을 느끼게 된다.

가는 길이 급한지는 모르겠지만, 눈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차량을 보면, 지나가던 차들은 무조건 세우고, 삽으로 같이 눈을 쳐내고 차를 밀어주고, 차가 눈속에서 빠져나오면 다 같이 환호를 지르면서 즐거워 한다. 들들 볶는 환경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여유라고 할까…

캐나다를 표현하기를 好山 好水 好无聊

말 그대로 산좋고 물좋지만 딱히 할일이 없다.

내가 사는 동네 제일 큰 몰도 저녁 8시에는 문을 닫고, 일요일에는 저녁 6시면 많은 가게들이 다 close.  그러니 그냥 할수 있는 일이 집에서 가든 정리하고 산책인듯 하다.

코로나가 제일 심했던 시기에도 다들 마스크 착용하고 아침 저녁으로 얼마나 열심히 산책을 하시는지.  아버지가 그걸 보시고 하시는 말씀 " 캐나다 사람들은 산보 열심히 하면 코로나 안걸리는가 하재야?" 

북경의  라이프 스타일과는 완전 다른 느릿함과 거부기 속도. 뭔가 급하게 처리하고 싶은 초조함에 처음에는 정말 적응이 안되고 속이 뒤집어 졌지만, 살아보니 지금은 점점 그 속도에 습관이 되어가고 그 여유로움이 좋아진다.

대신, 나 자신이 점점 게을러져 가는거 같애서 마음은 또 불안하다.

温水煮青蛙 이런 상태가 되지 말자를 항상 명기하면서.  여유로움이라는 방패밑에 게으름을 피우는 자신이 되지 않길 오늘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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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n’t run! 어떠한 일이 생겨도 급해 하지 말고 뛰지 말라!’ 이 부분을 보고 충격을 먹었습니다. 저는 왜 이 말 뜻을 도망가지 말라고 (회사 당장 때려치지 말라고) 생각을 해왔을까요😭 여유가 넘치는 캐나다 생활을 보니 프랑스 유학생활이 떠오릅니다.

    ‘여유로움이라는 방패밑에 게으름을 피우는 자신이 되지 않길’ 이 부분을 보며 반성합니다. 제가 올해 게으름을 많이 부려서 찔리네요😭

  2. 읽는 내내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고… 나무늘보 일 처리방식은 여기도 비슷해서 사람이 점점 차분해지는 같음다. (좋게 말하면) 😂 급한 성격인데 가끔은 너무 괴롭네요 ㅠㅠ 딸 아파서 5시간이나 기달렸는데 애드빌 가지고 나왔다는 부분에서 자식도 없는데 감정이입이 막 되면서 한숨이 나왓음다. ㅠㅠ 소소한 일상 글 잘 읽고 있고 자주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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