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한켠으로 밀어버리고 놓아버린 지난 시간들.
너무 빨리 흘러갔다.
2025년이 8월 11일 월요일 오늘 이 시간까지.
나의 마음을 정리해주던 글쓰기가 어느 순간
꼭 써내야만 한다는 나의 집념에 섞이면서 변질되어버렸다.
물을 흠뻑 먹은 솜뭉치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듯했다
내 안에 들어 있는 "심판관"은 참 고집스러운 존재다.
분명 내 안에는 여러 명이 살고 있다.
심판하는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나 밖의 그 누구도 나한데 뭐라고 하지 않는데, 나 안에서 들린다.
"왜 이것도 못해? 다른 사람들이 다 해내는 걸 너도 할 수 있어!"
"빨리 정신 차리고 해! 문제가 도대체 뭔데? 왜 쓰지 않아?"
계획을 작성하는데 능했고, 계획대로 하는 것을 잘해왔던 나인데,
그건 결국 계획적인 실행을 통해 얻은 결과물에만 집착해 왔던 나였다.
왜 이번에는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지, 도무지 도무지 머리로 이해되지 않았다.
그냥 다 귀찮았다. 그냥 잡고 당기고 있던 손, 팔, 다리의 힘이 풀려버렸다.
그럼에도 여지없이 머리 속에서 온통 울리는 목소리는
"시간을 낭비하지 마! 너의 인생은 한번 뿐이야!"
"니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야"
등등등….
이런 전형적인 자기계발과 응원의 격려 문구들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해게 통하지 않았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휴식이란 이름 하에 드라마, 영화 보면서 휴식 했지만,
울적했던 기분은 조금 해소해 주는듯 했지만 힘은 길러주지 않았다.
이런 휴식을 하면서도 나의 머리 속은 채찍질같은 심판의 소리들.
"뭐가 힘들다고 그래? 넌 뭐가 부족해서 괴로운데? "
"힘들다고 말할 자격이 없어, 너보다 훨씬 어려운 사람들이 천지에 널려 있어."
결국은 몸이 나에게 휴식할 수 있는 정당한 명분을 줗었다.
작은 증상이지만 병원에 다녀왔고, 약도 받았고, 그래서 집에 돌아와도 되었다.
적어도 나 스스로 나를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였다.
결국, 나의 이성과 감성과 영혼을 담고 있는 육체가 멈추기로 했다.
솔직히 왜 이런 상태까지 왔는지 아직까지도 정확한 근원은 찾지 못한 것 같다.
글쓰기를 하는 지금 이 순간처럼
주체할 수 없는 눈물과 함께 괴로웠던 마음부터 써내려갈 것이 분명하니
그래서 더더욱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하지 못했다.
이런 모습까지 예상한 내 안의 "심판관"은
이건 "나 다운" 모습이 아니라고 말해 오니 말이다.
그럼에도 지난 수개월 조금씩 회복한 힘을 끌어와 용기를 내본다.
그동안 적어도 일상이 무너지지 않으려고 하루 삼시세끼 챙겨 먹으면서
산책도 하고, 해볕도 쪼이면서, 나 자신 그리고 친지들과 대화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 스스로 "자기 연민"에 빠진 것은 아닌지, "자기 합리화"를 하려고 도피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또 점검해봤다.
도대체 짊어지고 있다고 느껴진 그 무거운 책임감의 정체는 무엇인가…
허상이 아닌가, 부여된 것이 아닌가, 진짜 내가 원했던 것이 맞는가.
수많은 "생각들"의 무게, 종잡을 수 없이 얽히고 섥힌 "잡념들"과 "욕망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견딜 수가 없었다.
생산적이지 않는 시간, 뭔가 보거나 읽거나 듣거나 하지 않는 시간이 괴로웠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나에게 허용해 주지 못했다.
휴식하더라도 새로운 이슈를 뉴스를 유행을 사회현상들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증"이 참 지독하게도 강렬했다.
다수의 정보는 쓸모없는 것들인데 말이다.
"몰라도 된다"를 나 자신에게 허용하지를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놀아야 할 때는 제대로 놀지 못하고,
공부하고 일해야 할 때도 전심전력을 몰부으면서 하지 못했다.
제일 싫어했던 것, 제일 자신이 없었던 것부터 극복해보기로 했다.
우선은 달리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자 용기를 내봤다.
숨차게 헐떡이며 달리면서 나의 호흡과 자세에만 집중했다.
산책하는 걷기 체험과 다른 조용함을 느끼고 나서야
아무런 정보도 주입되지 않는 "忘我"의 시간이 필요함을 인지했다.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
수많은 "나"가 저도 모르는 사이 잠깐이라도 사라지는 시간.
내가 제일 싫어했던 헐떡이는 체험을 통해
나를 갈구는 목소리도, 응원하는 목소리도, 유혹하는 목소리도… 전부다 사라졌다.
대신 나는 여름철 공원의 나무와 풀과 꽃과 다름이 없는 생명체로 되었다.
짧지만 10분에서 15분, 20분으로 늘어난 달리기 시간이
힘이 들었지만 나의 육체에 숨겨져 있던 근육을 되살려 오히려 힘이 나게 했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머리 속에는 여전히 여러 목소리가 존재한다.
한 목소리가 오랜 세월 지배해왔던 나의 머리와 마음을 단번에 변모시킬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글쓰기를 다시 시작 할 수 있을 만큼 힘이 길러진 것은
나의 내면에서 서서히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고 있는 좋은 징조라고 믿는다.
—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며,
"나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아끼고 사랑해주기로 "나"와 화해한 오늘을 기념하면서.

구카 쟈유! 아무것도 아웃풋하기 싫을 때도 있는 법임다.
이런 상황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머리로 알고 있었으면서
정작 나 자신이 그 안개 속에 서있으니
“왜왜왜”만 연뱔하는 ㅎㅎㅎㅎ
정확한 유일한 답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은데 말임다.
몸이 나에게 휴식할수 있는 정당한 명분을 주었다. 너무 공감함다.
저도 출근하기 싫을때면 감기라도 걸렸으면 열이라도 났으면 싶더라구요. 멀쩡해서 쉬기에는 너무 죄책감이 느껴지니까.
죄책감이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슴다.
제 머리 속에 틀에 짜인 “모범생”이 너무 컸던 것 같슴다.
ㅎㅎㅎ 누구의 모범도 될수 없는데 말임다
비슷한 감정들을 느끼고 있슴다. 해야하는데 驱动力가 심히 부족한 현재 이 느낌…
밤낮이 뒤바뀌지 않게 수면을 보장하고
일상이 무너지지 않게 보통의 하루를 지내면서
이 터널같은 구간을 천천히 걷다보면 구멍이 보일 거란 믿음으로… …
잘 먹고 잘 자고 하루에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한것 같슴다. 공부든 일이든 뭐든 건강이 앞에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