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꿈도 참 야무졌는데… 셰익스피어같은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극작가가 되고 싶었고 총알 파편이 흩날리는 전쟁터에서 현장 소식을 전하는 쉐이쥔이(水均益)같은 종군기자도 되고 싶었다. 

그렇게 늘 글쟁이를 동경해 왔지만 결코 꿈은 이루지 못한채 일상의 푸념같은 글들이나 끄적이는 출근쟁이가 되여버린 자신이 야속해서일가 글을 무기삼아 늘 대의와 정의의 이름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학인들을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런 맥락에서 비지니스맨은 자기 중심의 자기 이익에만 충실한 그냥 장사꾼인게 틀림없다. 

사람 2

친구 소개로 만난 그 분은 나의 두번째 인터뷰 대상 – 김선배님. 교육과 예술, 정경쪽으로도 두루두루 인맥이 넓으시고 신기하게도 문학과 비지니스 사이를 오고 가면서 심하게 언발란스인듯한 사다리를 잘 타고 다니는 분이셨다. 

연변에 계실 때 조선족 어린이 잡지사에서 근무하셨다고 했다. 동시 시집도 몇권 내신 이력이 있으신 중견 시인, 지금은 중국어로 된 현대시를 많이 쓰고 계시다고. 

순탄하게 문학의 길만 걸어도 됐을 법한데 후에 선배님은 소주에 이주하여 복장 공장을 운영했다고 했다. 초기 진입이라 돈도 제법 잘 벌었다고 한다.  그

렇게 십여년을 쭉 해오다가 중국 가공업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할 때쯤 마침 공장 부지가 정부 재건설땜에 징수된 덕에 정부로부터 공장 이주 면목의 푸짐한 비용과 함께 소주 도심에 새로운 공장 부지를 분양 받았다고 했다. 지금 새공장 사무실은 한창 인테리어 중인데 아마도 코로나 후에는 위탁생산이 아닌 새로운 영리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셨다. 

"내 첨에 소주에 와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글쎄 고생 많이 했단데… " 

찾아간 선배님의 작업실로부터 주변 조선족 맛집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에는 무조건 "…했단데"로 말끝을 맺는 선배님의 사투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선배님의 단골식당,  "천리향"이라는 간판의 조선족 맛집이였는데 연길 서시장 뒷골목쯤에 가야 맛볼 수 있을 법한 전통적인 조선족맛을 만날 수 있었다. 나중에라도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선배님이 사주신 맛있는 밥을 배불리 먹고 3차는 선배님의 집에서 향긋한 궁푸차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어 너무 좋았다. 첨엔 선배님한테 3차까지 신세를 지는거 같아서 살짝 미안했는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런 미안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눈앞에 펼쳐진 보물들을 스캔하느라 나는 정신없이 바빴던거 같다. 

눈이 호강하는 집이였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예뻤지만 크고 작은 도자기들, 특이한 다기와 다구들…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큰 스케일의 그림들이 촘촘히 걸려있었다. 

그날 처음 본 이철호 교수님의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였다. 바로 팬이 되어버렸다. 그림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없는 매개체인듯 하다. 그냥 눈에 보이는걸 마음으로 느끼는 것.  

쓰는 김에 이철호 교수님의 2022년 최신작 몇개를 공유하고 감

김선배님과의 첫번째 만남, 너무 좋은 것들을 먹고 마시고 보고… 나는 마냥 좋기만 했다 왜 찾아갔는지도 까마득히 잊어도 될만큼.

두번째에는 완성된 1차 샘플을 들고 찾아갔었다. 맨손으로 뚝딱뚝딱 만든거라 기본적인 기능 실현만 재현이 가능한 볼품없이 초라한 샘플이였는데 선배님은 매우 높은 평가를 해주셨다.  샘플 마무리를 잘하고 특허가 있으니 주저말고 양도할 수 있거나 협력을 할 수 있는 큼직한 목표고객 몇개를 정해서 바로 밀어부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근데 쉽게 되는 일이 어디 있겟냐며 당분간은 재취업에도 신경써서 일단 먼저 자신을 먹여살리고 기회를 노려보라고 걱정해주셨다.

구름 위에 둥둥 뜨는 기분이였다고 할가 집에 올 때는 흥얼흥얼 코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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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글로 적는게 너무 좋아서 밑도끝도 없이 사는 이야기 주섬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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