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 제목을 “메모”라고 했던 이유는 바로 생각나는 것을 두서없이 바로바로 적어서 남기기 위해서였다. 나에게 있어서도 이번의 경험은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언젠가 몇달후 혹은 몇년 후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분에게도 내가 걸었던 길 빠졌던 함정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올길을 고민했던 노력들이 하나의 참고가 될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연합회 홈페이지 작업이 진행되어 나가면서 차츰차츰 많은 새로운 것들을 깨닫기 시작했다. 

솔직한 이야기를 적어서 미안하지만, 절대 현임 연합회 운영자분들에 대해 평가를 하자는 의도는 없다. 그분들도 모두 조선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자신의 시간과 재력을 퍼부어서 조선족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선두에서 달리는 분들이다. 

개개인의 선택과 능력을 넘어서 바라볼 때, 한 시대의 흐름과 이 거대한 시대의 흐름속에서 한 협회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는 최종결정자 집단의 선택은 해당 단체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회가 나타났을 때 그것을 잡고 크다란 발전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한명의 기술자 시각으로 느꼈을 뿐이다. 

나는 일본에서 생활하는 수많은 조선족가족에서 열심히 일하고 꿈을 이루기를 원하는 아빠중의 한명이다. 가족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 월급을 벌고, 애들에게 좋은 교육과 성장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각종 교육에 관한 자료도 찾고 저녁 그리고 주말에는 애들하고 노느라고 개인의 시간이 없이 보내는 사람중의 한명이다. 

연합회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위임받았지만, 가족생활이 바쁜 나에게 있어서 이 작업은 최우선 작업이 아니었다. 더구나… 연합회 운영진 내부에서도 홈페이지에 대해 크게 중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에게 있어서 홈페이지 열심히 만들어 그냥 “수고했소” 라는 말 한마디 듣는게 더 보람있는지, 아니면 주말에 열심히 애들 데리고 놀아서 안해로부터 “당신 수고 많았소”하면서 저녁에 푸짐한 료리에 맥주 한캔 장려받는게 더 보람 있는지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될수 있으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분들에게 상처나 오해를 주지 않으면서, 문제의 핵심을 적고 싶은데, 나의 문장수준의 결핍함으로 인하여 불필요하게 오해를 가져줄수도 있다는 생각에 먼저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고나서 적어나가도록 하겠다. 

기술이 절대 한개 단체의 발전을 바꾸는 핵심적인 요소는 될수가 없지만(기술보다 더 중요한 인맥유지, 자원조달, 발전책략 등이 더 큰 역할을 하기에),  만약 한개 단체가 시대의 흐름을 타서 크다란 발전과 변혁을 일구어내자면 기술은 절대 없어서는 안될 유력한 무기가 된다. 

디지털 시대에 가장 현저한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는 바로, 1 – 연결이 직접적이고 2 –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전달되며 3 – 쉽게 기록을 남기고 공유가 된다는 점이다. 이런 디지털 시대의 유력한 도구들을 활용하고, 심지어 조직구조와 결정구조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뜯어고쳐 조절한다면, 한 조직은 막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전통적인 조직구조는 그러지 못한면이 있다. 권력을 한곳에 집중시키기를 원하고, 각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감을 존중하기 위해 부득불 효율이 떨어진 긴 회의를 해야 하고, 심지어 각 담당자들의 개인적인 관점충돌과 오해를 풀기 위해 저녁에 술 마시면서 밤 새며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관건은 이런 조직구조는 혈액과 같아서, 그 혈액이 지나가는 모든 조직기구의 행동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은 어찌보면 기술적인 면이라 그 영향이 적었을 수도 있지만, 역시 조직의 한 구성부분으로서 조직의 혈액이 지나는 곳이라, 조직의 활력, 커뮤니케이션 효율, 생각의 공유와 교류 등은 모두 최종 작품의 모양과 운영방식에 크다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연합회의 현재의 과제는 홈페이지가 있느냐 없느냐도 아니고, 멋있냐 멋있지 않느냐도 아니며, 우선 해결해야 할것은 어떻게 일본에 있는 각 조선족단체들의 회장들을 한자리에 모았을 때, 효율적으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며, 상하의 생각과 의견들이 빠르게 교류와 공유가 되고, 조선족사회를 위하여 필요한 결정을 지을 때 신속하게 실행이 가능하게 하는가 인것 같다(순전 개인적인 관점). 

홈페이지의 경우에는 조직구조 및 연합회 규정상 기술담당자와 이사가 신분이 다르기에, 나같은 기술자는 사무국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홍보위원회의 일을 하고 있고, 회장이나 조직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사무국을 통해야 하는 방식이 필요했다. 

기술을 모르는 분들이 기술자를 관리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기술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도 번거롭고,  회장의 생각을 알자면 사무국을 통해서 물어봐야 하고 각 단체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홍보위원회나 사무국 둘중의 하나를 거쳐서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구조가 되어 있기에, 처음 회의를 하고 구조를 이해한 다음 나는 과감하게 많은 원래 실현하고자 하는 기능들을 포기해 버렸다. 

최소한의 필요한 홈페이지 틀을 만들어놓고 다음 홈페이지 담당하는 분이 기회가 될 때 기능들을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 놓는게 지금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나라 혹은 국내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 있는 많은 조선족 단체들의 사이트가 오래동안 갱신이 되어 있지 않아 거의 휴면상태에 있거나, 혹은 기간이 지나 도메인유효기간이 넘으면서 더이상 방문을 할 수 없는 사이트가 된 경우도 많이 보았다. 

연합회 홈페이지는 갓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그 열정과 신선함으로 한동안은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이번 회장의 임기가 끝나 임원들이 한차례 물갈이를 하고,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신선감과 관심도가 줄어들었을 때 과연 다른 단체사이트와 같은 길을 걷지 않을거라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며칠전 홍보위원회 위원장과 통화하여 개인적인 건강원인으로 이번 9월달쯤 홈페이지 리뉴얼작업이 한단계 끝나면 인수인계를 하겠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나에게 있어서 홈페이지 운영자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아직 석달이 남아있는 셈이다. 원래는 건강상태가 문제 없었더라면 적어도 10년동안은 운영하면서 많은 것들을 완성해갈 생각이었지만, 세상일이란 개인의 생각대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더우기나 한개 조선족 연합단체의 운명에 대해서 어느 한사람의 노력이나 능력으로 좌우지 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느끼면서, 내가 그 위치에 있는 기간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노력하는 정도에 초점을 맞출수 밖에 없다는게 현실이었다. 

이 문장은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경험교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능력한계에 대한 반성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진실한 마음을 담은 문장인 만큼, 혹 읽게 되는 누군가에게도 참고가 되었다면 그것은 나의 복이라고 생각된다. 

다음편은 언제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이번편은 지난번 글 쓴후에 4주가 지났음), 기회가 된다면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하고자 했을 때 구상했던 구조와 운영방식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참고: 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홈페이지 주소(현재 작업중)  http://gakcj.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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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합회 홈페이지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고맙습니다. 이런 단체의 사이트에 접속자들도 뭔가 뉴스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듯요. 소통이 되는 인터액션형의 장이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말입니다.

    1. 옳습니다. 지금의 방문자들은 이미 여러가지 앱을 통하여 정보를 주고 받고 공유하는데 익숙해져 있어서, 과거의 홈페이지 방식으로는 방문자들을 잡기가 어려운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동등하게, 단체를 이끌어가는 분들의 인식변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업하다보니 여러가지 보이는 것은 많고, 하지만 자신의 힘과 능력이 약해 그 상황들을 개변시키지 못한다는 무력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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