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소학교에 아이 둘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었다. 

집과도 가까운 곳에 괜찮은 학교가 이사를 왔고

나는 아이들과 홈스쿨링 하면서 최고의 어려움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홈스쿨링의 첫 반년, 길면 첫 일년이 제일 힘든 시기라고들 하는데  그 최고정점이였던 것 같았다. 

제일 큰 어려움은 아이들한테만 촛점을 맞춘 내가 너무 우울했다는것이였다. 

아이들 페이스에 맞춘다는것은 끊임 없이 나의 자유의지를 꺾는 일로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힘겨움이 올때마다 

내 삶은? 내 인생은 어디에? 하는 질문을 나에게 하면서 상황에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한테 유난히 신경질을 많이 냈고 그러고 또 미안하고  사과하고 그래도 지금은 쫌 나아지고 있지 않니 이러면서 위로하고… 

정말 못하겠다는 시점에 아이들 학교에 보낼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 반가웠고 나는 일단은 이젠 개학하면 보내야겠다는 심정이였다. 

마음을 다 정하고 하는 기도였었는데…

유튜브에서 바이블 프로젝트를 따라 읽던 빌립보서에서  어려움중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쁨으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바울이 떠오르면서 상황의 어려움과 내면의 어려움을 구분해보았다. 

상황은 너무 어렵지만 아이들과 남편과  점점 관계들이 좋아지면서, 아니 겉으로는 아직 좋아지는게 보여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관계속에 서로  충분하게 들어가있는  든든함 충실함의 만족이 있다는것을 발견하게 되였다.  

내가 예수님과의 관계속에 충분하게 들어가 있듯이 이들과도 그런 관계를 지금 시작하고 키워가고 있다는 기쁨에 감사기도가 나왔다. 그리고 적어도 한학기는 계속해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새학기로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절주를 찾아갔고 나도 한결 쉬워졌다. 

견지를 하지 않았더면 어쩔번했나 싶었다. 

요즘은 뒤숭숭한 코로나 시국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은 남편과 홈스쿨링을 하길 참 잘했다는 감탄을 하고 한다. 

스크린타임과의 싸움은 계속된다. 

예전에는 아이들 문제에서 내가 아이들을 훈육하면, 남편이 가만이 있었고 (남편이 말리면 더욱 부부싸움이 되였었다.) 나는 남편이 아이들을 훈육하면  그 모습이 그렇게 불편하고 싫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나를 혼내셨던 그때의 분노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한번은 아이들의 시간관리때문에 남편이 (내보기에) 아이들을 들들 볶고 있었다.  약간의 높은 정서를 가지고 아이들한테 아빠는 너희만할때 저녁에 열한시까지 공부를 하곤 했는데, 너희들은 이렇게 많이 놀아서야 되겠냐는 식으로 다그치고 있었다. 

엄마들은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한다든지,  교육이나 심리학 서적을 본다든지, 어느 커뮤니티에 참가한다든지 하면서 아이들 교육을 향한 열정(혹은 극성)때문에   아이들과의 교류나 대화법에서 성장할 시간과 공간이 참으로 많은 편이지만 매일 출근하는 아빠들한테는 이런 성숙된 대화법들을 훈련할  기회가 아주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다그치고 있는 남편한테 우리 약간만 흥분을 가라앉히자고 제안하고 몇시간뒤에 나는 당신이 말하고 있는 모든 내용이 아이들한테 상당히 유익한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말을 하는 동기도 정말로 너무 좋은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다그치는식의  말투는 정말로 내 마음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 대화가 정말로 좋은 시작이였던것 같다. 

그 뒤로부터 나는 남편이 아이들을 다그칠때마다 항상 그가 말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아이들앞에서 정말로 크게 긍정을 해주고 나서  태도와 어투에 대방의 기분을 고려하는 노력을 해보자고 모든 예술성을 다 동원해서 그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제안했다. 

그리고 아이들 한테는 아빠와 엄마가 함께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중에 너희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부분이 있면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구했다.  

아이들은 지금도 내가 화를 낼때의 모습, 아빠의 화를 낼때의 모습을 흉내내면서 우리한테 약을 올린다. 

그런 모습에 사실 흐뭇하다. 적어도 트라우마는 남지 않겠지? 

그래서 어려운 말일수록 눈을 보며 진정을 다해서 말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이것을 하는 과정에 체험한 놀라운 경험은

내가 남편의 의견에 대해 슈퍼 긍정을 해준 다음부터 그가 주장하는 내용들이 아이들한테 파워풀해졌다는 것이였다. 아이들의 시간관리, 아이들 스크린 타임, 아이들 가사노동 참여 곳곳에서 그 파워를 경험하게 되였다.  

일괁성이 부족한 내가 정말로 어려워하는 부분이였는데…. 

내가 혼자 말하면 고작 잔소리였고, 남편이 혼자 말하면 그냥 큰소리였다면  지금은 두 사람이 마음을 합쳐서 아이들의 나쁜 습관들을 치워내고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하니  슬슬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사흘째 지금 우리 아이들은 공부외에 오락으로 하던 모든 스크린타임을 취소하고 있다. 

오늘 아이들이 거세게 스크린 타임을 요구해서 힘든 순간이 왔었지만 나는 견결했다고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한테 털어놓으니 그게 정말 쉽지 않은데 하면서 소박한 격려를 해준다… 

평소에 우리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은 정작 길지는 않지만 심심할때 다른 일들을 찾지 않고 스크린을 찾는다는것 자체가 많은 창조성을 잃게 하는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 스크린 타임을 하지 않게 할려고 계속 뭔가 다양한 활동들을 찾았었는데, 

첫째는 코로나 시국에 그게 쉽지 않고 

둘째는 스크린 타임을 정면으로 대면해서 해결하지 않고 회피하는 식으로 참가하거나 조직하는 활동들 자체는 조금 분주했고 퀄리티가 높지 않았다. 

삶은 그게 아니지… 차분한 공기와 분위기중에서 느끼는 진실한 깊은 즐거움이 있지… 그리고 무료한 시간중에 진정 원하는것과 할수 있는것들을 탐색하는 그것이 진실한 현실로 가는 길이지 않는가? 

체력이 약한 나는  힘든 순간에 어쩌면  손을 놓고 아이들한테 스크린타임을 풀어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늘 있다.  그래서 이 사흘의 든든한 승리를 기념하며 언젠가 넘어졌을때 이 느낌을 기억하며 일어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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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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