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함부로 시를 읽기엔 적합한 시간이 아닌 거 같다.
하필이면 자기전에 읽은 시가 내 밤잠을 설치게 한다.
좋은 시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인데
왜 안에 감정이 이리 고스란히 전해지는 지 모르겠다.
제목도,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이다.
시가 이렇게 슬픈거구나 재삼 느끼는 중이다.
시작부터 작정하고 아련하다.
"그 젊은이는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창문으로 사과나무의 꼭대기만 보였다."
아.. 반지하에서 사는구나, 침대없이.
"그녀가 지나가는 말로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는 그때까지 맨방바닥에서 사랑을 나눴다.
서리가 입속에서 부서지는 날들이 지나갔다.
물론 그 여자가 왔다. 그 젊은이는 그때까지 사두고 한번도 깔지 않은 요를 깔았다."
아..요를 사두고 여자를 기다렸구나
그리고, 여자는 드뎌 왔구나, 헤어지려고 왔는가? 헤어지려고 맘 먹으러 왔는가?
"지하방을 가득 채우는 요의 끝을 만지며
그 젊은이는 천진하게 여자에게 웃었다.
여자는 그 젊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과나무의 꼭대기,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아.. 간신히 찾아온 사랑이 그냥 이렇게 영영 끝났구나.
가난이 줄수 없는 현실과 그 천진함이 메울수 없는 사랑
누가 잘못한 건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생각날 때마다 우는 남자의 마음도
자신이 싫어도 뒤돌아서는 여자의 마음도
다 눈물이 난다.
술 한잔 하고 싶지만 너무 늦었다.
그리고 할 명분도 딱히 없다.
그저 시가 슬퍼서 한잔 하고 싶다는 건, 좀 억지여 보인다.
요 하나가 방을 다 채울만큼 작은 방은 어딘가 정겹다.
침대에 눕지 못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사랑은 좋을 것만 같다.
이런 시는 어떻게 써내는 걸까
시인은 진짜 이런 사랑을 해본적이 있는가
이런 시를 알게 되어
좋다.
더 많이는 슬퍼진다.
맨방바닥에 꽃무늬 요가 펴지고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누워있고
그렇게 낮은 문틈으로 비스틈이 들어오는 빛에 나란히 눈을 감아보고
이런 상상은 시 에서나 느낄수 있는 부러운 이야기다.
결국 동경한다 말하면서도
나는 결국
편한 침대에 잘 것이 뻔하기에.
더 슬프다..
이 시는 내 맘구석 보관함에 저장하겠다.
그리고, 울고 싶을때 마다 두고두고 꺼내보겠다.
아님, 사랑하고 싶을때 마다 고이고이 접어두겠다.

뉴욕에서도 돼요. 별이가 다 뜯어놓은 그 가죽소파에 누워봐요. 몰락한 귀족가의 청년으로 셀프설정하고.
방바닥보다 더 후진 우리집 소파, 딱이네요 ㅋㅋ
하하하
소녀 감성에 냉수를.
ㅋㅋㅋ
정신 버언쩍 들짐에.
@카야 글은 잘 읽고 댓글은 왕청같게 달았습니다. 반성함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