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라는 부드러운 것에도 날카로운 면이 있다는 걸 모르고 지냈던 때가 있었다. 그 부드럽고 얇은 결 하나에도 살이 베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정말 늦게 깨달은 것이다.
다 같은 책을 받았는데 항상 나만 손이 베어 밴드를 붙이고 있었다. 왜 나만 그 페이지에 손이 베였을까. 다 내가 조심성이 없던 탓은 아닐까.
가끔은 상처가 난 줄도 모른 채 지나가가다가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갈라진 면이 공기와 닿기 시작하면서통증이 또렷해진 적도 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이미 책은 다 넘겨진 뒤인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참 많았다. 부드럽고 친절하다고 믿었던 것들에 베이고 상처나고, 아무렇지도 않고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순간들에 뒤늦게 멈춰 서서 괴로워하게되는 일들.
그 상처들이 아물어 잊혀지는듯 해도 시간이 지난 뒤 다른 책만 봐도 그때 베인 고통이 생각나서 소름돋던 일들.

금방 편집 일 하면서 프린트하고 정리하면서 참 많이 베었어요. 적응되면 괜찮더군요. 작은 상처들 시간 지나면 덤덤해지더군요.
작가명이 인상 깊네요, 서로 모순되는것 같기도 한 ‘과묵해진 말새단지’
종이에 베면 그렇게 아프더라구요…
내가 좋아하는 책장에 베이면 아프기도 하지만 억울한 마음까지 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금방 아물어서 또 다행이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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