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이 시간까지 채팅한게.

나야 상관없지만 저쪽에서 내일 출근은 할수 있겠지? ㅋㅋㅋ

이젠 웬만하면 밤에는 말을 걸지 말아야지.

이렇게 늦게까지 채팅한 날은 나는 꼭 잠을 설친다.웃겨서.

왜 항상 막판에 웃음폭탄 하나씩 투하하는지 ㅎㅎ

성향이 완전히 반대인 두 사람이 이렇게 긴 시간동안 채팅을 할수 있다는게 참 신기한 일이다.

사실 단톡방에 들어간것부터 신기한 경험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히키코모리인 나한테 더 적합한 관계맺기 방식이었을지도. 서로 숨길것도 없고 잘난척할것도 없고(워낙 날고 기는 사람들만 모인 방이라) 서로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는,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편안하고 느슨한 분위기의 방이었다.

다들 사이버공간에서 맺은 관계는 가볍고 끊어지기쉽다고 얘기한다. 이 방에서 맺은 인연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지난 2년간의 기록들은 마치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삶의 순간순간에 꺼내보면 참 따뜻하고 유쾌한 기억으로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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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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