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지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어제보다 더 효율적인 하루를 보냈는지, 계획을 모두 완성했는지, 건강한 식사를 했는지, 잘못한 일이 없었는지 등이 떠오른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항상 바뀌었던 것 같았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업을 열심히 들었는지, 선생님이 질문할 때 틀리게 말했는지가 제일 중요했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수업 때 지각은 안 했는지, 활동에 참가했을 때 잘 했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즐기면서 공부하고 활동에 참가했었고 활기찬 사람이었다.
근데 최근 몇년간은 논문을 많이 읽었는지, 잘 읽었는지, 발표를 잘 했는지가 제일 중요해졌다. 친척이 가끔 나를 보면서 하는 말은 너 나이에 맞게 살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든지 학업이 최우선이었으니깐, 이것을 위해 다른 것들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명절 때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다. 사진도 많이 찍고 기분 좋은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은 찍은 사진들을 꺼내보았다. 그런데 가족들은 나를 보고 활기가 너무 없어보인다면서, 한창 청춘인데 왜 이렇냐고 안타까워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내가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를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못했다고 해서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건강도 안 챙기고 그렇게 살았어야 했나?
그러면서 나는 내 자신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마음이 편해야 하고, 건강해야 하고, 천천히 하더라도 끝을 맺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기분이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빨리 해소하려고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빨리 풀면서 오늘의 안 좋은 기분을 내일까지 가져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심이 바로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치열하게 살고 있는 지금, 내 자신을 돌보며 잠시 천천히 걸아가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