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저녁자습이 시작됐다.
학교에서 꽤 엄하게 관리하고 있고 한달에 한번만 자리를 비울 수 있다. 두번 빠지면, 그 다음달에 저녁자습을 못한다.
저녁자습을 못한다, 이게 벌칙이다.
딸래미는 그게 왜 벌이냐, 상이지, 한다.
그러다 배가 아파서 휴가를 냈다.
선생님이 전화로 저녁자습 규칙을 설명하고나서 그래도 휴가 내는걸 동의하냐고 물었다.
잘 알겠고 동의한다고 했다.
내가 전화를 못받는 동안 아픈 몸으로 두세교시 수업을 더 들은 딸래미는 내게 화풀이를 했다.
– 그래서 그동안 뭐하느라 선생님 전화를 안받았는데! 선생님은 아빠랑 얘기해보니 잘 모르더라며 꼭 엄마한테 전화를 해야 된대. 그까짓 저녁자습 안하면 되지!
어릴때 공부를 잘해둔게 고마운 타이밍이 왔다.
느긋하게 말할수 있었다.
= 그럼~ 까짓 저녁자습. 니네 엄마는 그때 저녁자습 안했어. 별일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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