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2시 17분

거의 밤낮의 시간이 뒤바뀐 수준의 불면증으로 올해의 마지막 날을 핸드폰을 보는것으로 시작했다.

한 일주일쯤 됐나?

올해 얻은거라곤 이거 하나😭

내일이면 진짜로 우리나이로 '내일 모레 마흔'이라는 나이다.

어둠속에 누워 40년 가까이 되는 세월(실제로는 37년 1달 조금 넘은 기간)동안 내가 이룬것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봤다.

딱히 없는것 같다.

예날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별로 한것도 없는 60,70이 됐다는 말의 느낌을 조금은 알것 같다.갑자기 찬물을 뒤집어 쓴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예전에 세상물정 모르고 공부만 하던 시절에 서른 중반쯤 되면 내 인생이 어느정도는 '자리를 잡'을 줄 알았다.

흔히들 얘기하는 임무완성,이를테면 결혼, 출산,육아 뭐 이런걸 얘기하는게 아니라 어떤 한 분야에서 전문가수준의 경지에 이른것을 말한다.

tv에서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특히 젊은 나이에 많은것을 이룬 사람들의 인생을 조명하는 방송들을 볼때면 상대적박탈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이유가 있다. 많은 시간을  쏟는다던지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던지.

아니면 단순히 타고난 조건이 좋은 경우도 있다.좋은 머리,부유한 성장환경,훌륭한 외모,좋은 운 등등

어떤 다큐방송은 외국 유명대학의 과학자들을 동원해 '성공은 랜덤'이라고 굳이 과학적으로 공식까지 써가며 설명한다.(사람 맥빠지게)

종교마다 왜 매 사람이 특정 조건으로 태어나는지 설파한다. 쉽게 말해  '전생에 덕을 많이 쌓으면 이번생은 팔자가 좋다'이다.(복잡하게 설명할 재주도 없음)

물론 방송은 성공한 사례를 많이 보여준다.아이돌도 100팀에 한팀이 살아남는다나?대부분의 제작자는 빚더미에 앉고 데뷔한 사람들도 몇년을 수입 한푼 없이 시간만 낭비한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단다.

일상속에도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대환경을 탓하기엔 그속에서도 열심히 살고 또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떠오르는 질문.

이게 다인가? 뭐가 더 없나?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가 이번생에 이룬게 뭐지?라고 자문했을때 할수 있는 대답이 없는것이다.비혼주의자인 나는 하다못해 '사회에 훌륭한 인재를 수출했어요!'도 할수 없다.

유시민작가가  '인간은 자꾸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불행한거다.사실 그냥 사는건데'라고 했다.

하지만 인간은 의미부여가 없으면 버티기 힘든 존재다.

몇년동안 요양을 핑계로 아무생각없이 살았다.지금 니 몸상태로는 회사생활은 고사하고 일상생활도 겨우 유지한다는 의사의 말을 핑게삼아 죄책감없이 쉬였다.

그러다 이러면 안되겠다싶어 억지로라도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에 옮기려했지만 실패했다.

현실적으로 내 나이정도 되면 특출한 사람이 아닌 이상 이젠 내려갈 일만 남았다.잘못하면 수직하강할수도 있다.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진다.최악의 경우 混吃等死가 된다. 요즘 같은때에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또 다시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길이 보이지 않는 뿌연 안개속에 있는 느낌.

2025년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시작해야 하는데 …

이상 며칠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다 횡설수설한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소빈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좋아요 좋아요
3
좋아요
오~ 오~
0
오~
토닥토닥 토닥토닥
7
토닥토닥

댓글 남기기

  1. 2024년 한 해 저에게 가장 큰 물음표가 소빈님께서도 언급한 “의미부여”의 필요성입니다. 엊그제 불자인 동료가 저한테 왜 자신한테 의미라는 벽과 틀을 설정하여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가? 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집에 돌아와 한편으로 “그러게 말이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의미 부여”덕분에 우리가 그나마 삶을 긍정할 수 있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요즘 학생들이 꿈이 없다고 합니다. 꿈을 이룰 만한 환경이 주어지지 않을 뿐더러 우리의 꿈이 생성될 수 있는 그 의미의 토양마저 조롱당하고 하찮은 것으로 취급되니까요! 앞이 안보일 때 그 어둠을 끝까지 견뎌내는 것이야말로 그 시기 가장 경탄할 만한 “이루어 냄”이 아닐까요? 자신과의 싸움에 무너지지 않는 것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는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1. 어릴땐 의미부여를 우습게 생각했어요.감상적인 짓이라고 ㅎㅎ 그런데 막상 자신이 그런 상황에 처하고 보니 나도 모르게 의미를 찾게 되더군요.진짜 2024년은 버틴다는 표현이 맞는 한해였어요. 2025년은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어요.지니도 올해에 더 많은 의미를 찾길 바래요.

  2. 방청소라든가, 아침체조라든가, 잠들기 전에 ‘내일에는 꼭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작은 것들을 하나, 둘씩 차근차근 실천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게 습관이 되고 삶이 되고, 또 좀 더 굵은 다른 것들로 가지를 쳐나가고 하면서 우리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행복하게 만들어줄꺼라 생각해요^^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