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키는 건 시커먼 연기.
그것은 스스로 해소하지 못한 감정을
잠시나마 흐리려는 몸부림.
그 다음에 들이마시는 건 청초한 공기.
까매진 마음을 정화하고 싶은,
아주 인간적인 욕망.
담뱃불을 붙이는 짧은 순간마저
정처 없이 흔들리는 이 마음.
정착하고 싶은 건지,
흔들림에 익숙해져 버린 건지.
인간관계도 그렇다.
가까워지면 더 가까워지고 싶고,
또 어느 순간엔 선을 긋고 싶고,
마음이 움직였다가 다시 접히고,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른 채
상대를 통해, 관계를 통해
결국은 나 자신을 들여다본다.
이 모순은 사람이라 가능한 일.
사람의 마음은 항상 ‘흔들림’으로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흔들리지 않으면
살아 있는 게 아닌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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