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세상이 무너진 자리에서


간만에 글을 끄적여 본다.

사람이 심적으로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낡은 세상이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10몇년 전부터 언어라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언어라는 것에 묘한 끌림이 있었다.

그래서 언어와 관련된 길을 선택하였고 어느덧 10년이 되어 간다.

그냥 좋아서 시작했고 지금까지 왔는데, 요즘 이 긴 시간이 너무 버겁고 두렵게 느껴진다.

'길은 많아' 

나도 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맞다고 믿었던 길을 걸어왔음에도 이 길이 정말 내 길인지 의심하며 흔들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좋다고 말하는 길을 선택한다고 하여 그 길이 내 길이 될 수 있을까.

요즘에 자주 생각한다. 

 '내가 뭐할 때 즐거웠지? '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지? ' 

의미가 있는 삶을 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그냥 살다보니 살아지는 것이었고 의미 이런 것을 생각할 만큼 여유도 없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이 말을 종이에 적어 책상 앞에 붙이면서 한 마디 덧붙여 본다.

'오늘만 버티자'

언젠가 다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이 글을 공유하기: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