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미

두 눈이 한쪽에 몰려
한곳만 바라보는 물고기
가재미를 아시오

어머니 뼈 속에
그 물고기 한 마리 살았소

자식 크는 쪽으로
시선이 쏠리더니
두 눈은 거기서 굳어
다시는 흔들리지 않았소

본디 그런 몸 아니오
살을 접고 비틀어
눈을 머리 위로 끌어올렸을 뿐

그림자 바닥에 깔고
낮은 데 엎드려
하늘 한 줌만 바라보았소

가시 하나 밖으로 내밀지 못하고
속에는 말 못 할 뼈들이 자라
밤새 몸을 뒤척였소

어머니가 그림자를 걷었소
하늘이 내려앉았소

그 하늘은
애초에 무덤의 천장이었소

젓가락이 속살을 가르자
가시 한 번 세우지 못한 살 틈으로
휘어진 척추 한 줄 드러났소

가시는 꺾이지 않았고
살은 흩어지지 않았소

수저를 내려놓고
가재미 눈을 들여다보았소

한쪽으로 몰린 두 눈이
나만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소

어머니,
이 물고기를 아시오
두 눈을 한곳에 모아
평생 한곳만 바라보는 물고기

가재미 눈이
그리 기운 것은
어머니를 닮은 까닭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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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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