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라면 우리는 기원전 3세기에 페네키아 시돈의 시인 안타파테르가 처음 제안한 이집트 후프 피라미드, 바빌론 공중정원, 올림피아 제우스상,에페소스 아르테미스 신전, 할라카르나소스 마우솔로스 영묘, 로도스 태양신 거상, 알렉산드리아 등대를 떠올린다. 지금은 이집트 후프 피라미드만 남아 있고 나머지 6곳은 지진, 화재, 전쟁으로 파괴되었다.
우리는 정체(停滞)보타 흐름과변화가 자연스러운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신세계 7대 불가사의가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의 뒤를 잇는다. 중국 만리장성, 요르단 페트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그리스도상, 멕시코 치첸이트사, 페루 마추픽추, 인도 타지마할, 로마 콜로세움. 2007년 스위스 뉴 7 웬더스 재단에서 전세계 투표를 통해 선정된 이 목록은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각 유산의 해당 국가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중에서 페루 마추픽스를 알아가려 한다. 마추픽스(Machu Picchu)는 페루 쿠스코 지역에 위치한 잉카제국시대의 고대 도시 유적으로 ‘잃어버린 도시’ 로도 불리운다.

잉카문명은 마야 • 아즈텍문명과 함께 ‘아메리카 3대 고대 문명’ 으로 불리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에서 탄생한 고대 인디언 문명이다.거석 건축 수준이 매우 높았다. 태양을 숭배해 황제를 ‘태양의 아들’로 여겼고 테라스 농업으로 옥수수 감자등 40여종의 작물울 재배했으며 총 길이 2만킬로메터에 달하는 도로망을 건설해 ‘아메리카의 로마’ 로 불리기도 했다.

인티(Inti)는 잉카 신화에서 숭배된 태양신으로 잉카제국의 가장 중요한 신이자 황족의 조상으로 여겨진다. 인티는 빛과 생명의 근원으로 농작물의 성장과 제국의 번영을 관장하는 최고의 신이었다. 잉카 황제(사파 잉카)는 인티의 직접적인 후손으로 신성시 되었다. 수도 쿠스코에 위치한 코리칸차(Coricancha, 태양의 궁전)는 인티 신앙의 가장 성스러운 장소였으며 금으로 장식된 태양상이 모셔져 있다. (잉카인들은 인티를 위로하고 힘을 북돋우기 위해 매일 금과 은으로 만든 공물과 정교한 의식을 바쳤다.) 매년 동지(6월)에 열리는 인티 라이미(Inti Raymi)축제는 인티에게 바치는 가장 성대한 의식으로 오늘날에도 페루 쿠스코에서 재현되고 있다.
논외로 콘도르의 전설도 유명하다. 콘도르는 암컷보다 수컷이 더 크며 날개 길이는 최대 3.3m에 달해 현존하는 육상 조류중 가장 긴 편에 속한다. 주로 동물의 사체를 먹는 청소부(scabenger)역할을 하며 뛰어난 시력으로 고공에서 먹이를 탐색한다.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등 여러 남미 국가의 국조(国鸟)로 지정되어 있으며 자유와권위, 하늘의 지배자를 상징한다. 잉카문명등 안데스 지역 원주민 신화에서는 하늘세계를 연결하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다.

파차쿠티(Pacha cuti)는 잉카제국의 위대한 황제이다. 그는 15세기 중반 잉카제국을 지역왕국에서 남미 서부 전역을 지배하는 강대국으로 성장시킨 핵심인물이다. 마추픽추는 파차쿠티가 은퇴 후 거주 할 별궁이자 종교적 성지로 건설되었다.
안데스 산맥의 높은 절벽위에 위치하여 외부의 침입으로 부터 방어하기 용이했으며 천문관측과 태양신 숭배에 적합한 자리적 조건을 갖췄다. 돌을 하나씩 정교하게 다듬어 접착제 없이 완벽하게 맞물리는 ‘건식 석조’기술을 사용하여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마추픽추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잉카제국을 침공했을때 그 존재를 발견하지 못해 파괴되지 않고 원형이 잘 보존 되어 있다가 1911년에 미국 역사학자 하이럼 빙엄에 의해 비로소 외부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마추픽추는 페루 안데스 산맥의 해발 2430메터 고지에 자리한 잉카제국 유적으로 대표적 ‘잃어버린 도시’라고 불리는 외에 ‘공중의 성’이라 불리며 수많은 문학가와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문학 작품속에서 마추픽추는 단순한 고고학적 유적을 넘어 신비로움, 고독, 시간의 침묵, 그리고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상징하는 강력한 이미지로 묘사된다.
가장 대표적인 문학적 묘사는 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의 서사시 <<마추픽추의 높이(Alturas de Macchu Picchu)>>에서 찾아 볼수 있다.
네루다는 이 시에서 마추픽추를 “돌들의 어머니”, “침묵의 왕국”으로 표현했으며 잉카문명의 영향과 비극과 자연속에서 잠든 영혼들을 호출한다. 그는 페허가 된 돌 벽사이에서 인간의 노동과 고통, 역사적 망각을 읽어내며 마추픽추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과 저항정신을 노래한다.

또한 많은 여행문학가와 에세이스트들은 마추픽추를 ‘구름위의 신전’으로 묘사한다. 짙은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석조 건축물의 기하학적 아름다움, 급경사를 이루는 테라스 농경지, 그리고 우루밤바 강이 굽이쳐 흐르는 협곡의 장엄함은 종종 인간 존재의 미묘함과 대자연의 위대함을 대비시키는 배경으로 활용된다.
문학에서 마추픽추는 종종 다음과 같은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신비와 베일(아침안개에 가려졌다가 햇살에 드러나는 모습은 진리의 발견이나 깨달음의 순간으로 비유된다.), 시간과 정지(현대문명으로부터 격리된 공간으로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초월적인 장소), 자연과의 합일(인공적인 석조물이지만 산맥의 지형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지 않고 그 일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작가들은 험준한 산길을 오르는 육체적 고통 끝에 마주하는 마추픽추의 장관을 통해 내면의 평안이나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곤 한다. 요컨대 문학에서 마추픽추는 돌과 안개, 그리고 침묵으로 이루어진 시적 공간이며 인가 역사의 덧없음과 자연의 영원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로 묘사된다.
끝으로 인간의 존재의 높이와 정신적 상승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파블로 네루다가 쓴 서사시 <<마추픽추의 높이>>를 옮긴다. (이 시는 네루다의 대표작 <<일반의 노래(Canto General)>>에 수록되어 있다. <<마추픽추의 정상>>이라고 고은 역(译)이 존재하는데 한국어 완역본 을 올린다)
《마추픽추의 높이》 전체 한국어 완역본

1장
안데스 산맥의 긴 그림자 속에서, 나는 너를 만나러 올라갔다. 마추픽추, 돌의 성채여, 인류가 대지와 하나로 합쳐진 높은 요새다. 너의 벽은 세월의 흔적을 품고, 바람은 너의 폐허 사이를 수천 년 동안 스쳐 지나갔다.
나는 돌과 돌 사이의 틈새를 만지며, 사라진 손의 흔적을 느꼈다. 그들은 여기서 밥을 짓고, 바람을 맞고, 신에게 기도했고, 결국 대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죽음의 도시여, 너는 단지 잊힌 폐허가 아니다. 수백만 명의 삶이 너의 돌 틈에 새겨져,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
2장
게으른 표범이 안데스 산맥의 봉우리 위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 그 그림자는 밤처럼 무겁고, 발자국은 세월처럼 깊다.
여기서 사람들은 야수와 함께 살아갔다. 그들은 사냥하고, 씨앗을 뿌리고, 바위에 자신의 이야기를 새겼다. 아무도 그들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돌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오늘 나는 그들의 이름을 부른다. 그들의 피가 강처럼 흐르고, 그들의 손이 바위를 움직였던 그 모든 날들을 기억한다.

3장
노예의 발, 땅의 주인의 손, 가난한 사람의 숨결, 모두 여기서 모였다. 그들은 높은 곳을 올라가 돌을 옮기고, 성벽을 쌓아 올렸다.
아무도 그들에게 이름을 남기지 않았고, 비석도 없다. 하지만 그들의 노동은 이 돌에 굳어져, 천 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다.
마추픽추는 왕의 궁전이 아니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땀과 삶이 쌓아 올린 거대한 기념비다.
4장
너, 시간의 흔적이 새겨진 뼈들아, 돌의 어머니의 조각들아. 너희는 여기서 수천 년을 잠들어, 비바람을 맞고, 안개를 마셨다.
너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지만, 너희의 노래는 아직도 바람 속에 남아 있다. 너희가 심은 옥수수는 아직도 산기슭에서 자라고, 너희가 마신 물은 여전히 강으로 흐르고 있다.
죽음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저 삶이 다른 모습으로 대지에 스며들어, 영원히 이 땅과 함께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5장
엄숙한 죽음이여, 너는 철 깃털을 가진 새가 아니요, 서두르는 식사 속에 늘어진 피부 아래 담긴 가난한 거처의 상속자도 아니다. 너는 다른 존재다. 쉬어가는 현의 꽃잎이요, 전투에 맞서지 않는 가슴의 원자요, 이마 위로 떨어지는 굵은 이슬방울이다.
이 작은 죽음은 다시 태어날 수 없다. 평화도 대지도 없이, 그저 해골일 뿐, 사람들이 죽어가는 시계일 뿐이다. 나는 요오드 붕대를 걷어내고, 죽음을 죽이는 무한한 고통으로 두 손을 뻗었다. 상처 속에서 나는 영혼의 흐릿한 틈새로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 한 줄기만 만났을 뿐이다.
6장
그리하여 빽빽하게 얽힌 관목 숲 사이에서, 나는 대지의 계단을 올라 너, 마추픽추로 향했다.
너는 돌을 층층이 쌓아 올린 높은 성채로, 대지가 잠든 제복 아래 숨기지 못한 마지막 존재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너의 안에서는 마치 평행한 두 선처럼, 번개의 요람과 인간의 요람이 가시투성이 바람 속에서 서로 얽혀 있다.
돌의 어머니, 콘도르의 거품. 인간 새벽의 숭고한 방파제. 최초의 모래 속에 잊혀진 큰 삽. 이곳이 거주지요, 이곳이 장소다. 여기서 알이 꽉 찬 옥수수 알갱이들이 붉은 우박처럼 솟아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여기서 라마의 황금빛 섬유는 연인, 무덤, 어머니, 왕, 기도, 전사를 위한 옷을 짜냈다. 여기서 인간의 발과 독수리의 발은 위험한 고산 동굴에서 함께 쉬어가며, 천둥 같은 걸음으로 새벽의 얇은 안개를 밟고, 어둠 속에서 혹은 죽음 속에서 그것들을 알아볼 때까지 대지와 돌을 어루만졌다.
나는 옷과 손을 바라보았고, 울려 퍼지는 동굴 속 물의 흔적을 바라보았고, 한 얼굴의 접촉으로 부드러워진 벽을 바라보았다. 그 얼굴은 내 눈으로 대지의 등불을 바라보았고, 내 손으로 사라진 나무에 기름을 발랐다. 옷, 피부, 잔, 언어, 포도주, 빵, 모든 것이 사라져 흙 속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기는 레몬꽃의 손가락으로 들어와 잠든 모든 이의 위로 내려앉았다. 천 년의 공기, 수많은 달과 주의 공기, 푸른 바람, 철 산맥의 공기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부드러운 바람처럼 바위의 적막한 사방을 닦아 빛냈다.

7장
단 하나의 심연 속 죽은 자들, 가라앉는 그림8자들아, 그 깊이는 너희의 엄숙함만큼이나 깊다. 진실하고 가장 뜨거운 죽음이 찾아왔고, 수천 개의 상처로 뚫린 바위에서, 짙은 붉은 기둥에서, 단계별로 솟아오르는 수도관에서 너희는 가을처럼, 죽음으로 가는 길밖에 없는 것처럼 쓰러졌다.
이제 텅 빈 공기는 더 이상 울지 않는다. 너희의 진흙 발을 더 이상 알지 못하고, 너희의 큰 항아리들을 잊어버렸다. 하늘을 걸러 빛의 단검이 그것을 꿰뚫게 하고, 튼튼한 큰 나무들은 구름에 삼켜져 거센 바람에 쓰러졌다.
그것은 시간의 끝까지 높은 곳에서 갑자기 내려누른 한 손을 버텨냈다. 너희는 더 이상 거미의 손도 아니요, 부드러운 실도 아니요, 얽힌 직물도 아니다. 풍습과 습관, 오래된 음절, 화려한 가면 등 너희가 잃은 것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돌과 언어는 굳건히 남아 있다. 도시는 모든 사람의 손으로 들어 올린 잔과 같다. 산 자, 죽은 자, 침묵하는 자들은 수많은 죽음을 견뎌내 하나의 벽이 되었고, 수많은 생명이 순식간에 돌의 꽃잎, 영원한 자주빛 장미가 되어, 이 차가운 식민지 안데스 산맥의 거대한 방파제가 되었다.
점토색 손이 점토로 변하고, 작은 눈꺼풀이 거친 담과 요새로 가득 차 닫히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동굴 속으로 빠져들 때, 이 높고 정교한 건축물만 남을 것이다. 인간 새벽의 숭고한 자리, 침묵으로 가득 찬 가장 높은 그릇, 수많은 생명 뒤에 남은 하나의 돌의 생명만이 남을 것이다.
8장
나와 함께 올라가자, 아메리카의 사랑아. 나와 함께 이 비밀스러운 돌에 입을 맞추자. 우리밤바 강에 흐르는 은빛은 노란 잔 속에서 꽃가루를 일으켜, 덩굴이 얽힌 틈새 사이로, 돌의 식물과 단단한 화환 사이로, 산간 협곡의 고요함 위로 날아간다.
오소서, 작은 생명아, 대지의 두 날개 사이로. 동시에 맑고 차가운 바람이 공기를 치고, 질긴 비취를 가르는 거센 물, 눈에서 흘러나온 물이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험악한 밤 속에서도 안데스 산맥에서 두드리는 부싯돌부터 붉은 무릎의 새벽까지, 언제나 이 눈먼 눈의 아들을 바라본다.
오 우루카마요, 굉음을 내는 폭포여, 우레처럼 울부짖는 물이 상처 입은 눈처럼 하얀 거품으로 부서지고, 너의 거센 남풍이 노래하고 소리치며 하늘을 깨우며 질주해 내려올 때, 너의 안데스 거품에서 막 나온 귀에게 무슨 언어를 가져다주는가?
누가 차가운 섬광을 움켜잡아 높은 곳에 가두고, 얼음의 눈물방울 사이로 나누어, 빠른 검의 빛 위로 채찍질했는가? 튼튼한 암술을 세게 쳐서 전사의 침대로 이끌어, 바위의 거대한 벽을 놀라게 했는가?
너의 추방된 불꽃은 무슨 말을 하는가? 너의 비밀스럽고 배신적인 섬광은 언어를 싣고 어디로 여행했는가? 누가 너의 가는 물의 혈관 속에서 얼어붙은 음절, 검은 언어, 금빛 깃발, 깊은 입, 억누른 외침을 깨뜨렸는가?
누가 바위 정상에서 숨겨진 신성한 글자들을 솟아나게 하여, 빛과 그림자 속에서 서로 이어지게 하고, 사막의 경계에서 하얀 장미처럼 피어나게 했는가?

9장
내게 오소서, 이 광활한 조국의 미친 새벽을 내가 품게 하라. 낯선 돌들에 입 맞추게 하라. 나무로 된 손들을 지나가게 하라. 그리하여 나는 눈먼 사람처럼 모든 종루, 노래해 온 모든 대지를 두루 돌아다닐 수 있게 하라.
나는 오랫동안 일 속에서 물질을 빚어내는 살아있는 숫자, 시간 속에서 끝까지 뻗어나가는 고동, 인간의 손을 돌로 바꾸는 그 단단함을 찾아 헤매었다.
여기 안데스의 바위 사이에서 인간의 생명은 떨어진 돌 동전과 같았고, 잊혀진 손처럼 사라져 버렸다. 주먹을 쥐는 것을 잊어버려, 시간의 층층이 쌓인 아래에서 손가락도, 반지도, 불도 남지 않은 채 남겨졌다.
그리하여 천 년 전 선조들의 높이, 돌로 쌓은 탑, 바람도 쓰러뜨리지 못한 성벽들은 새로운 생명의 잔처럼 높이 솟아, 새로운 공간의 영원한 존재로 남았다.
10장
너는 벽도 아니요, 탑도 아니요, 쌓아 올린 무게도 아니다. 너는 공동체요, 인간이 자신의 노동으로 얻은 빵과 함께 잠들었던 공간이다.
돌로 된 계단 하나하나, 바위의 틈 하나하나, 사람이 밟고 지나간 평지 하나하나는 모두 인간의 일부였고, 이곳에서 대지와 하나로 합쳐진 새로운 존재의 조각이었다.
자신의 불 속에서 잠들었던 낮이 여기서 끝났다. 여기서 돌처럼 단단한 사람, 씨앗 뿌리는 것을 잊지 않은 사람, 곡식을 나눠준 사람, 이 건축물을 세운 사람이 영원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11장
침묵과 돌을 넘어, 이곳에 없는 사람들을 기억하게 하라. 오늘 들판에 씨앗을 뿌린 사람, 이곳에서 일했던 사람, 자신의 몸으로 이 대지를 빚어낸 사람들을.
잊지 마라, 그들이 망각 속에 사라지게 하지 마라. 양털을 짠 사람, 돌을 깎은 사람, 길을 세운 사람, 수로에서 물을 지킨 사람들을.
그들 각자는 이곳에 자신의 몫을 남겼다. 영혼의 조각, 생명의 한 조각. 오늘 바람이 폐허 사이를 지나갈 때, 그들의 목소리 메아리와 피의 고동을 함께 싣고 간다.
12장
형제여, 너의 고통이 깊은 곳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어라. 대지에 흩어진 너의 고통을 모아 나에게 주어라. 내가 손에 들고 꺼지지 않는 빛으로 바꿀 수 있게.
대지에 몸을 굽히지 마라, 너의 탄식을 되풀이하지 마라, 눈을 먼지 속에 가라앉히지 마라. 일어나 나와 함께 높은 곳을 바라보아라. 죽음 속에서 생명이 어떻게 솟아나는지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잊혀진 모든 종족을 위해, 목소리 없는 죽은 자들을 위해, 한 번도 귀 기울여 듣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 그들의 이름이 영원히 살아있고, 그들의 피가 이 대지에서 다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침묵을 내게 주어라, 물을 내게 주어라, 희망을 내게 주어라. 투쟁을 내게 주어라, 철을 내게 주어라, 화산을 내게 주어라. 내 손을 모든 고통받는 사람의 손과 단단히 묶어, 나의 말과 나의 피가 모든 산 자를 위한 빵과 자유가 되게 하라.

ps.우리나무 유료위쳇 대화방내용을 읽다가
2026.8.11 05:51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