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문득 우리가 변하지 않을것만 같았던 평범한 하루하루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같이 진드기처럼 붙어다니던 시절이 한편의 영화처럼 생각이 났어.
학창시절에 네가 공부를 안하는것 같아도 성적을 챙기는것이 좋았고,수업이 끝나면 같이 신나게 구수한 뚝배기 된장국도 후후불어 먹고 오징어덮밥도 매콤하고 맛있게 비벼 먹었던 기억이 좋았어.수다떠는거 보다 같이 왕빠에서 게임이나 탁구치러 다니는게 좋았고 ,분위기에 휩싸여서 남의 환심을 사는것보다 싫으면 표정없이 제자리로 돌아 가는게 좋았고,얼굴에 보이는 슬픔이 있는데 사람을 환하게 대하는 모습이 좋았어.
화려한 여행을 하는것보다 서로의 대학교에 요청해서 자신의 생활을 나누는게 좋았고 ,네가 사준 마라탕의맛과 네가 대려간 대경철인으로 불리우는 왕진시의 전시관도 최고였어.같이 수도 북경에 가보자는 케미가 맞아서 일주일 풀여행한 체험도 지금도 너무 소중해.새벽에 낑낑대며 억지로 일어나 뛰여가 본 국기게양식도 올라간장성도 파괴된 이화원과 황실의 원림인 향산도 기억의 최고봉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그때 우리가 딱 20살쯤 이지.
때론 내가 흐트러질때도 다음엔 바로 없는일로 새롭게 받아주는게 고맙고,한국에서 보자하면 바빠도 몇시간이라도 얼굴비치고 상황안되면 밖에서 같이짧게 외식도 하고 상황이되면 집에초대하기도 해줘서 네가 고마웠어.각자의 생활이 그렇게도 다름에도 말이야.
어제 네가 어쩌다 보내온 사진을 봤는데 마음이 정말 짠하더라.
생각해보면 온 하루를 타인과 같이 나누고싶은 생각 자체는 성인이된후 통채로 삭제가 된 느낌이야.나는 어느듯 일본에서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너의 15년은 어땠을까?
가끔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지면서 파도처럼 뭔가가 몰려 올때가 있어.이런 편지를 쓸때 다시 살아있다는 냄새가 나네.
근데 아직 모르는게 있는데 너는 어디서 어떻게 태여났어?
2026년9월
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