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동료
몇년후에도 언뜻언뜻 머릿속에 나타나는 일이지만 그동료가 비장한 모습으로 근심이 꼴똑 담긴 눈길로 장건을 쳐다보던 그 순간은 나의 마음을 영 착잡하게 만들어놓았있다.
깊숙이 들어간 눈을 가진 그는 조금 우울한 기색을 띠고 있었고 사무실 책상에 마주 앉은채 말없이 한참 앞쪽을 주시하고 있었고 먼가 강렬하고 비장한 느낌을 주는 인상이었다.
S사립학교 교장선생님이 일본어선생님이 급하게 수요된다면서 우리학교 교장선생님에게 나를 잠간 초빙교사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서로 다 아는 사이인지라 그러기로 했고 나는 양쪽 월급을 받으며 양쪽 사무실에서 어기어기 일을 하던 때였다.
진시왕이라고 부르는 그는 평소에는 말수가 적지만 교실에 들어서면 애들과 신나게 춤을 튕겨 가면서 얘기를잘하는 어문 선생님이였다. 그 사립학교 사무실에는 그 선생님을 빼고도 또 다른 두 선생님이 있었는데 한명은 심리상담선생님이였고 다른 한명은 무용선생님이었다. 다들 말을 아끼는 분들이라 내가 있는 공립학교선생님들과는 완전 히 딴 판이였다.
우리 학교선생님들은 경비실에서부터 모든 학년 모든반공실 선생님들이 대부분이 말쌔단지였고 또 말을 나르기 좋아해서 누기 언제 차를 사고 무슨 브랜드차를샀는지 또 누기 언제 잔체하고 누기 언제 집을 샀는지등등 아주 동네집 방귀 낀 일까지 다 말쌔질에 올렸었다.와이파이도 없는 그 시절에 순전히 말쌔질로 누기무스거 하는지를다 빤히 딜바다 보이게 대부분 선생님들의 거의 모든것들이 공개화되고 비밀이 거의 없다싶이 지냈다. 우리는 뒤에서만 수군수군댔고 정작에 뒷담했던 사람을 보면 또 아무 일도 없었던것처럼 씁쓸하게 대하군 했다.
그래서 사립학교에 수업하러 갈때마다 그 칸에 있는 세사람이 참으로 신비스러웠다. 세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면 누구도 말쌔질을 하지 않을려고 했다. 그 중 제일 헐이 말을 걸수 있는 사람이 그나마 심리 상담을 하는 장건선생님이였는데 그 도 묻는말에만 대답을 하는 정도였고 엄숙했다. 장건선생님은 북경 토박이 사람이 였고말투가 딱 刘亦菲처럼 말하는게 약간 잘난척 하는 느낌을 주는사람이였다. 알고보면 참으로 희한한 사람이다.우선 집에 돈이 대다이 많은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차도 특별한 老爷车같은 골동품같은 차를 끄스구댕기구 취미도 독특해서 모든 낡은 물품들을 좋아했다. 제일 나를 환장하게 만드는것은 이 선생님의 아들이 방과후면 반공실에 오는데 그 아이를 대단이 훌륭한 아이로 키울려는지 늘 반공실에서 아이를 훈계하는것이다. 애를 씩씩하게도 잘 키우는것 같았고 육아를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하는것같았다. 한 9살쯤 돼 보이는 엄청 귀엽게 생긴 남자애가 늘 수업이 끝나면 우리 사무실에 와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만약 행동거지에 약간이라도 엉뚱스러운 면이 있으면 엄마의 훈계를 받아야되는데 듣는 내가 늘 옴쫄옴쫄 했다.
다른 한 선생님은 상해에서 온 민족무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였는데나이는 거의 오십이 된것같고 얼굴은 周迅이랑 비슷했으나 周迅보다는 훨씬 더 온화하게 생겼고 몸매는 너무너무 날씬하고 이쁜 사람이였다. 말수가 너무 적고 조용했다. 그저 이름이 하란이란것을 빼고는 다른것은 알길이 없었다.
일년이 지나서 그 쪽 일이 끝나서 다시는 그 학교에 갈일도 없었도 나중에 나도 그 도시를 훌쩍 떠나게 되다나니 이 모든 만남들도 지나간 추억속의 한편이 되여버렸다.
시간은 흘러서 사십대 중반이 다 돼가는 내가 어느날 빨래방에서 세탁한 겨울 패딩이랑 말리울려고 큰 건조기에 쑤셔넣고 나오는데 난데없이 큰 강아지가 내쪽으로 달려와서 막 바지무릎에 앞발을 올려놓고 매달리는것이였다. 워낙 개를 좋아하는지라 쭈쿨데리고 앉아서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베이지색 스프링코트를 입은 여인이 걸어오더니 《정말 미안해요, 롤리야,이제 그만해! 》라고 말하면서 강아지의 목줄을 잡아 댕기는것이였다.
피뜩 쳐다보고 깜짝 놀랐다.
그 여인도 쬬꼼 놀란기색이 였고 《아, 어디서 보시던 얼굴인데……》라고 말을 떼는것이였다. 나는 단번에 알아봤다.하란이였다.《하란선생님,정말 오랜만이예요……》
하란선생님은 《최선생님이시던가요?》라고 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예, ㅎㅎ이 동네에 사시나요 ?》라고 내가 물었다.
《아니요, 저는 먼 동네서 사는데 롤리가 시내를 좋아해서 드믄드믄 이쪽으로 산책 나와요.》
《아 ,그렇군요. ㅎㅎ 나는 빨래를 한 한시간 쯤 건조해야 돼여서요.》
《예에, 저도 한시간 쯤 더 돌려구요 ㅎㅎ 》
때는 해빛도 좋고 사꾸라꽃이 만발하는 시기여서 나도 어디선가 걸어댕기고 싶어졌다. 그래서 《날씨도 좋은데 저도 같이 산책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럼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요,같이 산책하면서 얘기를 나눠요. 》하란선생님은 상쾌하게 답장했다.그는 옛날보다 훨씬 명랑해진것 같았다.
《하란선생님,기색이 참 좋으십니다, 강아지도 너무 귀엽구요 .》
《예,그때는 제 인생에서 제일 암담한 시기였어요,지금은 언녕 그 상황에서 빠져나왔구요ㅎㅎ》
《네, 그때 반공실에 분들이 모두 분위기가 무거웠던것같았어요.》
《이상한 시기에 이상한 사람들이 모였던거죠 , 장건 선생님이 생각나나요?》
《네~~ 생각나구 말구요,저는 그때 그 아이가 막 블쌍해보였어요, 엄마가 너무 강한것같기도 하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대단히 엄격했지요,아이가 백점을 맞지못하면 많이 혼냈지요》
《음식도 어느만큼 분량을 먹지않으면 많이 혼냈구요.》
《그 선생님의 엄마가 그렇게 쎘대요, 그래서 그 선생님이 자기엄마랑은 연락도 하지 않는대요, 그러면서 딱 엄마가 했던 행세를 아이한테 똑 같이 하더라구요.》
《무었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선생님과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진시왕선생님은 기억하고 계시나요?》
아, 내 머릿속에 그 비장한 얼굴이 또 언뜻 스쳐지나갔다.
《기억해요, 그는 늘 비장한 얼굴이 였던것 같았어요, 반공실에서는……》
《그분이 정말 어려웠던것 같아요, 그에게는 태여나서부터 약간 남다른 아이가 있었거든요, 부모가 아무리 애를 써도 어떻게 할수가 없었구요……힘이 많이 들었을거예요……장건선생님과 그의 아이를 지켜보는 그 선생님은 무슨 심정이였을까요?》
아!그런 판국이 였구나! 그 선생님의 아들은 약간 자폐증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이제야 그 선생님이 그때 왜 그리 비장했는지를 충분히 이해할수가 있게 됐다.
《하지만 이제 우리 모두 많은것을 내려 놓았어요. 》하란선생님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내려놓으니 얼마나 가쁜한지,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었거든요.그때는…,,.》
아, 하란선생님은 무었때문에 또 그리 힘들었을까? 물어보면 꼭 아무렇지않게 알려줄것같았다.
하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그의 현재는 아주 좋아 보였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은것 같아요!》 우리는 현재에 만족하고 있어서 참으로 다행인것같다.
빨래를 거둘 시간도 돼서 우리는 서로 인사하고 헤여졌다.
혜여지기전에 그가 말했다.
《시간이 될때 쓰핀호를 봐봐요, <나는 주몽이다>를 검색하세요, 그러면 진시왕 선생님의 아드님을 볼수 있을거예요,재밋어요~》
《아네~볼게요.ㅎㅎ》우리는 웨이신으로 친구를 추가하고 헤여졌다.
기이한 일이다. 진시왕선생님의 아드님은 자기가 고구려의 주몽이라고 하는구나. 혹시 전생에 주몽이였나? 갑자기 쭈앙이가 생각난다.

아버지는 진시왕, 아들은 주몽 (동명성왕) ㅎㅎ
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함다 😊내가 요새 고구려 이야기를 지내 많이 들은거 같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