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지 가까이에 도서관이 있길래 들려봤다.
평일인데 사람들이 꽤 있었고 평일이라 시끌벅적하지는 않았다.
조용했다. 기침소리, 책을 번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의 책 공간, 여기 걸상이 다리 짧은 나에게 우호적이라 앉았다. (나중에 보니 다른 공간의 걸상도 괜찮았다)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
천당이 있다면 도서관 모양일 거라고.

도서관은 잠이 잘 오는 곳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시험공부하러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서는 점심때까지 자곤 했다. 밥 먹고 또 자고.
독자들을 위한 식당도 운영한다.

책들도 재미나게 진렬돼있다. 같은 책장 같은 줄 맨 오른쪽엔 자율적인 인간이 돼야 한다 해놓고, 맨 왼쪽엔 시간을 어떻게 랑비할 것인지 설명서로 알려준다.


집 근처에도 도서관이 있는데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있다. 도서관이 그리 좋은데 왜 집 근처 도서관에는 가지 않을가.
도서관도 남의 것이 좋은가?
남의 도서관을 찾을 때의 내 마음과 상태가 다르다. 남의 도서관이 위치한 땅을 밟을 때 나는 일상에 쫓기지 않는다.
바닥을 닦지 않아도 되고 아침거리가 떨어졌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아무나 언제든 찾는 근무 시스템에 접속하지 않는다.
잠을 더 자고 싶고 꼼짝 않고 싶은 주말도 아닌 무려 평일이다.
주말엔 도서관도 좋지만 집이 더 좋은 것이다. 도서관도 천당이지만 널부러져 있어도 되는 집도 천당이다.
그럼에도 어느 기운이 나는 주말에 집 근처 도서관에 가보고 싶어졌다.



ㅎㅎㅎㅎ어떻게 자율적인 인간이 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시간을 낭비하며 지낼 것인가? 모순되는 것 같으면서 묘하게 통하는거 같아요. 언제 한번 서점 갔다가 한쪽은 요리책이고 한쪽은 다이어트 관련 책이라 웃은 적 있는데… 잘 해먹고 날씬해지자는게 머 틀린 생각은 아이지므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