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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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학교 2학년 때, 옆집에 한족 여자아이가 이사 왔다. 이름은 张微였다. 마침 나와 같은 나이여서 자연스럽게 함께 놀게 되었다. 그 시절에는 옆집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어렸을 적 살던 집은 단층집으로, 두 가구가 함께 살 수 있는 구조였다. 지금의 아파트와는 달리 두 가구가 하나의 마당을 함께 사용했다. 그래서 이웃끼리 얼굴을 마주하고 음식을 나누는 일이 일상이었다. 가을이면 마당에서 옥수수를 구워 함께 나누어 먹었고, 엄마가 김밥을 만드는 날이면 옆집에도 가져다주곤 했다. 반대로 옆집에서 쭝쯔(粽子)를 만들거나 과일이 생기면 우리 집에도 나누어주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는 이웃끼리 참 정이 넘쳤다.

  당시 내가 다니던 조선족학교는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심지어 전 학년 학생 수가 선생님들 보다 적었다. 부모님은 나를 연길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보내 계속 조선족학교에 다니게 할지, 아니면 부모님 곁에 두고 그곳의 한족학교에 다니게 할지를 두고 고민하셨다. 옆에서 많이들 조선족 학교를 보내라고 하셨다. 물론 어린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물어보았다 하더라도 나 역시 부모님 곁에 있고 싶다고 했을 것 같다. 무튼 부모님은 아이를 곁에 두고 키우고 싶은 마음에 나를 한족학교로 보내기로 하셨다.

  그렇게 한족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우연히도 옆집 여자아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우리는 아침이면 함께 집을 나서 학교에 갔고, 수업이 끝나면 같이 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해서도 자연스럽게 함께 숙제를 하곤 했다.

  한족학교에 갓 전학한 나에게는 모르는 한자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옆집 친구에게 물어보곤 했는데, 그 아이는 자신도 정확히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문장의 앞뒤 내용을 읽어보고 그 뜻을 추측했다. 당시의 나에게는 없는 능력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둘이 앉아 숙제를 모두 끝내고 나면 다시 집 앞 거리로 나가 줄넘기를 하거나 이런저런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우리 가족은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런데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이웃과 음식을 주고받는 일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집을 오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가끔 가다가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는 정도가 전부였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그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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