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 릴렉스 겸 영화 쉐도잉을(원어민의 말을 최대한 느낌 비슷하게 따라 하는) 하고 있다.무난하게 명작으로 손꼽히는 about time을 골랐다.

       해당 영화를 볼 분들은 이미 봤을 거고 못 본 분들도 극 초반의 내용만 있으니 스포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된다.

       작중 초반에 어떠한 이유로 남주 가족과 함께 샬롯이라는 한눈에 봐도 매혹적인 여인이 두 달간 함께 지내게 되었다.

       물론 남주는 사심을 감출 수 없었으나 소심한 그는 그녀가 떠나기 전날 밤까지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녀의 방문을 노크한다.

       조심스럽게 마음을 전달했으나 이미 어느 정도 눈치챈 그녀가 왜 굳이 마지막 밤까지 기다린 거냐며 왜 일찍 찾아오지 않았냐며 심지어 약간의 모욕감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거절했다.

       일반적인 경우 남주의 입장에서는, 왜 이제야 용기 내어 고백한 걸까, 왜 더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았을까, 잘될 수 있었는데 이러면서 자책과 후회에 빠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남주는 특별하다. 그는 무려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꿈의 능력이 아닌가! (사실 나는 순간 이동 능력을 더 원했었다)

       곧바로 살짝 과거로 돌아가 다시 그녀를 찾아갔다. 전과 달리 긴장한 기색 없이 차분하고 진심 어린 눈빛으로 그는 고백했다. 마음속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을 남주가 그녀의 대답을 듣고 그의 귀를 의심했다. “마지막 밤에 다시 물어봐 줄래? 그때 가서 어떻게 되는지 보는 거야” 그녀의 대답이었다.

       초능력이 없다면, 두 번째와 같은 상황에서 남주는 왜 이렇게 성급했을까, 왜 다 된 밥에 재를 뿌렸을까 이런 후회를 했겠지.

       결국 안 될 사이였던 거다. 그녀는 그럴듯한 이유로 거절하면서 남주한테 상처 주는 대신 자신의 죄책감은 덜어내고 남주한테 불필요한 후회를 심어주는 그런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차라리 상처받으면 마음 정리가 쉬워지고 장기간 지속될 후회는 없을 텐데.

       웃픈 내용이지만 시간 여행으로도 안되는 일들이 많으니 안 좋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말라고 얘기해 주는듯했다. 그녀가 거짓된 이유로 남주를 거절한 것처럼 시간 여행으로 만회하려 해도 결국 안 될 사이였던 것처럼.

       그래도 남주는 시간 여행으로 모든 선택지를 시도해 볼 수가 있어서 후회가 남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정말로 굉장한 축복이 아닌가.

       살면서 수없이 많은 후회를 했다. 그때 그러지 말았던걸, 그때 그렇게 했던걸. 사실 다른 선택을 했었어도 결과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 그냥 사실을 받아들이는게 편하다. 하지만 이 도리를 알고 있더라도 결국 후회할 일은 여전히 후회한다. 다만 그 후회를 조금 더 빨리 털어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어느 시점으로 돌아갈까, 뭘 할까,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가 그 순간을 만끽할까,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다시 보러 갈까, 후회로 남았던 일을 바로잡으러 갈까 이런 상상들을 해보면서 실제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것 마냥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시간 여행 능력이 없는 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 매일매일을 만끽하면서 “후회 없는” 내일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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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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