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15분동안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기적같은 인생영화, 나딘 라바키 감독의 올해초 신작<가버나움>! 

보통 <영화>라 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게 현실을 반영한 허구의 세상인데, <가버나움>은 현시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에 , 진짜로  중동지역 난민출신 비전문배우의 캐스팅이란 감독의 시도와 다큐멘터리 형식영화에 더 가까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측면에서,보는내내 실제인지 허구인지에 대한 경계선이 흐릿해진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12살 주인공 자인이 부모를 고소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소 이유는 바로 이거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를 초래했는지 주인공이 재판을 받는 시점에서 카메라 앵글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그 시작을 레바논의 수도이자 중동의 파리인 베이루트의 쓸쓸한 부감 풍경으로 시작해서 해석한다. 

Capernaum 가버나움은: 성경 신약에 나오는 지역으로 고대 이스라엘의 바닷가 마을이었다. 

이곳은 예수님이 예배를 가르치고 알아누운 베드로의 장모나 중풍환자를 고치며, 그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사한 곳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어디가셨다가도 다시 돌아오셔서 <성경에는 가버니움으로 돌아브가셨다>라는 구절이 자주 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은 지금 혼돈의 지옥이 되어 가장 낮고 낮은 빈곤의 나락에서 주인공 자인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극도의 악렬함과 절망, 생을 위한 투쟁이라는 말조차 사치로 느껴질만큼의 충격적인 현실속에서 고스란히 나열된 , 어디까지나 담담하고 침착하게 한발 뒤에서 보여준 비참한 세계의 최후는 우리의 심장을 무딘 칼로 서서히 아프게 찌르고 있다. 

가난이나 교육 부재의 대물림, 인간이 스스로 시간의 흐름을 통해 만들어 놓은 관습이 도리여 후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생존이 곧 전쟁이고 그 관계자체가 량심과 영혼을 갉아먹는 추악한 악마나 다름없다. 

냉혹한 현실-자인 동생 사하르의 월경시작으로 부모에 의한 매매결혼-자인의 가출-가출중 불법체류자 라헬 그리고 그의 아들 요나스와의 만남- 부득이한 상황에 컴백홈-출생증명서 요구- 동생의 죽음에 충격-칼로 범죄-체류-감옥생활-부모 고소-해피앤딩……

 

대체로 이런 줄거리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사실 아동학대, 노동착취, 교육의 기회, 난민문제, 전쟁과 가난, 사회적 구호 시스템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 자리에 이미 존재하는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움직이는 사람들, 다뤄지는 사물들에 카메라를 들이댄것이다.

시종일관하게 관객으로 하여금 관조적인 위치로 데려간 이 영화는 나로 하여금 <남 이야기 바라보듯 할수 있게> 했던게 솔직히 더 슬펐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 어떤 정치적이나 사회적인 이유보다 그저 저 곳에 가면 내가 감히 끼어들수 없는, 어설프게 참견할수조차 없는 그런 상황을 날것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한 관객의 입장을 대면하고 몰입할 수 있는 역할의 인물을 등장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 상황을 바꿀수 없었던 존재의 나약함과 현실을 더 적라라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는 아니었을가…

이 영화는 <허리아래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주인공처럼 이 세상에 인간으로 존재하는 그 어떤 법정증거도 없는 억울함과 무기력함을 재차 조명한다.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까지 불행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건 위안이고 <저 고통이 얼마나 클까>라고 걱정하는건 위로이다. 위안은 나를 향한 감정이고 위로는 타인의 향한 배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고작 위안, 위로라는 단어로는 설명할수 없는 거대한 그 감정의 파문으로 나를 괴롭게 했다. 

마지막 자인이 웃는 이 앤딩컷은 내가 제일 뭉클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저렇게 예쁜 미소가 큰 울림을 줬다. 

그리고, 영화의 해피앤딩처럼 감동적인 후일담은 바로 주인공은 칸 영화제 일주일 전 까지도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신분이었지만 기적이 일어나 많은 후원이 들어오게 되고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 출연했던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영화를 다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자인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다. 

진정한 난민들은 어찌해야 하나요?  도대체 우리가 할수 있는 자그마한 도움이나 기여는 어떤것이 있을가요? 추운 겨울이 곧 코앞이지만 그들의 크리스마스도 부디 행복하고 따뜻하길. 

영화  <가버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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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니

글로 내 생각과 내 마음을 표현할수 있는건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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