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직접 당해봐야 안다.

이 풍경을 볼때까지도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8개 현시의 승객들이 연길 고속철역에서 각자 속한 도시로 뻐스로 연행될 때에도 동승한 사람들과 히히덕거렸다.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하차해 길바닥에서 핵산검사를 할때도 그저 좀 쪽팔린다는 생각밖엔 없었다.

모든것이 은밀하고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확진자가 나왔다는 기사 한줄 없이 5월 14일 새벽 그들은 조용히 우리 아파트구역을 봉쇄했다. 그와 동시에 시내의 모든 슈퍼,마트 등 생필품을 살수 있는 곳의 문을 닫아버렸다. 사람들한테 비상식량을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은채.(가둬 넣을거면 사식이라도 줘야 될꺼 아닌가 …)

상해가 봉쇄에 들어간 후 이 사진을 봤을때도 그저 ‘에라 이 양아치들’이라고  몇마디 욕할뿐이었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 위의 사진에 있는 것을 아래 사진의 형태로 재포장해서 박스당 50원에 되팔때까지는.(그 와중에 한 친척은 전화 와서 채소박스 안의 물품이 구전하고 가격도 따져보니 괜찮아서 좋다고 자랑한다. 하긴 봉쇄기간이 길어지면 저것도 없어서 못 산다.)

나는 아침에 구매 여부를 묻는 구역인원의 전화를 받고 살짝 감동받기까지 했다.격리중인 사람도 잊지 않았구나 하면서…

봉쇄된지 사흘만에 검역일꾼들이 아파트 단지에 저런 봉투를 들고 들어오기 시작했다.이상한 건 단지에 들어온 후 모든 박스를 풀고 안의 채소들을 하나하나 재분류해서 재포장한다는 거다. 그래서 그저 간단한 멘트 몇줄과 함께 사진을 모멘트에 올렸고 트친들과 장난 몇마디 주고 받았다.

그런데 저녁 6시를 넘긴 시각, 뜻밖의 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여기 시위(市委网信办)입니다.아까 낮에 모멘 올리셨습니까?’

(우와,내 인생 저렇게 높은 분과의 대화는 처음이다.)

‘네.’

‘그거 좀 지워주실수 있습니까.?우리는(시) 발견 못했는데 성에서 전화 왔습데다. ‘검사’하는데 걸렸다고…그래서 수고스럽더라도 좀 지워주세요.’

정부에서 웨이보,웨이신 등 모든 인터넷환경을 검열하다는것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으니 소름이 쫙 돋았다. 웃긴 건 이때까지도 난 나의 모멘트가 문제 된 정확된 이유를 몰랐다는거다. 그저 확진자 구역의 정보가 밖으로 새 나가는게 정부  입장에서 시의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서 그러는 줄만 알았다.저녁에 저 박스들의 실체를 알기전까지는.

그리고 나한테 전화가 와서 입막음을 시켰다는건 정부도 저 행위의 공범이라는 뜻이다.(주범인가?)정부가 재난을 이용해 백성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 말이다.상해가 그랬고 장춘도 그랬다.

또 하나는 중국의 언론통제 수준에 다시 한번 놀랐다.(개인정보보호법이나 표현의 자유따위 개나 줘….)

국내의  방역지침엔 위급환자나 위급약품은 주민이 해당 구역인원한테 사전에  얘기하면 패스트크랙을 통해서 병원에 갈수 있거나 비상약을 구매할수 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실상은?

내가 외지까지 가서 사온 약은 복용약이 아니라 주사인 탓에 반드시 간호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방역지침대로 핵산 하러 내려간 틈을 타 구역인원한테 물어보니 자기는 정책에 대해 잘 모르겠으니 120에 전화화 해보라고 했다.병원에 전화했더니 그런 서비스는 자신들의 의무도 소관도 아닐뿐더러 지금 의료 인원들이 너무 바빠서 그런 일을 해줄 형편이 안된단다.

롸?

의료서비스가 병원 소관이 아니면 대체 누구 소관이란 말인가?

질병예방판공실(防控办요즘 중국의 모든 기관중에서 짱 먹었다)에 전화했다. 도대체 누굴 찾아야 되냐고 악을 썼다.병원이 외부에서 사온 약은 취급 안해줄거라면서,지금 병원과 연계된 약국에 같은 약이 있으니 하나 사란다. 

(니가 돈 대줄래?)

화를 꾹꾹 누르며 약은 이미 샀고 간호사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센터에서는 부모님이 계신곳의 가도판사처번호를 알려주면서 봉쇄구역(封控区)의 주민만 아니면 얘기하고 밖에 나갈수 있다고 했다. 내가 간호사의 집 주소를 불러주며 그 구역도 같은 정책이냐 물으니 거기도 오늘부터 봉쇄구역이라 구역 주민들  출입불가란다.거기서도 확진자가 나왔냐고 물으니 그건 아닌데 말 못한단다….

부모님한테  전화했더니 간호사가 지금 모 양로원에 격리(일체 양로시설은 격리조치를 시행중이다)조치돼 있는데 외출하려고 시설 방역일꾼들한테 얘기했더니 이빨도 안 들어가더란다. 원래 사흘뒤 풀려난다던 것이 새로운 확진자의 출현으로 방역정책이 더욱 강화된것이다.

다시 가도에 전화를 걸었다.양로원은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 민정국 소관이란다….

114에 전화를 걸었다.

거기서 알려주는 번호로 민정국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양로시설 방역정책에 대해 모른다면서 국장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자기는 판공실이라며.

이 판국에 국장이 대수냐? 

들입다 전화를 걸었다. 

안 받는다. 시계를 들여다 봤다. 11시가 다 돼간다. 자리에 있을리 만무하다. 다시 판공실에 전화해 양로원 번호를 물었다. 개인 시설이라 모른단다….

인터넷을 뒤졌다.다행히 번호가 있었다.

‘여보세요.양로원이죠?’

‘어디세요?’

‘아 지금 거기 방역정책이 어떻게 되나요?’

‘모릅니다.’

‘지금 간호사가 필요한데 밖으로 나올수 있나요?’

”못 나갑니다.격리 됐는데.목이 날아나려고요’

듣다보니 열받는다.

‘이봐요. 모르니까 묻는거잖아요. 태도가 그게 뭡니까? 

‘아니 우리도 격리됐는데 당연히 못 나가죠?…’

더이상 목소리를 듣기도 싫어서 쾅하고 전화기를 끊었다. 격리중이라  날카로워진 건지 원래 도투바이(?)인건지 모르지만 갑자기 시설에 살고 있는 노인들의 안부가 걱정되었다.

이젠 어디다 전화한다? 어제 나한테 모멘트 지우라고 전화한 사람한테 전화를 걸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분풀이를 하기 위해서였다.

(나도 참 돌+I 다.)

‘여보세요? 어제 요구사항 있으면 해결해 준댔죠? 어제 저녁부터 사방에 전화하는네 아직도 해결 못했습니다. 도대체 어디다 전화해야 하는되는 건가요?’

‘아 그러면 12345에 전화 해보세요.정부 핫라인인데 상황을 얘기하면 해답을 줄겁니다.’

12345 버튼을 차례로 눌렀다.대기자가 10명이다…

전화를 끊고 또 어디다 전화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연락이 왔다. 오늘 핵산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로간부국에서 나왔는데 상황을 얘기하니 쉽게 해결될 일이라면서 아는 간호사한테 연락하더니 오후에 보내겠노라 했다.의외로 일이 쉽게 풀리나 싶었다.

오후에 병원에서 연락 와서 간호사가 낮에는 움직일수 없고 밤에만 갈수 있는데 의사의 약처방 등 각종 서류가 필요하고 가더라도 외부진료는 많은 서류와 모험이 따르니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담보서도 써야 된다고 알려주기 전까지는…

그렇지. 이래야 중국이지.

봉쇄기간 격리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쳐서 사망한 암환자,앰뷸런스가 늦게 도착해 병원으로 가는 길에 사망한 천식환자, 제때에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해서 류산한 임산부….이런 환경에서라면 내 일이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오늘 저녁, 나는 또 한통의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XXX이시죠?’

‘네.누구세요?’

‘여기 도시감독국(?)입니다.'(처음 들어본다.)

‘예?’

‘혹시 어디 플랫폼에 글을 남기셨나요?’

‘위챗이요?’

‘아니요.어디 플랫폼에 봉쇄를 풀어 달라고 올렸다던데…’

엥? 어제껀 지웠는데? 내가 뭘 또 올렸지?

아 맞다.

봉쇄가 시작된 날 나는  우리 집 상황과 함께 한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미친 정책이 어디 있냐고 따지는 글을 정부사이트에 올린적이 있다.

세상에나!

윗분들이 거기 올라오는 글들을 보긴 보는구나. 폼으로 있는 줄 알았더니. 근데 저 위에서 직접 캐어에 나선건 진짜 문제해결을 위한걸까 아님 제로 코로나에 태클 거는 일을 최대한 만들지 않기 위해서일까?

‘네 올렸습니다. 왜요? 또 지우라구요?’

‘아니요. 그 글 이젠 취소 안될겁니다. 문제가 해결 됐는지 답방하는겁니다. 주사는 맞았습니까?’

‘아직 못 맞았습니다.’

‘네.우리쪽에서 조절해 보겠습니다.가능한 빨리 문제를 해결해 드리겠습니다.좀 있다 연락 드릴께요.’

전화를 끊고 얼마  안돼서 낯선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정부 핫라인입니다. 지금 무슨 상황인가요?’

나는 또 한번 내 상황을 설명했다.

‘알겠습니다.해결해 볼께요. 지금 원칙적으로는 봉쇄 구역에서 어떤 물건도 출입불가 입니다. 최대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좋기는 질병관리 센터에 문의하십시오. 정확한 건 거기서 제일 잘 압니다.’

전화를 끊고 2분도 안돼서 내 핸드폰에 익숙한 번호가 찍혔다.질병예방사무실의 번호였다. 눈물 나올뻔했다.어제 저녁부터 잘 안 통하던 번호로 먼저 전화가 오다니.

‘안녕하세요.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예.다른게 아니라 아까 낮에 말씀드린 주사랑 지금 부모님 계신 곳에 약이랑 음식 좀 보내려 하는데 가능한가요?’

‘봉쇄구역에선 어떤 물건도 나가거나 들어오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격리 중인 집에서는요.’

‘………..’

여러곳에서 연락이 왔지만 결국 문제해결은 다시 원점이 됐다…..

갇히기 하루 전 탔던 택시에서는 코로나 관련 뉴스만 줄창 나왔었다.

‘미국의 전체 사망자수가 한개주의 총인구수와 맞먹는다,북한의 하루 확진자수가 1.8만명에 달하고 총 확진자수가 35만명을 돌파했다,비상시기에 불필요한 경우 외출과 이동을 삼가하라,이민국에서 해외영주권자의 그린카드를 훼손한다는 소문은 루머다…..

‘거봐! 내가 옳았잖아?’다.

‘중국은 인구대국이고 지역발전이 불균형하므로 느슨한 방역은 중국의료자원의 부족과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온다.때문에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대한으로 보호하고  코로나가 중국경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정책으로써 길은 정확하고 효과는 입증됐다.그러므로 앞으로도 중국은 흔들림 없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것이다.’

 ‘약이 없다. 다같이 죽기 싫으면 입닥치고 조용히 있어라’ 다. 

약은 도대체 언제 개발되는거지? 하고 있기는 한건가? 약이 개발될때까지 사람들을 계속 가둬놓을 작정인가? 감기를 잡으려고 위급한 환자들을 죽이면서까지? 

자체개발에 성공하기 전만이라도  다른데서 사오면 안되나? 그건 또 대국체면에 쪽팔린가?

의료붕괴가 걱정이면 집집마다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주면 해결될 일이다. 그럼  처음 보는 사람한테(특히 잘생긴 남자한테)콧구멍부터 들이밀 일도 없다.(웃기는 건 방역일꾼들이 격리중인 사람과 검사를 진행할때엔 얼굴은 최대한 멀리 치우고 팔만 앞으로 쭉 내밀어 비강 제일 바깥쪽 부분만 한바퀴 휘 젓고는 가버린다.). 그러면 모든 정부기관들이 정무는 내팽겨둔 채 핵산검사에만 매달리는 일도 없을것이다.

이런 걸 보고도 경제발전이란 소리가 나오나….

오늘따라 이 간판이 코미디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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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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