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설날 모임에서
셌째 누나가 말했다
그 가난한 시기에도
엄마는 우리를 배곪지 않게 먹여 살렸어
그때 그시절 매일 새벽에
젤 먼저 일어나시는 것도 엄마였다
더운 여름에는 아궁이 앞에서
땀을 뚝뚝 떨구시고
추운 겨울에는 언손을 녹여가며
눈덮인 김치굴에서
김치를 꺼내다가 찌개를 끓이셨다
아내가 해주는 된장찌개도
서울바닥 찌개집을 다 돌아다녀봐도
그때의 맛이 나지를 않는다
그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가
엄마가 연기처럼 사라진 후에야
나는 알았다
엄마의 가마솥에는
아무나 맡을수 없는
아무나 흉내낼수 없는
엄마의 손맛
엄마의 냄새
엄마의 향기가 들어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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