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짓 한 기간 동안 솔로로 지내왔다.

그 사이에 코로나 펜데믹도 겪었고, 학위도 받았고, 알바도 했었고, 백수도 돼봤고, 취직도 하였다.

유독 남자친구만 찾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남자친구를 만드는 법을 모르는 타입은 아니다. 

그냥 공백기가 필요해서 급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나를 되돌아 보고, 알아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꽤나 걸렸던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나의 여성호르몬도 나의 의식 단계와 걸맞게 대폭 저하되었다.

따라서 5년 동안 그 어떤 "이성"에 대한 마음의 흔들림도 생겨날 수 없었다.

"러브리스"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나는 항상 결혼을 갈망했다. 

연애의 완성을 결혼이라고 굳건하게 믿는 고리타분한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인생의 가장 큰 부분과 가장 중요한 의미를 연인과 함께하는 "사랑'에 두곤 했다.

그런데 왜?  그 동안 마음의 문을 꾹 닫고 있었던가?

이유를 나열해라면 내가 아니라도 나의 주변 지인들이 오히려 나의 서사를 더욱 그럴 듯 하게 써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내가 예술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닫힌 것 처럼 말이다. 

따라서 연애 다음으로 열정적으로 사랑 했던 예술을 대할 때에도 온 통 '계산'으로 채워졌다.

 

나는 나의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자신을 기다려 주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의 문은 열렸고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젠 나만의 방식으로 배우자 모집을 적극 시도해보겠다.

몇 개월 전,

직장내 동료가 나를 국내 아이티 계열 내부 켜뮤니티 방에 소개 공지를 올려주겠다고 나보고 자기 소개글을 짤막하게 써 보내라고 했다.

나는 그 당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변명하기도 귀찮고 거절하기도 미안하여 다음과 같이 써서 보냈다.

"한국유학/ 박사/34세/예술 종사자/교사/상해거주/신사를 좋아하지만 타당치 않는 일에는 단호하게 거절 할 줄아는 사람을 좋아함./ 고부갈등 문제 해소에 본인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인지 해야함."

주선자는 마지막 줄을 삭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지 나한테 염려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는 이렇게 보내면 처음부터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조심스럽게 나에게 힌트를 주곤 했다. 

"그대로 내보내세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당시에 이런 방식으로 도움을 "거절" 했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렇다고 위의 내용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그럼 이번엔 내가 원해서 작성한 것이니 보다 진지하게 자기소개와 상대방에 대한 요구를 덧붙히겠다.

나의 매력 포인트:

1.  생김새가 썩 나쁘지 않다. 웃으면 이뻐 보인다. 나의 얼굴은 여기에서 확인–> <속초행 둘째 날> 지금은 일에 찌들어 살짝 폴삭해졌지만 연애하면 다시 이뻐질 자신이 있다. 

 상대방 외모 요구: 깔끔하게 가꾸면 좋다. 비만이 없으면 좋다.

2. 나랑 함께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정신적으로 든든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꽤나 높다. 통찰력이 있고 신랄하지만 모순이 생기면 다툼보다 소통의 방식을 선호한다. 

상대방 성격 요구: 말이 적은 사람이 말이 많은 사람보다 좋다. 배려해주면 나도 부드럽게 대한다.

3. 숫자, 계산에 약하지만 선악의 계산은 빠른 편이다. 

상대방 성품 요구: 책임감 있는 사람이 좋다. 자존심 보다 자존감으로 기선제압하는 것이 좋다. 

4. 나는 운동, 게임, 술에 대해 1도 모른다. 그것은 이와 관련된 문화에 관심이 없었다는 뜻이다.  현재 나의 모든 것이 리셋되어 연인과 함께 좋아하는 취미들을 만들어가고 싶다. (운동 게임 술 등 포함)

5. 나는 냄새에 민감하다. 그래서 되도록 향수도 안뿌릴려고 한다. 당연히 담배를 혐오하지만 지금 삶이 팍팍하니 가끔 내가 없는 자리에서 피우는 것 까지 허용한다. 

6. 나는 경제적으로 자립 할 수 있다. 나같은 초보 교사의 급여는 말그대로 다들 짐작한 그대로다. 지출에 관해 함께 협상하여 오손도손 모으면서 사는 것이 좋다. (건물 유무에 연연하지 않다. 나도 없으니.)

상대방 경제력에 관한 요구: 만일 상대방의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고 나의 예술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면 나는 개인 크리에이터로 전향할 수도 있다(사직하거나 이직도 가능하다). 하지만 만일 상대방 경제력이 나 보다 적거나 비슷할 경우, 적어도 나는 아이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7. 나도 나이가 있으니 아이가 급한 분은 사양한다. 아이를 좋아하지만 자연스러운 교제 과정을 선호한다.  (돌싱은 무자녀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상대방 나이 요구: 나이는 40이하를 권장하지만…

8. 현재 나는 상해에 있다.(이후에는 모르는 일이다.) 장거리(해외까지) 연애는 가능하다. 사색을 좋아하기에 함께 거주해도 나만의 방이 꼭 필요하다. 그만큼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어느정도 확보되어야 한다.(추후 협상가능)

상대방 환경 요구: 인종 무관, 민족 무관, 국적 무관. 거주지 무관.

9.  상대방의 키는 나와 나란히 걸었을 때 깔창 빼고 175 이상이 되어야 나의 키 163과 조화롭다고 생각한다.

10. 내가 반할 만 한 사람이라면 상대방에 관한 위의 모든 요구를 재고(再考)할 수 있다. 

저에 관해 더 많은 내용은 우리나무 사이트 글 작품에서 알아기시면 됩니다.  


만일 주변에 추천해주시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만일 저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남성분이라면 우리나무에 가입하여 저와 친추하시면 [개인 메시지]에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주변 분들께서 직접 위챗을 공유하는 방식은 사양하겠습니다.)

저의 개인 대화창에 본인 소개 글을 남겨주시면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할 시, 상해에서 시간 잡고 대면 만남을 진행할 것입니다.  

적합하지 않으신 분께는 해명 대신 [만남까지 이어지지 못하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문구와 함께 비밀유지 해드릴 것입니다.  

단, 장난치시는 분은 일괄 무시 및 삭제요청 할 것입니다. 

*저에 대해 관심이 없지만 다른 솔로분을 알아가고 싶은 분들은 아래 댓글 창에 짧은 소개 글과 함께 연락처(이메일 등)를 남기고 서로 소통하셔도 좋습니다.(남녀 무관)

**원래 제목<배우자 모집>이 뭔가 적절하지 않아서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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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ean312

인간 되기를 꿈꾸는 지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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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比武招亲과 비스무레하나 살짝 다른 점은
      1. 그 무대가 현실에 있는게 아니라 사이버 플랫폼으로 대체 됐짐요.
      2. 比武招亲은 상대방이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이긴자가 쟁취하는 시스템인데 여기서는 제가 먼저 저를 보여주고 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는 주도권을 넘겨주는 셈이죠.
      3. 제가 먼저 比武하고 맘에들면 본인도 比武하는 방식이라 제딴엔 공평하다고 생각함다 ㅎㅎ

      이런 방식의 좋은 점은
      1. 일단 나이와 현실 운운하며 사랑을 무시하는 자는 제외될 것이잼까
      2. 상대방에게 그 어떤 결정사보다 충분한 자기소개(내가 쓴 글들)가 담겨 있어 어느정도 신뢰가 갈 것이구요
      3. 굳이 우리나무 가입해가면서까지 저한테 개인메시지를 보내주신 분이라면 그것은 타인의 추천과 의지로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저도 그 정성에 일차적으로 신뢰하겠지요.
      4. 결과에 대해서는 기대가 별로 없지만 이 내성적인 시대에 이와 같은 배우자 탐색 방식이 제 성향과 스타일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아서 현재 매우 만족스럽슴다.

      제가 이런 생각을 보충할 수 있겠끔 진안님이 댓글 달아줘서 감사합니다.

  1. 배우자 구함 이라 쓰고
    나는 누구인가 로 읽히니
    몹시나 멋지군요~

    이렇게 세속적이고 역사 유구한 형식으로
    이토록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자기소개를 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군요.
    배우자를 구하는 자세로 소개해 보시라고~ ㅎㅎ

    1. 가장 세속적이고 역사유구한 방식으로 낭만을 추구하자니 참으로 어리석지예?
      그런데 낭만을 되찾으니 정말로 살 것 같군요
      여태껏 이런 저를 부정하려 했으니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죠
      저에겐 정말 중요한 전환이 맞습니다
      역시 섬세하군요 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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