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습관을 하나 만드는 중이다. 바로 아침에 일어나면 짧게 15~20분 정도 우리말 책을 읽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결심하다 보니, 우리말 실력이 반대로 급감할 것이 우려되어 아침에라도 책을 읽음으로써 좋은 표현을 쌓아두자는 취지였다.
오늘은 서른 넘어서 초서 공부를 시작한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중 '말일파초회' 편을 읽었다. 그런데 가슴이 철렁한 대목이 있었다. 바로 초서를 배우기 위해 청명 임창순 선생의 지곡서당에 입학하려고 했으나 생물학적 나이가 28 (지금은 26)을 넘으면 외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이 제한을 두었다는 것이다.
내가 올해 몇 살이더라....서른인지 서른하나인지 종종 헷갈리긴 하지만, 28은 넘긴 것이 분명하다. 내 나이가 스물여덟인지, 스물아홉인지 헷갈리기 시작한 게 아마도 스물 예닐곱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 나이를 넘으면 암기가 불가능하다는 저 말이 퍽 신뢰가 간다.
암기를 중심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다짐을 한게 불과 한두 주인데, 시작하기도 전에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셈이다.
유홍준 교수는 서른에 시작한 초서 공부를, 칠순을 넘긴 지금도 '말일파초회' 회원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칠순이 넘을 때까지 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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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평균수명이 길어졌으니 스물여덟 뒤로 끄당겨 봅시다 ㅎㅎ
그렇다면 서른이 좋겠군요! (서른의 시작점에 선 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