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I : 입문 선언
시가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처럼 보였겠지만
정말 시를 쓰고 싶은 건 아니었다.
모두가 다 아는 말 말고
누군가만 알아듣는 말로
내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표현하고 싶었지만
설명되고 싶지는 않았다.
알리고 싶었지만
다 읽히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시를 쓰고 싶은 건 아니었다.
시인이 되고 싶은 건 더욱 아니었다.
그저 내 말이
아니,
내 마음이
어딘가에 닿기를 바랐던 것이다.
잘 쓰지 않는 낱말을 골라서 줄 세우고
몇 어절에 한 번씩 줄바꿈을 하며
시가 뭔지도 모르면서
시라고 믿고 싶었던 건…
내 얘기가 너무 말 같지 않아서였다.


댓글 남기기